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퇴촌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퇴촌에도 드디어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날 단풍사진을 많이 찍었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대부분 그냥 울긋불긋한 단풍사진입디다.
그런 사진들은 모두 버렸죠.
그럼 헛수고 한거 아냐?
에헤헤 그래도 헛수고는 아니죠. 단풍구경하며 운동도 했거든요.
사진예술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꼭 [예술] 그 자체만 생각을 합디다.
아니죠. 자연을 즐겼고, 걷기 운동도 했고, 생각하느라 뇌운동도 했고, 컴퓨터로 편집을 해서 사진작품도 만들었고, 그 작품들로 동영상도 만들며 아름다움을 감상했고, 블로그와 유투브 등 온라인 시스템에 올려 자랑도 했죠.
게다가 음악도 들었으니 종합예술이죠.
오늘은 영상모델을 다시 고쳐봤습니다.
1. 사진 30매를 선정합니다. (Fiction 사진)
2. 그것으로 이야기를 꾸며 들려 줍니다.
3. 전시할 때 그 이야기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하는 것은 그 이야기의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사진을 볼 때 그 이야기가 떠오르면 자주 봐도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죠. 한번 갔던 곳을 다시 가면 재미 없다는 것은 여행계에서 유명한 말인데, 드라마 촬영지에 가면 자주 가도 지루하지 않다고 하죠. 그 드라마의 이야기(줄거리)가 생각나기 때문이랍니다. 그 이야기가 엉뚱하고 허황되고 우스깡스라워도 그럴 수록 더 기억하기 좋아지게 됩니다. 사람들이 들어 보지 못한 독창적인 단어가 오히려 쉽게 기억되고 그 기억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마케팅 이론이 있죠.
비록 꾸며낸 이야기일 뿐이지만, 위 동영상에서 전시를 볼 때, 먼저 들려 준 그 이야기가 생각난다면 그 전시작품을 계속 보더라도 지루하지 않게 되어야 하겠죠. 긴 문장에 모두 생각날 필요는 없고 그 이야기의 내용을 대표할 핵심단어만 떠오르면 되는 것이죠. 결국 그 단어가 그 사진의 주제가 될 것입니다. 전시부에 그런 단어를 예시로 올렸는데, 그 예시가 나오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보시고 그 예시와 생각을 비교해 보시면 좋을 듯 싶네요.
전에 [도록과 소재]를 올려 드렸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예술사진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이번엔 생략했습니다.
평소에 누구한테 뒤지지 않을 만큼 자신있다고 생각하던 것도 노인이 되는 순간 무시됩디다. 예를 들어 본인이 컴퓨터에 대해서는 잘 한다는 말을 들을 만한 실력이 있다고 자부하는데도 어느 순간 무시되게 되는 것이지요. 노인 우울증이 아마 그래서 발생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무언가 한 가지는 남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잃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 최소한 그 한가지는 죽을 때까지 계속 하는 것이지요. 실제 남보다 잘 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남들이 무시하지 않을 만큼의 실력은 견지해 가는 것이지요. 무시당하더라도 스스로는 자부심을 가지게 될테니 우울증도 예방하고 치매 예방에도 좋지 않을까 싶군요.^^ 일정한 직업이 없으니 학술분야는 아무리 잘 알아도 무시될 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예술분야는 가능할 것 같아요. 왜냐 하면 예술분야는 누구나 하는 분야가 아니거든요.
즐거운 시간되시고 금주도 건강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