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팀 전망] '목표는 가을' LA 에..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오타니 쇼헤이 /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5년간 승률
2017 - 0.494 (AL 서부 2위)
2018 - 0.494 (AL 서부 4위)
2019 - 0.444 (AL 서부 4위)
2020 - 0.433 (AL 서부 4위)
2021 - 0.475 (AL 서부 4위)
오프시즌 주요 이적
IN : SP 노아 신더가드(1년 2100만), SP 마이클 로렌젠(1년 675만), RP 라이셀 이글레시아스(4년 5800만), RP 애런 루프(2년 1700만), RP 라이언 테페라(2년 1400만), RP 아치 브래들리(1년 375만), 커트 스즈키(1년 175만), INF 맷 더피(1년 150만), INF 타일러 웨이드(트레이드), C 오스틴 로마인(마이너)
OUT : OF 덱스터 파울러, SP 알렉스 콥, RP 스티브 시섹, SP 딜런 번디, RP AJ 라모스, OF 후안 라가레스, RP 주니어 게라, INF 필 고슬린, SP 패키 노튼
2019년 마이크 트라웃(.291 .438 .645)은 통산 3번째 MVP를 수상. 2021년 오타니 쇼헤이(9승2패 3.18 / 46홈런 100타점)는 역대 19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팀은 2번 모두 포스트시즌은커녕 5할 승률 달성에도 실패했다. 이대로 가다간 트라웃에 이어 오타니의 전성기마저 낭비하는 셈이 된다. 에인절스의 문제는 명확하다. 타선에 비해 투수진이 너무 부실하다는 것(지난 4년간 선발 ERA 4.95, ML 27위). 선발 투수와의 장기계약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아트 모레노 구단주는 올해도 노아 신더가드(1년 2100만), 마이클 로렌젠(1년 675만)과의 단기 계약으로 선발 보강을 끝냈다.
선발 보강에는 인색했지만 불펜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데려와 팀의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져준 라이셀 이글레시아스(34세이브 ERA 2.57)에게 4년 58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안겨준 데 이어 애런 루프(2년 1700만), 라이언 테페라(2년 1400만)를 영입해 꽤나 강력한 필승조를 구성했다. 오프시즌 선발에 투자한 금액은 2,775만 달러(약 337억 원), 불펜에 투자한 금액은 9,275만 달러(약 1,128억 원)다.
어제 에인절스에는 한 가지 희소식이 들려왔다.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이른바 '오타니 룰' 신설에 합의한 것. 지금까지는 지명타자를 쓰지 않고 경기를 시작하면 지명타자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했다. 이에 경기 중 지명타자 투입이 불가능해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나와 마운드에서 내려가면 라인업에서도 빠져야 했다. 하지만 이번 규정 신설로 인해 오타니는 선발 투수 겸 타자로 출전한 뒤, 교체된 뒤에도 '지명타자'로 남아 계속 타자로 뛸 수 있다. 이 규정을 강력히 주장한 조 매든 감독은 "이제 투수 오타니가 부진하더라도 타자 오타니는 경기에 남아있을 수 있다"며 규정 신설을 환영했다.
2022시즌 LA 에인절스 예상 라인업
1. (좌) 오타니 쇼헤이(DH)
2. (우) 마이크 트라웃(CF)
3. (좌) 제러드 왈시(1B)
4. (우) 앤서니 렌돈(3B)
5. (우) 맥스 스태시(C)
6. (좌) 브랜드 마시(LF)
7. (우) 조 아델(RF)
8. (우) 맷 더피(2B)
9. (우) 데이빗 플레처(SS)
지난해 4월까지 미친 타격감(.425 .523 .781)을 보여준 트라웃은 종아리 부상으로 5월 18일 시즌을 마감했다. 잦은 부상으로 지난 5년간 출전 비율이 67%(708경기 중 477경기 출전) 밖에 되지 않는 트라웃은 건강에 대한 의심을 불식시켜야 한다. 매든 감독은 중견수보다 움직임이 적은 코너 외야수로의 포지션 이동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트라웃은 단박에 거절했다. 오프시즌 체중 감량에 성공한 트라웃은 "(실력이) 내려가는 게 느껴진다면 코너로 이동하겠지만 아직은 중견수로 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트라웃은 올 시즌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과연 올 시즌 우리는 '건강한 트라웃' 그리고 '가을야구의 트라웃'을 구경할 수 있을까.
최근 5년 트라웃 부상 일지
2017년 - 엄지 인대 파열(39경기 결장)
2018년 - 손목 염증(19경기 결장)
2019년 - 오른발 신경종(19경기 결장)
2021년 - 종아리 염좌(122경기 결장)
'오타니 룰'로 인해 올 시즌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게 된 오타니는 리드오프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높은 출루율(0.372)과 빠른 발(26도루)을 가지고 있고 바로 뒤에 트라웃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투수들도 마냥 오타니를 피해 갈 수 없다. 때문에 오타니-트라웃의 테이블세터 시너지 효과는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오타니의 체력. 지난해 사실상 첫 투타겸업 풀시즌을 소화한 오타니는 8-9월 타격 성적이 전보다 많이 하락했다(.216 .379 .422). 오타니는 이에 대해 "체력은 확실히 지난해보다 좋아진 상태. 투타겸업으로 롱런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체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오타니 & 트라웃 /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약한 투수진을 타선으로 극복하기 위해선 앤서니 렌돈(31)이 반드시 살아나줘야 한다. 2년 전 야심 차게 영입(7년 2억4500만 달러)했지만 2020년은 단축시즌, 2021년은 부상(고관절)으로 한 번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부진(타율 .240 / OPS .712)에 대해 렌돈은 "다리를 제대로 들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며 8월 고관절 수술을 받은 건 좋은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몸 상태는 100%로 문제없이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다. 2022년 에인절스 최고의 시나리오는 오타니와 트라웃의 MVP 경쟁, 그리고 렌돈의 '올해의 재기상' 수상이다.
