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사회의 대축제', '세계에서 가장 큰 약국'이라는 이름으로 약사사회의 최대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제10회 팜엑스포가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영남지역 약사 3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민 속으로 건강한 미래를 약사와 함께'라는 모토로 열린 올 해 팜엑스포는 공연과 학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OTC콘서트와 세미나, 아카데미, 부스전시 등 4개 부분으로 나뉘어 각각의 특색을 살리며 행사장을 찾은 대구, 울산, 경남, 경북지부 회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팜엑스포는 3층 그랜드볼룸과 5층 오디토리움에서 각각 대구지부와 울산, 경남, 경북지부가 오전 10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사의 막을 올렸다. 행사장 분리는 4개 지부 회원을 동시에 수용할 공간이 없는데 따른 불가한 조치였다.
개막식이 끝난 후에는 화상투약기 도입 저지 결의대회를 갖고 정부를 향한 약사사회의 결연하고도 단호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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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격려사에서 "조제약 택배와 인터넷 판매로 이어지는 궁극의 파멸을 예고하는 이 시대의 현상을 주의깊에 바라봐야 할 것"이라며 "대한약사회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약권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
개최지인 대구지부 이한길 지부장은 개회사에서 "약사회를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는 말로 최근 현안에 대한 회원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16개시도지부장협의회장인 이원일 경남지부장은 "우리에게 부여된 천부의 직능은 결코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며 화상투약기 도입 불가 입장을 회원들과 함께 재확인했다.
▲화상투약기 결사반대 투쟁 결의대회결의대회 장소는 비록 달랐지만 화상투약기 도입을 결사 반대한다는 4개 지부의 피끓는 외침은 다르지 않았다.
3500명의 회원들은 머리에 빨간띠를 두르고 '약사법 개악되면 전문직능 말살된다', '거대자본 대변하는 무능정부 각성하라'는 등의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결사항전의 각오를 다지며 결의문을 채택했다.
회원들은 결의문에서 "화상투약기 도입이 원격의료, 조제약 택배, 온라인약국, 법인약국으로 가는 정부의 숨겨진 의도임을 우리는 직시하고 있다"며 "화상투약기 허용은 국민건강을 도외시한 전형적인 탁상행정과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회원들은 정부를 향해 화상투약기 도입을 전면 취소하고 영리법인 등 일체의 의료민영화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약사 본인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선언하고 국민건강을 위한 약사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OTC콘서트, 아카데미, 세미나OTC콘서트는 학술과 문화예술의 콜라보로서 약사공론이 작년 처음 선보이며 반향을 얻은 학술강의다.
동국제약은 '중년여성의 건강관리' 주제의 학술강의에 '샌드아트(sand art)'를 접목시켜 경직된 학술에 예술이라는 숨을 불어넣음으로써 약사회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동화약품은 하모니카 연주, 보령제약은 버블매직쇼, 일동제약은 스타셰프를 출연시켜 다양한 장르로 약사회원들의 오감을 사로잡았다.
아카데미는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이 각각 간기능과 알러지라는 큰주제와 하부 3개 소주제를 통해 약사들의 학술적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대웅제약은 △간기능 저하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최신지견 △만성피로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최신지견 △간기능질환과 만성피로에 대한 약국상담 가이드를 선보였다.
한미약품은 △알러지환자의 영양치유 △알러지약물의 복약지도 △바이오코스메틱을 통한 알러지 및 아토피 완화를 통해 심층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세미나에서는 동아제약이 '천연식물성분 소화제의 효과 기전과 약국 임상 중심의 상담 활용', 한국다케다제약이 '올바른 흉터 관리와 약국에서의 제품상담 TIP'으로 약국에서의 활용법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흥겨운 장터, 부스전시장부스 전시장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방앗간 같은 곳이다.
약국의 파트너인 제약사와 약국용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다수의 업체가 직접 만나 신구제품을 만나고 정보를 습득하며 기념품도 챙기는 1석3조 흥이 나는 장터이기도 하다.
올해 팜엑스포는 대구에서 열림에도 불구하고 45개 업체가 약사회원을 맞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이들 업체들은 25일과 26일 양일간 약사회원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다양한 기념품과 이벤트를 준비하는 열의와 정성을 보였다.
사람이 직접 들어가 전시장 곳곳을 누비는 캐릭터 인형을 동원한 업체가 있는 반면 복불복게임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아이디어로 약사회원의 발길을 사로잡은 곳도 있었다,
한편 25일에는 일반인과 약대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편성됐다.
임산부와 주부 대상 건강관련 강의인 '맘스클래스'가 2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약국가면 뭐 하나요', '타분야와 융합을 통해 바라본 약학의 비전', '약계에 던지는 젊은 목소리, 청년기자단'을 다룬 약대생 심포지엄과 전국약학대학학생협회 정기회의도 열렸다.
무엇보다 주최측이 아닌데도 전남북과 부산지부장 등 타지역 약사회 임원들도 행사를 참관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