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아노 해변과 별암선착장으로의 시골길 여정(#14-15)
2023. 5. 28 (일) 날씨 : 흐림 기온 : 섭씨 19~24도
거리 : 23.9km 6시간 동행 : 10명
초동마을-오시아노 해변-오시아노 관광단지-인지마을-송촌마을-후포마을-당포재-월호마을-월하마을-
수동마을-마산제-저상마을-별암선착장
<나를 위해>
작가 샘 토로드는 선한 행동을 했을 때 수혜자는 자기 자신이라고 말했다.
누군가를 도우면 마음이 관대함으로 풍요로워지고, 누군가를 용서하면 괴로움을 씻어내고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모든 것을 뒤로하고 가치 있는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
바쁘다는 이유로 인생의 소중한 의미를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닐까? 내 주위 사람들은 모두 소중하다.
좋은 사람을 찾지 말고 좋은 사람이 되어 주며, 좋은 조건을 찾지 말고 내가 좋은 조건이 되는 사람이 되자.
좋은 하루를 만들고,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말며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면 삶의 무게가 없는 사람은 없다.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으며,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다.
장미가 좋아 꺾었더니 가시가 있고, 친구가 좋아 사귀었더니 이별이 있고, 세상이 좋아 태어났더니 죽음이 있다.
살만하니 떠나는 게 인생이다.
초동마을 출발지 단체촬영
방파제
오시아노 관광단지
<기상 예보는 미쳤다!>
황금연휴에도 서해랑 길을 걷기 위해 10명의 트레커들이 남도로 향한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고속도로에서 남쪽 지방의 날씨가 궁금한데 차창으로 연신 비가 때린다.
목포 근처 휴게소에 들러 쉬는데 햇살이 비추고 날씨가 괜찮아진다.
우비와 우산 그리고 여벌 옷까지 준비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걷기 좋은 날씨가 우릴 반긴다.
지난번 종점이었던 초동마을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오시아노 해변으로 향했다.
사계절, 양반곰, 중봉, 백제의 미소, 짱아, 송죽, 황태자, 산골짜기 따라, 개미, 靑山.
10명의 열혈 트레커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고 해안도로를 따라 오시아노 관광단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국립수산과학원을 지나니 이내 넓은 야영장이 있는데, 큰 텐트와 차량들로 활기차다.
정비된 관광단지 곳곳에는 여러 시설물과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고, 야영지에서 가족과 어린이들 노는 모습이 즐거워보인다.
오시아노 골프장은 넓고 쾌적해 보였는데 아직 덜 알려져 있는지 이용객은 많지 않다.
오시아노 관광단지 :
다도해의 비경을 간직한 야영장에 넓은 존과 샤워장 등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낭만적인 캠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특히, 해가 질 무렵에 오시아노의 진가가 더욱 빛을 발하며, 밤에는 머리 위로 반짝이는 수만 개의 별빛과 함께 여유로움을 만끽해 볼 수 있다.
파인비치 골프장
인지마을 양배추 재배
인지마을
송촌마을 보리밭
후포마을
보리 수확 후 소각하는 모습
장수마을 포구
먹구슬나무에 라일락 비슷한 꽃이 피었는데 오동나무로 잘못 볼 수 있다.
양배추 재배가 많은 인지마을을 지나 우린 송촌마을에 들어섰는데 밭에는 담배가 재배되고 있다.
고갯마루에서 이른 시간이지만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었다. 언덕을 넘자 송촌마을인데 누런 보리밭이 바람에 흔들거려 장관이다.
후포마을을 지나 큰길을 버리고 논길로 접어들었는데 보리 재배했던 곳에 불을 놓아 태우느라 연기가 골짜기에 가득하다.
산불 위험성이 있어 보였는데 흐린 날씨에 조심스럽게 태우려는 농부의 모습이 안타깝다.
포구 근처에서 지름길을 찾느라 방황했는데 후포마을 쪽에서 달려오는 우리 버스를 보며 도로를 따라 올라 당포재를 넘었다.
노랗게 익은 보리밭(월호마을)
서해랑길 15코스 안내판
월하마을
수동마을
마천 마을
마산 저수지
월호마을 누런 보리밭과 뒤편 매봉산을 바라보며 월하마을 당포에 도착했다. 당포 정류장은 14코스의 종점이고 15코스의 시작점이다. 크게 볼거리가 없는 오늘 코스에서 지도에 나와 있는 월호 슈퍼를 찾았는데 문이 잠겨 있다.
시원한 맥주가 그리웠는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내 월하마을로 접어들었다.
