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입대하는날은 각지 다른 표정과 복장과 발걸음으로 눈앞에서 사라졌던 아이들이 3월 29일에는 따스한 봄햇살을 받으며 같은 표정과 발걸음으로 저만치서 우리들을 향해 씩씩하게 다가왔습니다...
와!!~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며 눈물이 주르르...저렇게 변하기 까지 얼마나 힘든 훈련과 교육을 받았을까하는 생각이 감정을 복받치게 했습니다..
1200명이 넘는 해병들이 마치 하나인듯한 움직임은 그들의 단결력과 굳은 의지와 해병의 자부심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저희 큰애 훈련소 조교였었는데 그 아이도 동영상을 보더니 역시 해병은 틀리구나..하고 인정하더이다..ㅎㅎ)
..모든 행사가 끝난후 아들을 보러 뛰어가는데 글쎄 저희 아들이 없지않겠어요?? 순간 몸이 경직되면서 어찌할바를 모르겠더군요..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그리고 동생 이렇게 다섯명이서 각자 아이를 찾기시작했습니다..눈물은 왜그리 나는건지..정신없이 돌아다니다 결국엔 한 해병을 잡고 물었습니다.."5중대 6소대 박성준이 어디있어요??"하고..그랬더니 "아마 기수라 앞쪽에 있을건데요.."하더군요...
세상에 세상에...앞으로 달려가 아들을 안고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그때 아이의 표정은 평생 잊지못할것 같습니다..울먹울먹...그동안의 힘든 모든것들이 한꺼번에 가족을 본순간 새삼 떠올랐겠죠..말이 필요없었습니다..꼭 안고 놓고싶지않았는데 아들은 그 와중에도 눈물을 소리없이 줄줄 흘리며 신고식을 했습니다..아빠에게 빨간 명찰도 달아달라고하고 할아버지께는 작은 뺏지도 가슴에 달아드렸습니다..자기 병장되면 다시달라고하면서...할머니도 업어드리고 엄마인 저도 업어주고...더없이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차에 타자마자 소화제 먹은후 이것저것 과자종류를 먹기시작하는데 혹여 밥을 못먹을까봐 걱정되더군요..
뷔페는 예약은 했지만 아이가 거기가면 마음만 급하고 할머니 편찮으신데 별로 못드실거라며 다른곳가자고해서
결국 중국집서 깐풍기 포장해서 고깃집으로 가서 오리랑 훈제 삼겹살먹고 ....이마트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구룡포가서 바다보며 사진도 찍고 대게도 먹고....드디어 탈이 났는지 얼굴색도 변하고...온식구가 우리 해병만 쳐다보며 "괜찮나?괜찮나?"...결국엔 식당아주머니께서 수지침으로 손가락을 따주시고 까스명수도 먹이고 한방소화제도 먹이고...할머니께선 병원에 데려가 주사라도 맞히라 그러시고....한바탕 소란이있었답니다.
..시간은 왜그리 빨리 가던지...
어느덧 4시..해병의 집으로 와서 또 이것저것 먹기시작하는데 또 탈이 날까봐 못먹게하고 싶었지만 햄버거 먹는 그 입을 보고있으니 차마 못먹게 할순 없겠더라구요..
이것저것 우리가 보기엔 영양가없는거지만 그래도 과자랑 초코렛이랑 패스트푸드가 제일 생각났다면서 그런것들만 먹느라 집에서 해간 밥이랑 갈비랑은 먹을 시간조차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아쉬움의 작별시간..
저멀리 멀어지는 아들의 뒷모습에 보니 왜그리 마음이 아프던지..
돌아오는 길엔 비까지 내려 마음이 더 저미어 오더군요.
...너무나 변해버린 우리 해병...얼굴도.. 표정도.. 목소리도.. 서있는 모습도.. 심지어 키까지 훌쩍 커버린 우리 아들..
너무너무 힘이들어 해병이된것을 후회하며 몇번이고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며 지난 일들을 웃으며 태연하게 얘기하던 대견한 우리 아들...
앞으로도 어디서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가족과 나라와 본인의 앞날에 충실할수있는 그런 멋진 사나이가 될것입니다..
1158기 모든 해병들 최고입니다.화이팅~~^^
아이궁....ㅜ.ㅜ....
마지막에 속이 안좋아서 어떡해융...ㅜ.ㅜ....
수료식 감동 잊지못하죵... 앞으로 더 멋있는 해병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행스러운게 복귀해서 탈은 안났다고하더군요. 계속 할머니가 저보다도 더 걱정하셨어요.
박성준해병~기수할만큼 멋지고 잘 생겼네요.
잘 키우셨어요.^^*~~~
그동안 바쁜일땜에 정말 오랜만에 이곳에 들어왔어요...그동안 아이들에게도 많은 변화가있었겠죠?...잘있다는 전화는 오는데 그래도 여전히 걱정이 되네요..ㅎ 예동해병은 헌병?...멋진 아들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