잠시 꿈을 꾼듯하다
개미 챗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가깝고도 먼나라
눈에 익은듯 익지 않은듯
처음가본 일본이라는곳에서 3일간
머무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이...
벌써 과거가 되어버린
그 꿈같은 현실의 추억을 마음에 고이 간직하며 두고 두고 음미 하고자 하이얀 백지위에 그날의 기억을 그려본다
지난 2월부터 항공권을 예매하는 등 일본매니아 딸래미가 일본구경을 시켜준다며 준비한 덕에
9월말 처음으로 가보게된 일본 말로만 듣고 책으로만 봐온 일본은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그대로 라고나 할까
9.27 아침 5시경 기상하여 동대구시외터미널에서김해공항행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 10시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타면서 일본여행은 시작되었다
바다처럼 펼쳐진 구름위에서 탄성을 자아 내는것도 잠시 50여분만에 공항에 도착하였다.
어쩜 제주도 가는 시간보다 더 짧은 순간에 도착.
후꾸오까 국제공항은 깨끗하게 잘지어진 느낌이랄까
출국수속후 딸래미가 이끄는데로 고속행 버스를 탓다
조금은 낯선 버스 였는데 뒷편에 화장실이 있고 운전석이 우측편에 있고 좌측 통행을 하는것이 너무 생소하고
중간중간에 서는것은 우리 시외고속버스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일본의 주택들은 이층으로 지어진 기와집들이 대부분으로 우리와 달라 이국적인 느낌이고
아파트가 별로 없어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하는 우리와는 무척 다른느낌.
먼산의 모습은 우리와 비슷한데 나무들은 삼나무 측백나무들이 주종이고 가끔씩 대나무들이 군데 군데 숲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산에 분묘가 전혀 없는데 화장하여 유골을 묻고 묘비만 세워 그런거 같고 시가지에는 중심가에 공동묘지 형태로 비석을 세워 운영하는데 묘지 바로옆의 주택은 무섭지 않을까
1시간여를 달려 시골 느낌이 물씬풍기는 한적한 희야시(우레시노) 라는곳에 하차 하여 전화하니 금방 목적지인 온천에서 차량이 와 약 5분거리의 온천에 도착.
온천은 화락원 이라는곳으로 5층높이의 큰건물(일반객실)과 정원처럼꾸며진 1층에 전통다다미방으로 되어 있는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었는바
우리는 다다미방으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다다미방에서 짐을 풀었다.
초등시절 반야월에서 관사 다다미방에서 몇년 살아본 이후 몇십년만에 본 다다미방이었다
직원인듯 한 70이 훨 넘은 할머니가 기모노 입는 방법 등을 설명해주어 기모노도 입어 보고 나무로 만들어진 나무신(게다)을 신고 사진을 찍고 난리.
겉옷만 바뀌니 완전 일본인이었다 특히 집사람은 기모노가 잘어울려 전생에 일본인 이었을까 기생?
사람은 겉치장에 따라 일본인도 한국인도 되는 아이러니
이 온천은 석식과 조식만 예약을 하였기 때문에 점심을 해결하기 위하여 바깥으로 나와 자그마한 시골 같은 희야현을 돌아 보았다
희야시는 우리로 보면 시골의 자그마한 소도시 같다고나 할까 온천으로 알려진 유명한곳이며 탄산나트륨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미인온천이라는 별칭이 있는곳으로
거리는 깨끗 하였으나 건물들은 다소 낡았으며 아파트는 전혀 없고 차량들은 대부분 소형차이고 특이한건 거리 가장자리에 주차 차량이 전혀 없고
나이든 (80넘어보임 )운전자가 많았으며 거리에 불법 주차 하나 없는게
일본인들의 준법 정신을 볼수 있었다.
일본에서의 첫식사는 두부집 이었다 다소 한국식이라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거의없는 거리의 풍경과는 달리 관광객인듯 다수 앉아 식사하고 있었다
우리의 순두부 처럼 나왔는데 따로 밥조금 하며 찬들이 조밀조밀 한게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지만 입에 썩 맞지도 않았고 찬들이 좀짠거같음
두어시간 산책 후 숙소에와서 기모노를 갈아 입고 온천을 하러가니 남녀가 구분되어 있고
따로 정원 가운데 야외 온천장도 만들어 놓았다.
