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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사모 멘토 알파한입니다.
4월이 되었는데도 아직 오프라인 개강을 못 했네요. 원래대로라면 만우절에 교복을 입은 새내기들을 운동장에서 볼 수 있었을 텐데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현재로는 4월 13일에 오프라인 개강이 잡혀있지만, 이것도 알 수 없는 것이 이미 1학기 전체 온라인 강의를 한다는 학교도 있고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 코로나가 언제 잠식될지 모르니 정해진 것이 없을 수밖에요. 그와중에 초중고 학생들은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상황까지 맞이하면서 교사와 학생들 모두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디 하루빨리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원래 오늘은 이렇게 혼란을 겪을 수험생들을 위한 칼럼을 쓰려고 생각했으나, 온라인 개강은 저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3월 모의고사도 미뤄진지라 분석할 내용이 없어, 결국 다른 칼럼으로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과연 교대생의 가방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호기심에 대해 알파한의 가방을 직접 탈탈 털어보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어떻게보면 새내기들에게는 생각하지 못한 대학생 Tip이 될 수도 있고, 또 타 대학과는 다른 교대생만의 준비물도 있어 이에 맞춰 준비해봤으니,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노트북
항상은 아니지만, 저는 노트북을 자주 들고 다니는 편입니다. 교대에는 팀플 과제가 많은데, 팀플을 할 때 조원 중 적어도 1~2명은 노트북을 들고 와주면 정리도 편하고, 그 자리에서 작업을 하거나 발표 연습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2학년 2학기 실습부터 노트북이 있으면 매우 편한데, 실습 학교에 가서 수업 지도안을 작성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굉장히 많기에 있으면 좋습니다. 그리고 공강을 활용해 과제도 하고, 사이버강의도 듣고, 교수님에 따라 강의시간에 바로 필기를 할 수도 있어서 상당히 유용한 것은 사실입니다.
2. 보조배터리, 충전기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있으면 보조배터리와 충전기도 있으면 좋겠죠? 특히 통학러, 혹은 MT나 과방에서 밤을 새려면 보조배터리는 꼭 필요하며, 충전기도 있으면 좋습니다. 알파한이 동기에게 정말 자주 들었던 말이 "나 보조배터리 좀 빌려주라," "연결잭 있어? 아니, 그거 말고 아이폰..." 이거 2개였는데, 하도 많이 듣다 보니 저는 Type 3개를 다 연결할 수 있는 연결잭을 들고 다닐 정도입니다. (이제부터는 돈 받고 빌려줄까보다)
3. 이어폰/무선 이어폰
통학러들의 필수템인 이어폰입니다. 주로 지하철에서 영상을 보거나 도서관에서 강의를 들을 때 사용하며, 꼭 대학생이 아니어도 대부분 가방에 하나씩은 넣어다니죠. 요즘은 에어팟이나 갤럭시 버즈 등 무선 이어폰의 시대가 왔는데, 부디 한 쪽을 잃어버리는 불상사가 안 생기도록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4. 전공책/지도서/교과서
사실 저는 전공책은 과방의 사물함에 주로 넣어다닙니다. 주로 과제를 하거나 학기 말에만 집에 가져오기에 가방에 자주 들어있지는 않은데, 일단 무겁습니다. 하루에 3개씩 강의가 있거나 풀강일 경우 책만 2~3권인데, 그중 하나가 교육과정탐구와 같이 두껍고 무거운 책이면... 힘들어요. 그래도 타 대학의 악랄한 전공 서적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며, PPT 자료로 대체하는 강의도 꽤 많습니다.
지도서나 교과서 (초등학교 교과서)는 과제나 발표를 위해 필요할 때가 가끔 있는데, 도서관 1층에서 대출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워낙 많아 집에 들고 가기 정 힘들거나 요즘처럼 학교에 못 가는 경우에는 디지털 교과서로 다운을 받아서 보는데, 다소 불편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디지털 교과서로 지도서를 보는 방법은 기회 되면 다음에 칼럼에서 따로 다뤄보겠습니다.
