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에땅’으로 잘 알려진 프랜차이즈 본사
㈜에땅은 얼마 전 충북 진천에서 계열사 ㈜견지포장의 공장 확장 준공식을 가졌다.
재미있는 점은 견지포장의 신임 대표이사가 피자에땅 가맹점 1호점 점주라는 사실.
손경덕 신임대표는 ㈜에땅의 공재기 회장과 20여년 동안 가맹본부 사장과 가맹점주
간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인연을 이어오다 ~
이번에 계열사의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건강치킨을 내세우는 프리미엄 오븐구이전문점 ‘돈치킨’의 사옥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있다.
돈치킨의 사옥 1층에는 돈치킨 장안본점이 있다.
그런데 6년 이상 이 자리에서 돈치킨 매장을 운영해온 권재화(61세)-김원숙(57세) 부부는 돈치킨 가맹본부 박의태 대표와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전문 포토그래퍼였던 권 씨는 박의태 대표가 사업을 하는 내내 협력업체였다.
즉, 박 대표의 사업에 전문 사진촬영 업무 관계를 맺어오다가 박 대표가 돈치킨 사업을 시작해 성공하는 것을 보고 가맹점을 창업했다.
실제로 돈치킨 초기메뉴 사진은 권재화 씨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요즘 사람들은 쉽게 업종을 택하지만, 우리 가족의 인생을 맡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쉽게 선택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권 씨는 박의태 대표가 늘 가맹점주 입장을 고려해서 가맹사업을 운영하는 것을 보고 신뢰를 갖게 됐다고 말한다.
사업 초기부터 안전창업을 위해 튼튼한 공장을 설립하고 가맹점주 입장을 고려해 원가를 책정하는가 하면 최대한 예비창업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인테리어비 등 창업 개설자금을 책정하고 과감하게 마케팅을 지원하는 모습에서 무한신뢰를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랜 동네이웃처럼 박의태 대표와 친하게 지내는 권 씨는 같은 지역의 상공회의소 회원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권 씨를 고문님이라고 부르며 가맹사업 운영과 가맹점주 관계를 위한 다양한 조언과 건의를 구하기도 한다.
지난달 중순 서울지하철 사당역 인근에 있는 프리미엄 미들비어 브랜드 ‘바보스’의 양선희(55세) 점주는 점심시간에 바보스의 전직원들을 초청해 정성껏 마련한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양 점주는 현재 매장에서 10년 동안 막걸리집 등 다양한 업종을 운영했지만,
매출이 신통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마침 인근에는 바보스 가맹본부의 사무실이 있었는데 양 점주의 상황을 지켜본 바보스 직원들은 그에게 업종 전환을 권유했고,
양 점주는 총 투자비 2000만원을 들여 시설 리뉴얼을 하고 바보스로 업종을 바꿨다.
재창업 뒤 이전에 하루 30만~40만원 선이던 매출은 평균 70만원대,
많을 경우 100만원까지 오르며 성공한 점포로 거듭났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조동민 바보스 대표는
어려운 양 점주의 사정을 듣고 업종 전환 때 간판비 등 추가 비용을 가맹본부 부담으로 지원해주고 공사비 절약을 위해 직원들에게 페인트칠 등 시설 공사를 지원하도록 도움을 줬다.
또 오픈 이후 틈나는 대로 매장에 들러 점주를 격려하고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양 씨의 아들에게도 인생 멘토로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한식 브랜드 ‘이바돔’의 김현호 대표도 협력업체에 ‘칼 같은’ 대금결제로 유명하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특성상 인테리어 주방설비납품업자 등 다양한 협력업체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바돔은 협력업체와 공존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김현호 대표의 철학에 따라 협력업체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이바돔의 철학은 협력업체 사장들의 신뢰를 얻어 현재 이바돔 가맹점주 중 상당수가 협력업체 사장들이다. 협력업체로 거래하면서 김현호 대표의 경영 스타일과 신뢰를 경험하는 한편, 개설에 참여했던 직영점과 가맹점들이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고 협력업체들이 아예 가맹점주가 되는 사례가 많아진 것.
협력업체 사장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본인이 가맹점을 하는 것을 넘어서 친척 가족들에게까지 이바돔을 권하는 사례가 많을 정도다. 김현호 대표는 ‘기업가를 육성하는 것이 바로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는 철학으로 정기적으로 가맹점주와 교류를 하고 있다. 외부 유명강사들을 불러서 교육을 하는 등 가맹점당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책임지는 사장에 걸맞은 교양과 전문성, 경영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서 노력한다.
레저도 함께 즐기고 심지어 대형점을 운영하는 사장으로서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가맹점주 이미지 관리는 물론 외모와 패션까지도 코칭해 준다.
최근 경기가 침체되면서 매출 하락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
그런데 혼자 사업을 꾸리다 보면 규모와 무관하게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 사장들은 외로울 때가 많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본사의 철학이나 신념에 따라 가맹본부와 가맹점들이 얼마든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힘들 때 위로하고 좋을 때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친구 같은 파트너로서의 상생을 실천할 때 프랜차이즈에서 자영업 성공의 해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