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선교소식]
이미 수 차례에 걸쳐 보도한 바와 같이 스리랑카의 신앙의 자유는 최근 몇 년간 급속하게 위축되어가고 있다. 또한 불교계와 정부를 한 축으로 하고 기독교계 NGO와 교회를 다른 축으로 하는 종교간 갈등 양상은 점점 악화되어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알 수 없는 양상이다. 최근 불교계 지도자급 승려들은 오는 4월 4일의 총선거에 대비해서 스스로의 요구 사항을 정계에서 관철하기 위해 자티카 헬라 우루마야(Jathika Hela Urumaya; JHU)라는 정당을 조직하여 아예 승려들의 정계 진출을 선언했다. 이들 승려가 요구하여 관철시키려는 정책의 주요 골자는 기독교 활동을 법에 의해 금지시키자는 것이다. 이들은 스리랑카에서 활동하는 기독교계 NGO기구들을 NGO 마피아라고 부르면서 월드비전을 비롯한 주요 NGO들의 추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회나 관련 사역자들에 대한 테러 사건이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친선 대사 자격으로 일주일간 스리랑카를 방문하고 돌아온 세계 복음주의 동맹의 요한 캔덜린(핀란드)는 스리랑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회와 NGO에 대한 일상적인 무력 시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자신이 스리랑카에서 보고 온 것이 빙산 전체인지 빙산의 일각만을 본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문을 열였다. 그는 최근 4개월 동안 146곳의 교회와 예배 처소가 폐쇄당했다고 지적하고 세계는 스리랑카의 불교 민족주의에 의해서 벌어지는 참상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교회에 대한 공격과 폐쇄보다 더 심각한 것은 아무도 이같은 만행을 문제 삼지 않는 국내외적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의 무관심을 불교 민족주의자들은 이같은 일을 아무리 많이 저질러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무언의 신호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세계 복음주의 동맹 산하의 종교 자유 위원회의 국제 담당 책임자이기도 한 요한 캔덜린씨는 "세계 복음주의 동맹은 앞으로 해마다 스리랑카의 상황을 조사하여 연례 보고서를 만들어 UN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래의 내용은 캔덜린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스리랑카의 기독교인들이 처한 상황은?
A: 상황이 아주 좋지 않다. 불교계 폭도들이 사제 화염병이나 폭탄 등으로 성도들을 공격하는 등의 사건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또 방송이나 신문 등의 매체를 통한 반 기독교 캠페인이 계속되고 있고, 이같은 언론이 현장에서의 테러를 부추기는 면이 아주 강하다. 이로 인해서 현지 교회가 겪는 정신적, 영적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2003년 한 달 동안만 40차례의 교회에 대한 테러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확인된 사건만 집계한 것이고 실제로는 그 두 배 이상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의 눈 앞에서 부모가 폭행을 당하고 집이 난장판이 되고, 집이 불타는 공격을 당한다.
Q: 자치권 획득이나 독립을 목표로 투쟁해온 타밀나두 반군과 정부간의 평화 협상이 기독교에 대한 박해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보는가?
A: 스리랑카의 주류 종족인 싱할리족의 국가관과 국가적 정체성은 반군 활동을 벌이는 타밀족에 비해 다소 약하다. 그런데 이처럼 강한 정체성과 민족 의식을 지닌 타밀족에게 자치권을 부여하는 쪽으로 평화 협상이 결말이 났다. 이는 결국 싱할리족으로 하여금 경각심과 위기 의식을 느끼게 했고, 자신들도 타밀족 못지 않은 민족 의식으로 무장할 필요성을 느꼈다. 게다가 스리랑카의 불교도들은 복음주의 교회의 부흥이 스리랑카의 불교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약화시켜 정신적으로 스리랑카를 지배하려는 미국의 식민주의 전략의 결과라고 보고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 즉 불교 국가인 스리랑카의 북부는 힌두교도인 타밀족에게 자치의 명목으로 내 주고, 남아 있는 땅은 복음주의에 의해 미국에게 내줄 지도 모른다는 위기를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그들의 주장이 정당화되기에는 기독교인들이 너무 작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다. 미미한 기독교의 교세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큰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
Q: 현재의 극심한 핍박의 구체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미디어 광고나 친불교적인 정치권이 이같은 상황을 유도한 측면은 없는가?