5.노트와 필기구
사실 이거는 자율인데, 저는 노트에 필기하는 것이 편해서 노트랑 필기구를 가지고 다닙니다. 필기구는 볼펜이나 형광펜 등 본인이 편한 대로 준비하면 되고, 노트는 다이어리와 같은 것도 상관이 없지만 저는 과목별로 나눠서 필기하기에 나눠진 노트가 편하더라고요. 이것은 개인차이며, 심지어 아이패드에 필기를 하는 사람들도 요즘은 많습니다. 그런데 가끔 교수님 중에서 반드시 강의자료를 출력해서 자료에 필기하고, 이를 검사하기는 교수님도 계시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ex: 손희연 교수님) 이외에는 포스트잇이나 화이트가 있을 수 있으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는 화이트가 있으면 편합니다. 그리고 가끔 컴퓨터용 싸인펜을 가져오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니 고3 입시 끝났다고 다 버리지 마시고, 1~2자루는 갖고 있으시길 바랍니다. (이왕이면 필통에 하나 넣어두고 다니세요. 정말 필요할 때 까먹고 안 가져오면 난감합니다)
6. USB
과제 발표를 위해 USB는 1~2개 있으면 좋은데, 개인적으로 굳이 외장하드까지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USB도 용량이 말도 안 되게 작지만 않으면 아무거나 큰 상관은 없습니다.
7. 세면도구
점심 먹고 양치는 필수죠! (그러고는 자주 까먹는 알파한;;)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집 밖에서는 칫솔과 치약보다는 가그린이 편하더라고요. 특히 엠티에서 술 먹고 정신없는데 칫솔과 치약은 꺼내기 귀찮은데, 가그린은 할만합니다. 요즘 편의점에서 2+1으로 판매하니 가방에 하나씩 넣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래도 실습때는 치약과 칫솔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폼 클렌징이나 기타 세면도구는 MT때 필요한 때도 있는데, MT 분위기에 따라 다릅니다. (서사모 MT는 편하게 세면할 수 있는 반면, 세면할 정신이 없을 정도로 놀거나 취하는 분위기의 MT도 있습니다)
8. 아코디언 파일/투명 L자 파일
아코디언 파일은 한 파일이 여러 칸으로 나눠어 유인물을 과목별로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기본적으로 부피가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투명 L자 파일 여러 개를 가지고 다니시는 것을 추천드리는데, 교수님께서 강의계획서 등 자료를 나눠주시거나, 출력한 자료를 가져가야 할 때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가끔 집에 파일을 놓고 오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강의에 필요한 자료는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9. 텀블러
사실 알파한은 거의 안 들고 다니지만, 텀블러는 특히 실습 때 있으면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학교에 따라 텀블러를 나눠주는 학교들도 꽤 있더라고요. 여름에는 얼음으로 채우고, 겨울에는 따뜻한 음료로 채우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텀블러가 없어도 다들 손에 커피나 음료를 테이크아웃해서 많이들 들고 다니기에 이것도 그냥 취향인 것 같습니다.
10. 화장품/향수/립밤
이거는 뭐 전혀 안 들고 다니는 학생들도 있고, 파우치로 들고 다니는 학생들도 있는데, 저는 겨울철 입술이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립밤, 체육실기지도 강의 이후나 여름에 땀 냄새 없애려고 향수, 그리고 컨실러 (BB, CC)랑 클렌징 티슈를 들고 다닙니다. 특히 이 중에서 클렌징 티슈는 MT나 밤을 샐 때 필수니 여행용으로 작은거 하나씩 있으면 좋더라고요. 이거는 어디까지나 알파한의 가방에 있는 물품이고, 백이면 백 다르니 참고만 해주세요. (특히 여학생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은 알파한이 잘 몰라서... ㅜㅜ 그나마도 새내기 때는 전혀 안 들고 다니다가 이 정도로 발전한 상태입니다)
+ 간식!?
