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정리할 게 있어 글을 쓰다 문득 그런 글을 쓰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재미있어 할만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따로 비용을 지불하고 읽는 글이 아니라면 내 맘 꼴끌리는대로 쓰면 되니
이거야 말로 제일 재미있는 글이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일하다말고 갑자기 가장 즐거운 글을 쓰고자 한다.
나만 재밌으면 된다는 파렴치한 생각으로, 다른 사람이 의견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쓰는 글이니
일련의 딴지나 태클은 사양하.......고 싶지만,
그거 또한 하고 싶은 사람 마음이고 하고 싶은 즐거움인데 내가 뭐라 할 수 있으랴.
그냥 쓰고 싶은대로 떠들고 싶은대로 떠들다 가자.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글의 명분과 완성도를 높히기 위해 제목도 거창하게 생각했다.
<내맘대로 BEST 5>
영어도 들어가 있어 뭔가 있어보이는 제목이 마음에 든다.
그럼 시작하자.
오늘은 첫번 째 글이지만 두번 째는 기약없다. 그냥 처음 쓰는 글이니까 첫번 째일 뿐이다.
또 쓰겠다는 건 절대 아니다.
<내맘대로 BEST 5> 1편 - 대한민국 번안가요
대한민국 번안가요의 순위를 정했다.
이 글은 시작부터 끝까지 내맘대로 쓰는 글이니 그러려니 하자.
지나친 가사 노동과 신체능력 부족의 스트레스가 만들어낸, 50대 아저씨의
치기어린 허세로 받아들이면 정신적으로 건강해진다.
우리나라 가요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민요에서부터 이어온 정통 가요가 트로트로 이어져 오.......든 말든
그런 긴 얘기는 여기서 할 수 없고,
한마디로 예전엔 서양 음악인 팝음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창작가요보다는 팝송을 번안해서 많이 불렀다.
찾아보면 별 거 다 있다.
아저씨들 회식 때 자주 등장하는 노래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에 이라서..말 못 하~~~~~는 내 가슴은...’ 이라는 노래도
알고 보면 중국 전통음악에 한국말 가사를 붙인 노래다.
조영남 아저씨를 필두로 한 세시봉 아저씨들도 당연히 그랬고,
양희은 누나도 <일곱송이 수선화>니 <세노야>니 번안곡을 많이 부르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가요의 부족으로 인한 번안가요는 줄어들었고,
팝송이나 기타 외국 음악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하자는 의도가 더 강했다.
그래서 세시봉 이후 번안된 수많은 노래 중 딱! 5곡만 선정하여 내맘대로 순위를 정했다.
무려 100여 곡을 후보에 담고 10일 동안 면밀히 분석....을 할만한 의지 따윈
처음부터 내게 없었고, 그저 생각나는 곡으로 억지 순위를 정해본다.
<번안가요 5위>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 배인숙
원곡 Un poete / Alain Barriere
한 때 펄시스터즈로 이름을 날리다 뜬금없이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창부타령이란 노래가 이 앨범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나름 괜찮은 노래였다.
이 노래 <누구라도 그러하듯이>는 처음 듣고 지나치게 샹송을 흉내냈다고 비웃었는데
사실 원곡이 진짜 샹송이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그동안 듣던 가요나 팝송과는 또 다른 정서가 듬뿍 담겨있다.
가끔 아직도, 노래방 가면 사람들 흥겹게 노는데
눈치없이 분위기 깨면서 이 노래를 부르는 아줌마들도 있다.
노래 은근히 멋있고 5위 안에 들 가치도 있다.
<번안가요 4위> 이제는 / 서울패밀리
원곡 : When The Rain Begins To Fall / Jermaine jackson
약간 뽕끼 섞인 노래가 나옷다고 웃지 말자.
그래도 이 노래 부른 사람이 금세기 최고의 가왕 마이클잭슨의 형이다.
서울패밀리라는 언더그라운드 밴드가 부르는데,
언더그라운드는 분명 맞는데 이상한 언더그라운드이긴 하다.
원곡보다 잘했다.
박력있고 흥이 나고 노래도 좋다. 남녀 메인 보컬의 호흡도 좋다.
후에 ‘코요테’ 등에 의해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는데 서울패밀리 따라가려면 멀었다.
<번안가요 3위> 사랑은 / 정인
원곡 : Gladys Knigh / I Don’t Want To Know
개인적으로 리쌍 같은 가수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가수라고 불러주기도 조금 민망한다.
근데 얘네들이 발표한 노래랩중에 희한한 게 하나 있다.
혹시 <쫒까라마이신>이란 노래 들어보신 분?
제목으로보아 당연히 방송금지곡일 테지만 찾아보면 있다.
랩인데... 랩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 내가 들어도 그 녀석 참 잘했다.
게다가 요즘 전인권 아자씨랑도 친하게 노는 것 같아 길이도 귀엽게 봐주기로 했다.
그 노래가 있는 앨범에 객원가수 한명이 참여해 한곡을 부른다,
정인이란 가수의 <사랑은>이란 노래다.
원곡은 디온 워릭 같이 생긴 아줌마가 나와서 굵직한 목소리로 부르는데,
그것도 좋지만 정인이 참 대단하다.
