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한민국 최고 톱스타인 장동건씨와 고소영씨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취재진만 400명이 온 이 대형 스타들의 결혼식은 그야말로 톱스타들로 북적거리며 대성황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날 저의 친한 후배이자 존경 받는 격투계 인사인 코리안 탑팀의 이용훈 관장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블랙베리에 담겨있던 사진과 동영상 파일을 정리하다가 뒤늦게 발견하고 그때의 기억을 더듬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파이터들의 결혼 그리고 가장 소중한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는 모습에 대해서 말해볼까 합니다. 코리안 탑팀의 절세미남 이용훈 관장과 꽃보다 아름다웠던 신부 자상한 아버지 표도르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는 얼마 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첫 번째 부인과의 성격차이로 결별을 했고 시간이 지나 지금의 부인을 맞이했지요. 결혼과 이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특히 표도르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끔찍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난 링에서 나를 마주보고 있는 상대방을 증오하진 않는다. 그러나 나와 내 가족을 춥고 배고팠던 시절로 다시 보내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싸운다. 내가 경기에서 항상 승리하는 이유다' 그가 했던 이 말에서 그가 주먹을 불끈 쥐고 링에서 싸우는 이유를 알 수 있지요. 경제적인 이유로 유도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접어야 했던 그는 가족에게만큼은 자신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 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표도르의 결혼식 사진 그리고 그가 두 딸을 위해서 직접 그린 그림 케빈 랜들맨의 결혼식과 사랑 프라이드 시절 크로캅을 꺾는 등 강한 레슬링과 파괴력 있는 펀치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캐빈 랜들맨. 돈킹콩이라는 별명답게 탄력있는 몸과 엄청난 근육은 보는 이를 흥분케 하는 아드레날린 덩어리 같은 파이터 였습니다. 심지어 황제 표도르를 상대로 엄청난 스플렉스를 선보이며 승리 일보직전까지 몰고 갔었지요. 그랬던 그가 최근 포도상구균 감염으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시련을 겪습니다. 운동은 물론이며 그런 상황에서 그를 지켜준 것은 해머 하우스의 수장 마크 콜먼과 동료 파이터들 그리고 연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인생 최악의 위기에서 우정과 사랑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한 그는 곧 결혼을 합니다. 동료들의 축복속에 결혼식을 올리는 캐빈 랜들맨 빅 대디 조 스티븐슨 흔히 격투기에서 대디 라고 하면 큰형님의 의미를 갖습니다. 덩치가 크거나 또는 경험이 많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에게 그런 별명이 붙지요. 그런데 조 스티븐슨의 대디란 별명은 큰형님의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애아버지'란 뜻입니다. 조 스티븐슨의 아버지는 그가 어렸을 때 가출을 하고 그는 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인 17살때 프로 데뷔를 하지요. 순전히 돈 때문이었습니다. 너무나 가난했기에 약간의 돈을 벌고자 할머니가 써 준 시합동의서를 주체육위원회에 제출하고 경기에 나갔습니다. 1년에 무려 8경기, 2년 동안 20경기를 뜁니다. 심지어 한 달에 경기를 3번 한 적도 있습니다. 격투기 글러브를 17살에 끼고 20살에 아버지가 된 조 스티븐슨. 네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부모의 사랑을 겪어보지 못했기에 가족을 위해서 사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합니다. 아주 당당한 아버지이지요. BJ펜에게 처절한 패배를 당했어도(사진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그의 가족이 있기 때문. 내 아이에게 진짜 인생을 알려주고 싶다- 셰인 카윈 UFC 잠정 헤비급 챔피언 셰인 카윈. UFC 116에서 브록 레스너와의 통합챔피언전에서 패배를 하기는 했습니다만 스쳐도 사망이라는 일격필살의 신화를 갖고 있는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젠틀한 야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레스너를 만나기 전 까지 12전 12승. 2분안에 끝난 초살 경기가 9개나 되는 그가 어째서 이런 별명을 갖게 되었을까요. 그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랍니다. 삼형제를 힘들게 키우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어머니를 보며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됩니다. 이런 삶의 태도는 그를 대학시절 레슬링에서 우승을 하면서도 미식축구에서 전미 베스트에 꼽히는 성적을 거두게 합니다. 산업공학과 환경공학을 복수전공으로 하면서도 MMA 트레이너로도 활동을 하지요. 이후 수도국의 엔지니어로 활동하면서 파이터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가 만약 전업 파이터가 된다면 더 큰 돈을 쉽게 벌 수 있을 겁니다. 그러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아내가 나를 떠나고 아이들과 내가 최악의 상황에 빠졌을 때 날 구해준 것은 바로 대학졸업장이었다. 프로파이터로 엄청난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난 내 아이들에게 진짜 삶을 보여주고 싶다. 꿈을 향해서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미친 듯이 일해서 꿈을 향해 갈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된 삶 말이다. 내가 수도국 직원을 그만두지 않는 이유다’ 이 세상에서 가장 지적인 야수. 그가 바로 쉐인 카윈 입니다. 암투병중인 아버지에게 진짜 삶을 보여주고 싶다- 위승배 강렬한 인상과 큰 덩치. 영화나 게임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인물이 바로 위승배 선수 입니다. 그는 한국 종합격투기의 헤비급에서 신성으로 등장. 늦은 나이에 데뷔했으면서도 놀라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격투기에 자신의 인생을 쏟아 붓던 그는 아버지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위승배 선수는 아버지의 간호와 식당운영 그리고 격투기 선수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운동을 하면서 땀과 노력의 의미를 알기 이전의 지나간 시간에 대해서, 그것을 보면서 안타까워하셨던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을까요. 도장에서 땀을 흘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절치부심 노력한 끝에 그는 경기에서 승리합니다. 그리고 위승배 선수는 식당을 경영하는 생활인으로, 팀과 도장을 이끄는 관장으로, 경기에서 주먹을 겨루는 프로선수로서. 남들 몇 사람의 인생을 훌륭하게 다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버님은 조용히 세상을 떠납니다. 진짜 사나이 위승배. 한국 격투계의 “빅대디”에게도 사연이 있었습니다. 수컷은 자기 것을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진짜 수컷의 진짜 미션이지요. 코맥 맥카시의 소설 ‘더 로드’를 보면 핵전쟁 이후의 세상에 '남자'는 쇼핑카트에 먹을 것을 담고 아이와 함께 생존을 위한 여정을 떠납니다.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시대에 그가 밀고 있는 쇼핑카트와 그것에 담긴 도구와 약간의 식량은 그가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삶의 목표이자 인간의 증거이기도 한 아이를 지키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진짜 남자는 그런 거 같습니다. 소중한 것을 위해서 싸우는 것이지요. 격투기의 의미가 원래 그것이죠. 극한 상황에서 자신 그리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오늘도 대형마트에서 쇼핑카트에 식료품과 아이에게 줄 장난감이 담긴 카트를 밀고 있을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동영상] 코리안탑팀 선수들의 아주 섹시한 축하공연 아 참. 앞서 말한 이용훈관장의 결혼식에서 아주 특별한 축하행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코리안 탑팀 선수들이 모두 참여해서 특별공연을 한 것입니다. 공연 참가자중엔 얼마 전에 WEC에서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명승부를 펼친 정찬성 선수와 UFC 데뷔가 확정된 양동이 선수도 있었습니다. 공연내용이 매우 선정적(?)입니다만 모니터앞에 가까이 오셔서 조심스럽게 보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