물론 탕자체내에도 자그마하게 야외 온천장을 만들어 놓았고 녹차를 생산 하는지 녹차를 온천에 많이 풀어 놓았다 .
녹차는 식사할때도 몇번인가 나왔고 대화 하는데도 녹차를 주는등 녹차 문화가 완전하게 자리잡고 있는 듯
남탕에 가니 약 20평 정도의 자그마한 넓이에 세사람이 있었고 물은 자주 갈아 주는지 한국의 대중탕과는 다르게 사뭇 깨끗하였다.
일본이 장수 국가인것은 소식하며 녹차를 많이 마시고 해산물을 자주섭취하며 온천을 자주해서가 아닐까
7시 30분 예약된 시간에 식당에 가니 레스토랑 분위기에 칸칸이 차단된방에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쇠고기.생선회.두부한조각.김.요플레 등등 생소하고 낯설지만 아주 잘먹은거 같다
거기에 일본식 소주(사케)2병을 곁들여 딸래미와 각 1병씩 뚝딱.
사케는 우리의 정종과 맛이 비슷하였는데 이국에서 첨 맛보는 특히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술이어서 평생 잊을수 없는 술로 기억될거 같았다
집사람은 감격 했는지 훌쩍거리는게
그게 부모의 맘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여행이란 가족이나 특히 사랑하고 낮익은 사람과의 여행은 더욱더 의미깊으리라
이튿날 6시경 기상하여 또 온천을 하고 오니 딸래미와 집사람은 야외온천을 하고 있었고 특히 집사람은 새벽4시에 잠이 안와 방안 욕탕에서 계속 온천을 했다나 ~~
전날과 반대로 버스로 후쿠오까 시내로 돌아왔다. 숙소는 하카다역 뒷편에 위치한 선로테 호텔로 약 9층정도로 주로 관광객을 상대 하는 호텔로 보여지며 401호에 여장을 풀고 점심때가 되어 점심을 먹으러 감.
이호텔은 숙박과 익일 조식을 제공함.
하까다역 주변이 거의 중심가로 모든것이 집중되어 있는것 같았다
시골온천에서와 달리 사람이 너무 많고 큰건물들과 대형 일본승용차들도 더러보였다.
아우디등 외산 차량은 어쩌다 보이는데
놀라운건 3일여행내내 현대기아차는 한대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좀 충격적 이었고 일본인의 검소함과 자국산 사랑에 참으로 한국인도 많이 본받아야 된다고 생각되었다
후쿠오까에 몇번 와본 딸래미는익숙한듯 하까다 역에 붙어 있는 상가 지하식당가로 안내해줘 서너가지 회가 종류별로 있는 1260엔짜리 회덥밥(?)을 먹었는데 된장국을 주면서 스푼은 주지않아 회를 먹고는 그릇째로 된장국을 마셔야 되는데 아마 이게 문화의 차이 인가 느껴지고
온천 식사때도 생각했지만 찬도 자그마한 접시에 정말 쪼금씩만 담아 줬다. 아마도 음식쓰레기 걱정은 안해도 될듯
식사후 하카다역 주변을 쇼핑하면서 맛있는 커피집이 있다해서 갔는데 시설은 허접했으나 앉을자리 없을정도로 사람들이 많고 종류가 뭔지는 몰라도 달콤한게 내입에딱 맞음.
아사히 맥주 본사는도쿄에 있고 공장은 이곳에 있어 미리견학 예약을 해 놓았기에 그곳을 방문하기 위해 지하철 한코스만 타고 도착.
많은 사람들이 견학을위해 와있었는데 아마도 관광한국인이 대부분인듯.
공장은 어마어마하게 컸으며 전생산량의 15프로가 한국에서 소비 된다나 참나!
