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제왕], [크로아티아의 터미네이터], [세계 최강의 국회의원]등 숱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초인기 파이터 미르코 크로캅이 효도르에 관한 자신의 느낌과 6월 대전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산케이 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미르코는 효도르에 관해 찬사를 보내는 한편 효도르의 부상을 염려해, 100% 컨디션의 상태에서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크로캅과 효도르는 6월 26일의 프라이드 미들급 GP(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스페셜 매치로 격돌할 것이 내정된 상태. 효도르는 이미 지난 번 코사카 츠요시와의 대전 이후에 이 시합에 관해 내부적으로는 승낙을 한 상태이다.
이 대전 승낙에 관해 미르코는 "과연 프라이드 최강의 사나이이다. 사실 그가 도망갈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라며 효도르를 높게 평가했다.(미르코는 지난 인터뷰에서 효도르에게 도망가지 말라고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약간 화가 나 있었던 미르코는 "복싱 챔피언 같으면 벌써 타이틀 자격 박탈이다. 도대체 얼마동안 피하는거냐?"라면서 효도르를 비난했었는데 이번 인터뷰로 그 발언은 약간 도발성이 있었음이 밝혀진 셈이다.")원래 2003년 11월에 격돌할 예정이었던 두사람이지만 당시 효도르의 오른쪽 주먹 부상때문에 효도르와의 챔피언 타이틀 매치 기회를 날려버렸던 미르코는 이제 수차례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효도르를 막아설 수 있는 유일한 사나이로 지목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테익다운 능력을 지닌 마크 콜먼과의 대결에서 콜먼의 태클을 철저히 봉쇄하며 원사이드한 경기를 펼친 크로캅. 그 시합을 지켜본 전문가들중 상당수는 "미르코가 정말 효도르를 때려눕힐지도 모른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었다.
그러나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부시도6에 모습을 드러낸 [얼음주먹의 제왕]은 경악스러운 강함을 보이며 크로캅이 업그레이드 된만큼 자신도 강해져 있음을 증명해, 승부예측을 아예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렸다.
링스 시절에 자신을 출혈에 의한 TKO로 꺾었던 코사카 츠요시를 상대로 [제왕의 강함이란 이런 것이다.
어중간한 실력으로 넘볼수 있는 자리가 아니란 말이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듯 무지막지한 파운딩을 날려대며 코사카를 일축해 버린 효도르의 모습은 전율스러움 그 자체였다. 일본 최강의 사나이라고까지 불리는 코사카가 그렇게 일방적으로 얻어맞을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 효도르는 이미 링스 시절에 비해 두수 혹은 세수 위의 기량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효도르는 이 경기를 통해 그동안 "효도르를 어떻게든 그라운드로 끌어들이면 이길 수 있다."라며 자신의 타격을 피해 그라운드 승부를 내는 것을 주장해 왔던 모든 선수들(노게이라, 코사카 등)에게 처절한 경고를 한 셈이다. 실제로 경기후 인터뷰에서 효도르는 "어떻게 해서든 그라운드로 날 끌어들이기만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거라는 발상은 넌센스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 유도와 삼보의 러시아 최고수중 하나인 효도르를 그라운드로 끌고가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을 수도 있다.
여담이지만 국내 주짓수 최고수 중 하나인 성희용 사범(부산 동천백산 쿵후& 주짓수 클럽, 퍼플벨트)은 예전에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래플링이라는 것은 그 기술이 들어온다는 것을 알아채는 능력과 방어법을 갖춘 사람이라면 솔직히 쓰기 어렵습니다. 자신이 그래플링을 완전히 구사하지 못한다고 해도 상대의 그래플링 공격을 알아채고 제때 제때 막는 법만 알고 있다면 타격이 강한 사람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반데레이 시우바가 가장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죠."라고 밝힌 바 있다.
상대의 서브미션 타이밍과 준비동작을 삼보의 고수인 효도르가 모를 리 없는 일, 결국 얼음장같은 타격능력과 막강한 서브미션 기술까지 갖춘 그를 어떻게든 그래플링 공방으로 끝내겠다는 것은 어찌보면 애초에 무리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효도르는 이 시합에서 불행히도 검지를 부상당해 6주간의 치료를 필요로 하게되었다. 미르코는 이에 대해 "아무래도 효도르가 평소 현습할때 주먹에 밴디지를 감는 법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시합만으로 그렇게 잦은 부상을 입지는 않는다. 타격 경험이 좀 더 많은 내가 다치지 않게 단단히 밴디지 감는 법을 직접 가르쳐주고 싶다."라며 효도르의 주먹 보호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상대의 컨디션을 염려하는 것은 미르코 입장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미르코가 이번 시합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도 된다. 사실 효도르의 평소 밴디지 감는 법이 상당히 엉성하다는 것은 알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한다. 미르코는 아마복싱과 K-1에서의 다년간의 경험에서 얻은 주먹보호 테크닉을 가르쳐 주겠다는 것.
한편 미르코의 그라운드 테크닉 코치인 파브리시오 베흐둠이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에 있는 미르코의 집에 돌아왔다고 한다. 원래 미르코의 자택 지하에 있는 트레이닝 시설에서 미르코에게 주짓수를 가르치며 자신은 타격 훈련을 쌓았던 파브리시오는 지난 프라이드 데뷔전 이후 부상때문에 휴양을 하고 있었으나 이제 완치가 된 것으로 보인다.
힉슨 그레이시가 최고의 레슬링 테크니션이라고 인정했던 톰 에릭슨을 상대로 힘에서 밀리며 고전했던 파브리시오는 결국 백포지션을 잡아내며 초크를 성공, 프라이드 데뷔전 첫승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면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파브리시오는 좀 더 타격과 스탠딩 레슬링 부분의 트레이닝을 쌓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명확해졌으므로, 팀 크로캅으로 돌아와 그래플링을 가르치면서 자신은 타격과 파워 보강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또 한명의 주짓수 세계 챔피언인 레오도 가담할 예정으로 있어 팀 크로캅은 타격과 그래플링 모든 분야에서 최강의 팀으로 정비될 예정이라고 한다. 미르코 본인도 "6월까지 다른 시합은 없다."라며 효도르를 목표로 트레이닝을 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