A: 교회에 대한 폭력과 핍박은 우발적인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잘 조직되고 통제되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 예를 들어서 교회에 대한 폭력 사건은 대도시나 세워진지 오래된 전통 있는 교회를 대상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복음이 없던 마을에 복음이 세워지고 교회가 개척이 되면 바로 폭력과 공격이 시작된다. 불교도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심어주기 위해서 신문과 책자, 현수막 등의 매체가 동원되었다. 나는 이미 불에 타 전소한 교회에 불교도들이 걸어 놓은 현수막을 보았다. 이는 보는 이들에게 교회에 대한 그릇된 이미지를 강렬하게 전달해 줄 수 있는 도구이다. 또 그들은 지난 2003년 12월에 갑작스럽게 사망한 저명한 민족주의 불교지도자인 소마 승려의 사망 원인에 대해 언론을 동원해서 기독교인들이 살해한 것이라고 악선전했다. 소마 승려는 러시아를 여행하던 중 심장마비로 죽었다. 그의 시신을 부검하여 그의 사망이 누군가의 공격에 의한 타살이 아니라 심장마비에 의한 자연사에 의한 것이라는 진단을 한 3 명의 의사는 기독교인이 아니라 종교가 없는 사람들, 즉 종교적으로 중립적인 사람들이었다. 이처럼 사망 원인이 분명하게 규명되었음에도 스리랑카의 언론들은 지금도 소마 승려를 러시아의 기독교인들이 살해했다고 계속해서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Q: 총선거가 4월 4일로 다가왔다. 불교 승려 지도자들에 의해 새로 창단된 JHU라는 정당이 창당으로 인해 앞으로 기독교 박해가 더 심해지고 불교 민족주의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이는가?
A: 불교가 사실상의 국교인 스리랑카에서 불교는 정치권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쳐왔다. 지금 현재도 그 영향력이 지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래 전부터 불교계는 정부와 의회에 대해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차원을 넘어 의회에 직접 진출을 추진해 왔다. 만일 이 정당이 총선에서 적지 않은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는 종교의 자유는 더 악화될 것이다. 우선 불교계는 지금까지도 반기독교적인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선전해 왔지만, 그 선전의 무대는 주로 불교 사원과 매체였다. 그러나 이제 의회와 정부를 통해서도 반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내보낼 수 있게 된다. 또 하나의 예상되는 악영향은 그들은 지금도 모든 스리랑카인의 종교인 불교의 지도자로서 다른 정당에도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정당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다른 정당과 건설적인 대립과 경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정당을 지도하게 되는 정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이들이 일정 수준의 무시할 수 없을 만한 의석을 확보하면 최근 인도에서 제정된 수준과 비슷한 수준의 반개종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이것은 이 정당의 창립의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목표이기도하다. 이들은 선거 운동 기간동안 정치 사회적인 이슈보다는 종교적인 이슈를 선거 운동의 소재로 삼을 것이다. 따라서 다른 정당에 투표하는 것은 스리랑카를 기독교의 위협에서 지켜내고 불교 국가의 정체성을 수호하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반 불교적 행위라는 식으로 선전할 것이다. 즉, 다른 정당에 투표하는 것은 한 정당을 반대하는 차원을 넘어 불교 민족주의를 반대하는 것이라는 논리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Q: 스리랑카의 기독교인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A: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매우 걱정스러워하고 있다. 다행히 복음주의 동맹을 비롯한 몇몇 유력한 국제적인 기독교 기관들이 스리랑카 문제를 국제 무대에서 집중 거론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는 신앙의 자유의 핍박의 문제는 정교회나 카톨릭을 포함한 다양한 기독교 종파 가운데서도 복음주의 성향을 가진 개신교에 한정된 문제였다. 정교회나 카톨릭은 개신교가 당하는 핍박에 대해 팔짱을 끼고 즐기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카톨릭 교회가 불교도들의 공격을 당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카톨릭의 의식이 크게 바뀌고 있고, 모든 기독교 계통의 종파들이 목소리를 일치시켜 가고 있다.
Q: 앞으로를 전망해 본다면?
A: 최악을 시나리오는 불교 민족주의의 강경한 입장이 득세하여 타밀 반군과의 평화 협상도 깨지고, 기독교도 강력하게 핍박을 당하는 경우이다. 반면 최선의 시나리오는 반군과의 평화가 정착되고, 기독교 등 소수 종교에 대한 권리도 보호를 받는 경우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독교계와 불교계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기독교와 미국의 식민 정책에 대한 편견을 해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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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추수할 곡식이 희어져 있으니, 일꾼을 보내어주시라고 아버지께 간청하라고 말씀하신 주님, 우리의 눈이 주님이 주목하고 계시는 복음을 알지 못하는 자들을 향해 열려있게 하옵소서. 복음을 알지 못하는 자들을 향해 생명이 되시는 복음을 증거하는 열정을 주시고, 이 일에 불리움 받은 사람들이 주의 뜻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므로 주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