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불합격했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
정시모집 이월인원에 집중하자.
2017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본격 시작됐다. 6일 한양대는 2017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7일에는 중앙대가 학생부종합전형인 다빈치형인재전형과 탐구형인재전형의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능 성적이 발표된 이후인 16일에는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주요대학 대부분이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가 발표됐다고 해서, 내가 해당 대학에 불합격했다고 해서 해당 대학 진학의 꿈이 끝난 것은 아니다. 대학들은 수시모집 합격 후 미등록한 인원수만큼을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선발하는 만큼 끝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전략적으로 정시모집 지원을 하기 위함이다.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 수험생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어떤 정시모집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를 짚어본다.
🔘정시모집 이월 인원이란?
올해처럼 수능이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이 예상보다 좋은 등급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수능이 어렵게 출제됐으므로 정시모집에서 합격선이 더 높은 대학을 노려 볼 수 있고 지난해보다 많은 인원이 수시 등록을 포기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미등록한 인원수만큼을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선발한다. 예를 들어 A 대학이 올해 수시모집으로 100명, 정시모집으로 50명을 뽑는다고 가정해보자.
A 대학에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 중 10명이 수시모집 등록을 포기했다면 10명을 정시모집으로 이월 시켜 정시모집에서 총 60명을 선발하는 식. 이월 인원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해당 대학의 정시모집 합격문은 넓어진다고 볼 수 있다.
🔘정시모집, 이월인원에 가능성 있다.
그렇다면 지난해에는 정시모집 이월인원이 어느 정도였을까? 지난해 대학들은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둔 시점에 이월된 인원이 얼마인지를 각각 발표한바 있다. 서울대의 경우 당초 정시모집 인원이 766명이었지만 154명 늘어나 920명으로 최종 확정했었다.
수시모집 합격자 중 154명이 등록하지 않아 이 인원들이 정시모집 인원으로 이월된 것이다. 서울대 모집단위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이월된 간호학과는 총 14명이 정시모집으로 이월돼 선발됐다.
간호학과에 지원했던 학생들 중 수능 성적을 잘받아 의대 지원을 노리고 수시모집 등록을 포기했거나 다른 대학 의대 중복합격으로 인해 등록을 포기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연세대의 경우 당초 정시모집으로 1051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 275명을 더 선발해 총 1326명을 뽑았다. 수시모집 합격자 275명이 등록을 포기했던 것이다.
고려대도 144명이 이월된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합해서 총 573명을 추가적으로 정시모집에서 선발했다. 중복합격 등의 이유로 등록하지 않은 인원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서만 573명이었던 것.
수시모집에 불합격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정시모집 직전까지 대학들이 발표하는 이월 인원을 주시해보고 가능성이 높은 대학의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동아 김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