정말 제가 교대에서 동기들과 같이 강의를 듣다보면, 34교시 직전에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 '배고파'입니다. 진짜 강의를 듣다보면 당이 떨어지고 배가 고프죠. CU나 다솜채 카페가 있지만 1234 연강이면 10분 쉬는시간에 가기도 귀찮고, 조금만 있으면 점심시간인데 애매하죠. 그래서 저는 저도 먹고, 동기들 나눠주려고 간단한 간식을 넣어다닙니다. (주로 편의점 2+1하는 초콜릿바나 부피가 작은 먹을거리) 이거 은근 유용한 팁이니 한 번 해보세요~
여기까지는 비교적 일반적인 물품이었고, 교대생 가방에는 추가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더 알아볼까요?
체육복/아쿠아삭스
교대에는 체육실기지도와 무용 등 체육 강의가 종종 있는데, 이때 체육복을 입어야 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래서 체육복을 입고 오거나 가방에 따로 넣어서 오는 경우가 있으며, 특히 무용과 체조 수업은 무용실에서 하는 학군단과 체육관의 무용실 바닥이 상당히 거칠어서 아쿠아삭스나 두꺼운 양말을 꼭 신어야합니다. 알파한도 한 학기에만 양말 3개를 버렸는데, 맨발로 하는 용자도 가끔 있기는 있지만 되도록이따라하지 마세요!
이런 것들이 대학생 가방에 왜 있지?
아래는 교대 수업에서 실제로 알파한이 가져와서 사용했던 물품이며, 강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미술실기지도 - 붓, 물감
음악교재연구 - 리코더, 멜로디언, 리듬악기 (캐스터네츠, 탬버린 등, 합주에서 사용)
초등과학교육론 - 짱구 과자, 조립 키트 (교수님께서 다 주시지만 개인적으로 집에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초등실과교육방법 - 로봇 강아지 (수업실연 동기유발에서 사용)
체육실기지도 (무용) - 아쿠아삭스 (필수)
체육실기지도 (게임) - 트럼프 카드, 루미큐브 (런닝맨에서 하는 그런 게임을 직접 만들고 해보는 강의에서 활용했습니다. 활동적인 게임이지 보드게임을 하는 수업은 아니에요...)
체육실기지도 (체조) - 훌라후프 (학교에서 빌릴 수 있는데, 새내기때 몰라서 지하철에 훌라후프를 들고 탔죠... 지금 생각해도 레전드 of 레전드)
초등국악교육론 - 장구채 (딱 한 번 필요했는데 그 하루 안 가져와서 교수님께 빌렸던,,)
미술실기 (서예) - 먹, 먹물, 붓, 화선지, 문진, 앞치마 (앞치마 외 전부 필수!!!)
생각하지도 못한 것들이 꽤 있죠? 물론 다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위 항목 중에서 빨간색은 교수님께서 구입하라고 해서 구입한 필수 항목이었는데, 선배들로부터 구할 수도 있으니 잘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선 알파한은 다 빌려줄 수 있으니 연락해요~) 특히 과에서 모두가 필요로하는 서예 물품과 같은 것들은 최대한 빨리 확보해야겠죠?
이렇게 오늘은 알파한의 가방을 탈탈 털어서 교대생들은 무엇을 가지고 다니는지 알아봤습니다. 사실 제가 많이 갖고 다니는 편이고, 기숙사생이랑 통학생의 차이도 분명 있고 케바케가 심하죠. 그리고 사실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냥 빨리 위 물품을 가방에 넣고 안전하게 대면 개강을 했으면 좋겠을 따름입니다;;
그러면 저는 또 다음에 더 알찬 칼럼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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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쿠아삭스.... 생각도 못했는데ㅋㅋㅋ 저는 그냥 양말 두 켤레 희생했습니다ㅎㅎ
저희는 교수님께서 사라고 그러더라고요 ㅠㅠ 공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