1루수 재러드 왈시(28)는 지난해 부상 당한 렌돈과 트라웃을 대신해 팀 타선을 이끈 선수(타율 .277 29홈런 OPS .850). 다만 올 시즌에는 좌투수 상대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vs 우완 타율 .333 OPS .994 / vs 좌완 타율 .170 OPS .565). 올 시즌 2800만 달러를 받는 저스틴 업튼(34)은 벤치 선수로 전락할 전망. 지난 3년간의 성적(.211 .299 .414)은 보기 힘들 정도였으며 브랜든 마시(24)와 조 아델(22)이 트라웃 옆을 보필할 것으로 보인다. 팀 최고 유망주 출신 조 아델은 올 시즌 반드시 잠재력을 터뜨려야 한다.
예상 선발&불펜
1선발 : 오타니 쇼헤이(우)
2선발 : 노아 신더가드(우)
3선발 : 패트릭 산도발(좌)
4선발 : 마이클 로렌젠(우)
5선발 : 호세 수아레스(좌)
6선발 : 하이메 바리아(우)
마무리 : 라이셀 이글레시아스(우)
불펜 : 라이언 테페라(우)
불펜 : 애런 루프(좌)
불펜 : 마이크 마이어스(우)
불펜 : 아치 브래들리(우)
불펜 : 오스틴 워렌(우)
불펜 : 호세 키하다(좌)
지난 시즌 팀 내 최다승(9승), 최다 이닝(130.1), 최다 탈삼진(156) 투수는 투타겸업을 한 오타니다. 그만큼 투수로도 대단한 활약을 펼친 오타니는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99마일을 던지며 2022시즌 예열을 끝냈다. 지난해 48.5%의 헛스윙률을 기록한 주무기 스플리터는 "확인할 필요도 없는 공"이라며 한 구도 던지지 않았다.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터, 심지어 슬로 커브까지 섞어 던지고 있는 오타니는 타자 입장에서 훨씬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가 되어가고 있다.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오타니가 올 시즌 투수로서 어떤 성적을 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하지만 올해도 오타니가 팀 내 최고 투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난해 10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가 한 명 밖에 없는 팀은 에인절스가 유일(오타니 130.1이닝). 따라서 이번에 영입한 선발 투수가 신더가드와 로렌젠인 점은 많이 아쉽다. 신더가드는 사실상 토미존 수술에서 복귀하는 첫 시즌이기 때문에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로렌젠은 데뷔 시즌(2015년 113.1이닝)을 제외하고 100이닝 이상을 소화해 본 적이 없다. 기존 선발 패트릭 산도발(3승 6패 3.62), 호세 수아레스(8승 8패 3.75), 하이메 바리아(2승 4패 4.61) 역시 큰 기대는 되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그리핀 캐닝(5승 4패 5.60)은 허리 부상으로 시즌 초반 나올 수 없다.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선수는 지난해 데뷔시즌(5경기 1승3패 7.40)을 망쳤지만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팀 내 최고 유망주 리드 뎃머스(22)다.
다행스러운 점은 선발에 비해 아낌없는 투자로 불펜 걱정은 덜해도 된다는 것. 마무리 라이셀 이글레시아스는 지난해 8개의 멀티이닝 세이브와 함께 34세이브 ERA 2.57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뒷문을 잘 틀어막았다. 불펜투수 승리확률기여(WPA)는 3.67로 리그 전체 3위에 해당. 4년 5800만 달러라는 다소 큰 금액을 지불하긴 했지만 이글레시아스는 4년간 충분히 돈값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한편, 매든 감독은 올 시즌 이글레시아스의 멀티이닝 마무리를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펜에 좌완 사이드암 애런 루프(65경기 ERA 0.95), 우완 라이언 테페라(슬라이더 피안타율 .132), 싱커볼러로 변신한 아치 브래들리(싱커 피안타율 .146) 등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추가된 점도 긍정적이다.
총평 : 기대했던 대형 선발 투수의 영입은 이번에도 없었다. 하지만 전처럼 아예 투수 보강에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선발 2명, 불펜 8명 계약).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우리는 투수진(선발&불펜)을 개선하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며 선수 보강이 여기서 끝이 아님을 알렸다. 모레노 구단주 역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두 선수의 전성기를 더 이상 낭비하면 안 된다는 것을 구단 수뇌부는 더욱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올 시즌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원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 가을야구에서 활약하는 트라웃과 오타니의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과연 올 시즌 에인절스는 15팀 중 6팀 안에 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