양배추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고, 보리 추수가 한창이었다. 담쟁이가 용마루 지붕의 꼭대기를 점령한 폐가를 뒤로하고 다시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었다.
수동마을을 지나는 불당골 언덕길도 몹시 힘이 든다. 언덕의 꼭대기 갈림길에서 마을 길로 접어들었는데 커다란 둥구나무가 멋진 마천마을이다.
마산제는 작은 소류지 정도였는데 서해랑길 안내서에 나와 있어 규모가 큰 것으로 착각했다.
저상마을
날씨가 걷기 좋아서 그랬는지 버스도 일행도 저수지 옆에 없었다. 고개를 한달음에 올라 삼거리에서 저상마을로 접어들었다.
맹수처럼 달려드는 개와 힘겨루기를 한 후 무화과 농장을 지나 지령산 자락 49번 도로 옆길을 따라 걸었다.
많지 않은 인원이지만 걷는 유형은 모두 다르기에 발을 맞춰 걷기는 쉽지 않다.
멀리 금호호와 방조제가 보이고 화원반도의 넓은 농경지가 풍요를 보인다.
별암선착장에서 마중 나와 반겨주는 일행들이 고맙다.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 있으니 시원한 맥주가 배달된다.
아주 멀고 지루했던 코스였지만 흐리고 시원한 날씨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다.
이젠 목포 시내 진입이 가까워졌다. 특히 새로 다리가 개통된 솔라시도 대교를 건너 갓바위와 삼학도를 둘러보는 재미있는 구간이 기다려진다.
날씨 예보가 엉망이어서 더욱 고마웠던 6시간의 하루가 지루함과 아스팔트로 고전했지만 해남 땅을 벗어나 목포로 들어선다는 기대감이 크다.
<세월의 뒤안길>
버스 안 귀갓길에 마이크를 돌려가며 지난날들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2002년 만난 인연으로 20년을 전국 방방곡곡 산과 길을 함께 걸었던 인연이 소중하다.
대화와 만남 그리고 땀과 끈기, 의지로 일구었던 많은 고난의 길들이 정이 들고, 마음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고맙다.
비록 적은 회원들이 참여하는 단출한 트레킹이지만, 결코 멈추지 않으며 꼭 목적지에 도달하고 말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109코스 완주의 그 날을 향해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건강이 모두에게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금호 방조제 :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과 해남군 화원면을 연결하는 방조제.
농경지와 수자원 확보를 위해 1985년에 착공하여 1996년에 완성되었다. 길이는 4.3km. 정식 명칭은 ‘영암 금호 방조제’이다.
첫댓글 적은 인원이 참석했지만 종일 비도 내리지 않고 햇빛도 강하지 않아 수월하게 걸었네요.
버스 전세비를 메꾸기위해 후원해 주신 짱아, 황태자 님 감사합니다!
또 맥주와 소주, 낙지까지 뒤풀이로 준비해 주신 서사장님 고맙습니다!
맛있는 안주를 준비하신 감나무 총무님 땡큐!
다음 구간은 새롭게 열린 신 구간으로 방조제와 간척지를 지나는 길입니다. 많은 회원들이 같이 하기를 기대합니다!
많이 걷지는 못하지만 내 시간을 즐길수 있는 여유가 행복합니다.백제미소 언니를 의지하며 걷고~ 갈림길이 나타나면 레이더망이라도 있는듯 청산님의 전화가 울려오고 마치 친정 오라버니가 동생과 누이를 챙기듯....오랜만에 먹어보는 보리과자는 베지밀과 먹으니 정말 맛이있었고~누런 보리밭을 보며 망종이 가까워옴을 실감하는 하루가 즐거웠습니다~부지런히 작성하신 후기글 잘 보고 있습니다~고맙습니다...
집안 행사로 참석하지 못해 후기 잘보고 갑니다
담달 산행때 줄건 마음으로 함께해요
작가 셈토로드의 말이 맘에 와 닿습니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 행동합니다.짱아 말대로 청산님 저희들 신셩 써 주심에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였습니다.같이 하신 우리 귀연식구들 다들 고맙습니다.
걷기 위해 떠나온 길.
죽기 전에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을 또 걸을 수 있을까?
일행중 누구의 공덕인지? 누가 날씨 요정인지?
비가 피해가고 구름이 햇빛을 막아주고 시원한 바람까지 솔솔 불어주어 걷기에 더없이 좋은 날 오롯이 걷고 걸으며 함께 좋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 줄거웠습니다. 후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