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고수산나 샘의 친구가 해금 연주를 한다는 소식에 국립국악원으로 달려갔어요.
국악고와 서울대를 거쳐, 서울대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마친 최고 전문가의 연주이기에
마음이 더욱 설레었습니다.
연주 시작 되기 전까지는 약 한 시간 정도 남았기에 국악박물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두리번거리며 구경을 하려는데, 어...어디서 본 얼굴이네?
바로 고수산나샘과 딸 지의였어요.
사실은 7시 10분 경 우면당 앞에서 고수산나샘과 만나기로 했거든요.
"선생님이 여기 오실 줄 알았어요."
고수산나 샘과 지의는 저보다 먼저 와서 대충 구경을 했대요.
안타깝게도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 대충 1층의 국악기만 구경할 수 밖에 없었어요.
양악에 물들어, 국악에 대해 너무 무지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국악에 대해 자신있게 말해주지 못하는 제 자신도 부끄러웠고요.
모르는 악기들이 너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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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모양의 악기인데 '어'라고 해요.
타악기 종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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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이것도 역시 타악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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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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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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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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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고...
북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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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장구입니다. 사기로 된 게 신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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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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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문을 닫는 바람에 1층만 대충 구경하고 나왔어요.
저녁을 먹으러 국립국악원 옆집 예술의 전당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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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당 앞에 예쁘게 설치해놓은 쉼터....
지의가 인형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있어요. 심각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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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 장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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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 '모짜르트'로 들어가는 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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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너무 예뻐서...
그런데 그 예쁜 꽃이 웬지 갇혀 있는 느낌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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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을까?
지의는 스파게티, 고수산나 샘은 오무라이스...
제가 사겠다고 하는데 극구 고수산나 샘이 계산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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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나 샘의 오무라이스...
너무 예뻐서 먹기 아까운 오무라이스....
우리는 저녁을 먹고 우면당으로 다시 올라갔어요.
처음에는 사람이 없는 듯했는데 연주 시간이 가까워오자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네요.
해금 작곡자들은 시인이에요.
<단풍나무 이야기>,<민들레는 까치가 사랑하였소>,<철새, 사철나무 밑둥에 둥지틀다>,<쥐구멍에 볕들었어도>....모두 고 이성천 선생의 곡이라네요.
하나 하나의 곡마다 이야기가 붙어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예를 들어 <쥐구멍에 볕들었어도>를 볼까요?
-할머님이 들려주신 옛날 이야기-
옛날 옛적에
가난한 집에 살던
쥐 한 가족이
너무 너무 배가 고파
부잣집으로 이사갔대.
배불리 먹고 장난만 치던
아빠쥐는
더 맛난 음식을 먹고 싶어
부엌 밑에 구멍을 뚫었지.
천둥 같은 사람소리에 놀라
가난한 집으로 쫓겨나온
쥐 가족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밤낮없이 힘써 일하면서도
쥐구멍은 다시
다시는 기웃하지 않았대.
쥐구멍에 볕들었어도.
해금소리는 생각한 것보다 카랑카랑하고 절절하지는 않았어요.
도리어 잔잔하고 은은했지요.
해금소리에서 솔바람소리, 물소리가 들리는 듯했어요.
오랜만에 귀가 호강한 날이었어요.
뜻밖의 해금연주회로 행복한 저녁이었답니다.
첫댓글 정말 좋은시간들을 보내셔서 좋으시겠네요^^ 저도 다음에 가족들과 시간있을때 꼭! 가봐야 겠어요~*^^*
와, 선생님의 후기가 더 멋져요...오늘 그 친구한테서 와 줘서 고맙고 해금을 더 사랑해 달라는 문자가 왔어요.^^
앞으로 해금의 시대가 될 것 같은 예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