견학이 좋은건 공장견학후 맥주를 맘껏 마시게 해준다는것 한 넉잔정도 마셨더니 취기가돔
후쿠오까 타워 방문을 위해 버스를 타고 약 20 분가니 해변이 있는곳에 타워가 있음 약123미터 높이이며 입장료는 800엔 이며 후쿠오까 시내와 바다가 아주 잘 보였으며 혹 대마도나 부산이 보일까 목을 빼봐도 수평선만~~~
날도 어두워지고 피곤하기도 하여 숙소로 돌아 오던중
딸래미가 곱창을 잘하는 집이 있는데 저녁을 해결하고 가자고 애기하였으나 속도 좋지 않고 해서 숙소로 가서 혼자만 남고 두사람은 밖에서 먹는다고 나가고 나는 티비를 보다가 아사히 맥주 천cc 마시고 사가지고온 삼각김밥 2개 먹고 있으니 10시반정도 되어서 딸래미가 숙소로 돌아옴.
담날 물어 보니 곱창 먹는다고 30분 줄서 있있고 식사후에는 지하철 타고 여러군데 돌아 다니다 왔다나
참 힘도 좋구나 생각 했다
저녁을 먹는데도 줄을서야 한다니
어쩌면 이곳이 살기에 힘든곳이라는 생각도 감출수 없었다
일본은 식사하려면 줄서기는 다반사인데 식당이 자그마해서 그럴까 아님 사람이 많아서 잘되는걸까
우리나라는 장사가 안되 폐업속출인데 현재의 한국과 일본을 현실적으로 보는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였다
이틀 숙박을 했는데 온천이나 호텔이나 세면도구 하나까지 세세히 구비 해놓은게 너무 깔끔 하였고
이틀 돌아다니면서 느낀게
일본의 운전기사들은 통일된제복에 정모를 쓰고 있는게 인상적이었다 우리와 달리 버스는 중간에 타서 내릴때는 앞으로내리고 가는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나
작다고?
남녀 모두가 너무 키가 작은거 같고 여자는160 이상되는 사람이 거의 없는거 같으며 생머리에 입고 있는 옷도 흰색 아니면 검은색계통이 주류
한국은 알록 달록 하며 등산복도 많이 입는데 거기는 거의 무색 위주 남방을 입고 있는데 검소 하다고 해야 할지 감각이 없다고 해야 하는지..?
마지막날 태풍짜미의 영향인지 비가 부슬부슬 오고 바람도 조금씩 부는거 같은데 비행기가 못뜰 정도는 아닌거 같아 다행.
호텔 부페식에서 아침을 먹고 주변에 있는 신사보러감.
공원 같으면서도 분위기가 음산한게 너무 이국적 이랄까.
이런 신사는 각도시마다 있는지 희야 온천에서도 소규모 신사를 봤는데 여기는규모가 꽤 큰듯
몇사람이 신사내에서 기도를하고 있었다
결혼식도 올리는곳인듯 토욜 인데 마침 혼인식 준비를 하고 있어 일본의 문화에 머리가 갸우뚱.
분위기는 귀신 나올것 같지만 일본 정신문화의 원산지 이니 거기에서 혼례를 올리는것을 자랑스러워 하지 않을까 싶다.
비는 부슬부슬 오는데 유명한 우동집이 있다해서 가보니 비오는 와중에도 줄을 10여미터 이상 서있고 값도 1000 엔이라 만만치가 않는데 여기도 한국처럼 미식가가 많은듯
먹는걸 포기 하고 주변 상가 쇼핑을 함
15시.50분 비행기 인데 한국인이 일본에 금괴를 밀수 한다 해서 일일이 가방검사를 하기 때문에 탑승객이 밀릴수 있어 빨리 가자고 해 점심도 거른채 1시반경 시내 쇼핑을 중단하고 콜택시를 불러 공항으로 가는데 비가 좀세차게 내리는게 환송을 해주는것 같았다
공항으로 오는중 일본 이라는 나라에 대해 곰곰생각 하니 다시 한번은 더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택시 기본요금은 580엔 인데 하까다역에서 공항까지 약 1200엔이 나온것 같다
오는 도중 짜미의 영향으로 비행기가 운항중 흔들리면서 급강하 하는 등 하였으나 무사히 대구에 도착함
가깝고도 먼 나라일까 멀고도 가까운나라 일까?