처음 듣고 나는 한영애가 젊은 모습으로 돌아온 줄 알았었다.
이 노래 멋지다.
정인이 정말 노래 잘한다고 느끼게 된다.
<번안가요 2위> 다 지나간 일 / 이광조
원곡 : J.D.Shouder / Last in love
이 노래 아시는 분?
이거야 말로 원곡을 능가하는 최고의 번안곡이다.
이광조 노래 잘하는 거야 알지만 이리도 구구절절히 사람을 슬프게 한단 말인가?
헤어진 여자 또는 남자친구, 전 애인, 첫사랑, 부적절한 관계 등등을 자주
생각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듣지 말자.
오랜만에 전화 걸어서 남의 가정 들쑤시게 된다.
J.D.Shouder도 잘 불러서 멋진 곡이긴 하지만 이광조 버전이 놀랍게 잘 불렀다.
단지 한가지 아쉬운 건,
이광조가 자신의 앨범에 두번 취입했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MP3로 찾을 수 있는 건 두번째 버전이다.
그 노래는 첫번째 버전의 반에도 못따라온다. 그거 듣지 말자.
첫번째 실었던 앨범은 앨범 자체가 CD로 나오지 않아 디지털 음원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오래전, 기술이 부족한 시절
집에 있는 판을 스튜디오로 보내 디지털로 복각해서 원본을 만들었다.
이런 나도 미친 놈이다.
<번안가요 1위>
이거 쓰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만 지쳐버렸다.
힘들어서 더 이상 못쓰겠다.
1위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로 그곡이다. 각자 알아서 평가하자!
끝!
첫댓글 헉
이러시면 곤난 해용 ㅡㅋ
광~~~~~~~~~~고!
1분 후에 오세요 ㅡㅎㅎ
이광조씨 노래는 들어본거는 같은대 전혀 기억이 안나네요..ㅅ.ㅅ
1 위는 과연 어떤 곡일까요...궁굼합니다..ㅅ.ㅅ
저기요... 오라버님... 이광조 첫번째버전... 그거 들어보고싶어요. 플리즈~~~^^
카톡으로 보내도 돼요? benn64
@보안관[김은태] 네~~~ 카톡 친구추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뻑~~~^^
완전궁금~~
그런데
형님글에는 힘이 있음 ^^
1위는 말하면 입아프신거죠. ㅋ
이광조 노래
저두 주세요~
500원 ^^
@보안관[김은태] 오배건.
카뮤보다 싸니까 콜. ㅎ
아름다웠던? ㅋ
아일랜드에 살 때 철길다리에 멈춰서
내가 부르던 노래? ㅋ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가 번안곡이군요
정말 멋있는 우리노래인줄 알았는데~~
사랑한 후에 정말 최고!!
다른 노래는 모르겠어요~~^^
이광조 주세요~
와 재밋고 배움이 잇는 글 멋집니다 ^^
1위 일줄 알앗어요^^
형님 저도 이광조
근데 사랑한후에나 다시 이제부터는 가사를 원곡과 달리 완전히 새로 쓰신거라서 번안곡이라고 말하기 좀 애매합니다. 죽여주는 시에다가 원곡들이 멜로디만 살짝 빌려준 수준이라서(심지어 원곡보다 편곡도 훨씬 잘하셨....)
개인적으론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2절을 번안해서 부르셨을때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 그노래를 부를때는 2절대신 꼭 들국화의 번안가사로 부르게 되죠. ㅎㅎ
아니. 정말
뭐라고 딱 꼬집어 말 할 수 없었던 걸
누군가 딱 꼬집어 말해주면
그 사람 볼테기를 딱 꼬집어주고 싶어. ㅎ
완전 공감가는 댓글. 꼬집어주고 싶네~
하~~!! 이 동네분들 글을 참 재미지게 쓰시네요.
전친이라서 그런지 전님처럼 글이 자유분방해요. 특히 가운뎃줄로 긁어놓은 부분은 삭제된 것이지만 주욱 같이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보안관님은 한 두어번 뵌적이 있는듯해요
약주는 전혀 못하시지만 말씀은 전혀 재미지게 잘하시는 분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앞으로 재미지고 자유분방한 글을 기대해도 될듯요.
게다가 바로 요윗분! 글도 재미있어요.
세상에나??!!다섯줄 밖에 안되는 글에 '꼬집어'라는 말을 다섯번이나 쓰고있어요. 작문 교과서에는 같은 말을 반복해서 쓰지말라고 가르치고 있는데.. 이젠 교과서 내용을 바꾸어야 할 것같아요.
두분 덕에 즐거운 목욜이 될듯합니다
사실. 해송이 볼테기 보면
꼬집어 주고 싶거든요.
간절하게 꼬집고 싶다는 의지였어요. ㅋ
직업상 보시기 불편했다면 죄송요. ^^
@검고양이[전은혜] 에공~~!! 죄송이라니요??!!
햇송이 볼테기야 꼬집는 정도가 아니라 꼭 깨물어주고 싶죠..ㅋ
간절함이 아주 잘 드러난 글이라서 감동이었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