생김새나 문화는 서양과는 달리 비슷한거 같은데 질곡의 역사에서 서로의 사고는 이웃사촌이 아닌 멀고도 먼나라로 만들어 놓은건 아닐까
다만 그들의 좋은점들은 배워 더 나은쪽으로 활용해도 좋을것 같다
3일간의 가족과 함께한 일본 여행은 많은걸 생각하게 해주었으며
긴 인생 항로 끝자락에 또다른 추억과 기쁨을 깊히 심어 준거 같다
여행은 그자체보다 누구와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한것 같다. 거의 1년여 전부터 이 의미 있는 여행을 준비하고 일본어를 전공해 일본과의 소통에 부담없는 자유여행을 실현시켜준 딸에게 무척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
먼훗날 이 자그만 추억이 얼마나 아련하고도 또렸한 그리움으로 다가올런지......
함께해서 즐거웠다!♡♡♡
세부일정
9.27.
06.15 집 출발
06.40 동대구터미널 출발
08.00 김해공항도착
10.00 " 출발 에어부산 220 인승저가항공 요금. 왕복 84000 원
10.50 후쿠오카공항도착
11.50 공항출발
13.05 희야시(우레시노)도착
13.20 화락원 온천 도착. 시내 산책
14.10 주변식당에서 온천두부정식
먹음 850엔.
16.40 화락원(와라쿠엔)도착
17.00 온천
18.00 온천나옴
19.30 저녁식사
22.30 취침
9.28
06.00 기상
06.30 온천
07.30 조식
09.15 화락원 출발
09.35 고속시외버스승차
11.40 하카타 중심가도착
12.00 sunroute 호텔숙소 도착
12.30 카이센동 점심식사 1260 엔
회덥밥?
13.20 우에시마 커피집.450엔
14.06 전철 탑승
14.10 하차
14.20 아사히 맥주 공장도착
15.40 견학맥주시식후전철탑승
16.05 후쿠오카타워행버스승차
16.35 후쿠오카 타워 도착 (800엔.
높이123미터)
17.45 타워 출발
18.15 하카다역 도착
18.50 쇼핑후 호텔 도착
22.30 취침
9.29
07.30 기상
08.00 식사.2층송월정(부페식)
08.45 식사 끝
09.40 호텔나옴
10.10 스미오시 신사 도착
10.40 신사출발
10.50 하카다 역 주변 쇼핑
12.45 호텔 짐 찾으러옴
13.25 공항으로 출발
13.40 도착. 김밥등 점심
15.55 비행기 출발
16.45 대구비행장 도착.
김해공항.에어부산
기내
희야시 온천
희야시 두부정식
거리 불법주차 없음
화락원 온천앞전경
화락원 온천
전통일본식 숙소
기모노 체험
한국인? 일본인? 딱 일본인이네
온천 저녁식사
온천 아침식사.순두부.된장국.밥
역 지하 먹자 골목?
카미센동 점심.1260엔. 스푼이 없다
아사히 맥주 공장
공장입구 사진포즈 장소
공짜 맥주 체험.
후쿠오까 타워 ㅋ
후쿠오 타워내 사진포즈.그냥평면임
1박한 선로우테 호텔
호텔 내부모습
호텔 부페
스미오시 신사
우동집! 비오는데 줄이?
하카타역앞 야시장?
일본식 곱창전골. 30분 줄서야됨ㅠ
만만한 삼각김밥.두끼나 먹음
달콤한 커피
헐! 시내 중심가 공동묘지
여기도 이러구 있네! 은행이 질질~~
첫댓글 반려자와 사랑스런 딸의 가이드로 흐뭇한 가족 여행 잘갔다 왔네. 가정에 충실한 아빠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