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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lub.chol.com/_club/main/clubmain.html?clubid=g0200004
아야사의 손우곤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7월 쯤에 보도가 나왔습니다만
2012년 제25회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의
서울 개최가 확정되었죠.
공기진척이 예정대로면 아마도
신설된 고척동 하프 돔 구장에서 개막된다고 알려졌는데요.
그렇다면 2012년 구성될 우리 청소년 대표팀
(주력은 올해 선보인 고1 신입생들이 되겠죠.)은
어떤 모습일까? 미리 상상해 봤습니다.
너무 이른 예측이긴 하지만 이것도 시즌 끝난 야구팬들의 재미이자
또 다른 의미에선 특권! 이니까 말이죠.
-투수-
우완
윤형배(북일) 180-82 우우
온양중 때 4번을 치던 방망이 솜씨도 뛰어나서
유격수 유망주로도 생각을 해봤던 선수인데요.
윤형배가 나쁜 투수는 아니었지만 고교 입학하자마자 이정도
던져줄 수 있으리라곤 예측이 쉽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올 한해 성장이 눈부셔서 좌완 에이스 이영재의 부진으로
무너졌던 북일고 마운드를 일으켜 세우며
하반기 2관왕(무등기 및 체전 우승)의 주역이 됐죠.
경북고와 체전 4강에선 9이닝 10k 2실점으로 완투하며
금년 고교 신입생 중 유일하게 실전에서 140km/h을 상회하기도 했습니다.
방어율 14위 (1.77)-탈삼진 10위 (50k)-피안타율 5위 (.163 )-무등기 우수투수상
과연 윤형배가 최고의 1학년인가? 는 저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가장 잘 던진 1학년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겠죠.
자기 공을 믿고 마운드 위에서 타석에 선 타자를
잡아먹을 듯이 던지는 대담한 유형의 투수인데요.
다소 일찍 개화한 완성형! 에 가까워 보인단 일각의 우려도 없지 않지만
다양한 변화구보다 속구 승부의 패턴을 보여주는 스타일이라
올 동계전훈을 통해 또 한 차례의 비상을 기대해 봅니다.
송주은(부산) 184-81 우우
대천중 시절 팀 동료 정현과 유격수와 투수를
번갈아 올라왔던 우완 정통파인데
당시부터 대형 유망주로 각광받았죠.
유격수로 뛰었던 영향인지 팔스윙이 어깨 높이로 퍼져 나와서
빠른 공의 위력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지만
커브를 쉽게 구사하는 장점은 돋보입니다.
변화구를 던질 때 다소 올라오는 팔꿈치의 위치가 오히려 나아보이는 느낌도 갖는데
그보단 본인이 체감하는 스타일의 만족도가 훨씬 의미 있겠죠.
내년 최강으로 예상되는 부산고의 두 번째 에이스로
전국무대 왕중왕전에서도 빛나는 활약이 기대된다고 하겠습니다.
조상우(동산) 183-83 우우
전국 데뷔무대였던 황금사자기 진흥고전에서
선발 박병우를 구원등판한 4회말 올라오자마자
첫 공을 폭투로 던졌던 투수인데요.
듣기론 7월 첫날 체전 예선에서도
3회까지 이현호(제물포)와 대등하게 가다
급격하게 무너졌다고 하던데
이틀 뒤 펼쳐진 대붕기 유신고전에서도
변함없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죠.
7회 선발 박병우를 구원등판한 조상우가 한결 위력적이어서
2-1 리드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을걸로 확신하고
밥 먹으러 갔는데 결과는 2-4로 뒤집혔더군요.
(도대체 무더기 3실점한 9회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올 고교 신입생 빅3 (윤형배, 송주은, 조상우)는
모두 140km/h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렸고
그중 조상우는 가장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대단히 스케일이 큰 투구폼을 갖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장래성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광식(용마) 184-84 우우
분당 매송중에서 신생팀 용인의 송전중으로 옮겼다
마산용마고로 안착한 투수인데요.
동계 때부터 142km/h의 빠른 공을 뿌린다고 입소문을 탔지만
벤치의 스탭에선 완성도가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듯
전반기 외야수로만 출전했죠.
하반기 실전등판에서도 사사구만 남발하고 내려갔는데 보여준 활약은 전무하지만
위의 빅3을 충분히 위협할만한 잠재력만은 인정할 수 있겠습니다.
마산 용마고 재학 중이라 2년 후 프로지명에서 경남연고 신생팀 NC가
충분히 관심을 집중할만한 재목으로도 생각해 보는데요.
그밖에 경북고의 백승준도 잘 던졌다고 귀띔해 주신 분이 계신데....
제가 아는 백승준은 대구중을 4년 다닌 93년생이라 아마도 자격이 안될 것 같습니다.
좌완
함덕주(원주) 173-53 좌좌
황금사자기 장충고전 2-7 패 그리고 대통령배 충암고전 4-14 패 등
팀 동료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 번번이 무너지고 말았던
비운의 원주고 좌완 에이스인데 TV 중계 때마다 잘 던져서
아마도 인상깊게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어린 나이에도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 방법을 체득해 요령을 안다고 할까?
하반기엔 아마도 체력저하 그리고 패턴이 읽힌 탓인지 부진을 거듭했는데요.
당장 보기에 투수가 도저히 불가능 할 것 같은 체형이지만
흔들리지 않는 에이스 마인드가 돋보여서
이런 스타일이 어디까지 성장 가능할지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갑니다.
김성민(상원) 178-82 좌좌
2009 소년체전 결승에서 대구 경복중은 전라중과 3-3 무승부로 공동우승을 거뒀지만
좌완 에이스 김성민은 대회 기간 내내 눈부신 활약을 인정받아 MVP를 수상
(4경기 2승1무 16이닝 9피안타 6볼넷 20k 방어율 2.25) 했죠.
사실상의 중등부 최대어로 상원고 입학 후에도 비교적 순조롭게 적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체운동을 많이 한 듯 낮은 보폭의 스탠스가 견고해서 대단히 묵직한 공을 뿌려주고 있고
또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 김광현의 안산공고 시절만큼 높은 타점이 돋보이는데요.
황금사자기 공주고전에선 에이스 조무근의 뒤를 이어 계투로 올라와
다섯 타자 중 네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워서 짧지만 매우 인상적인 데뷔를 했죠.
팀의 정책적 배려를 받는 듯 올 한해 등판 자체가 많지 않았지만
현 시점의 94년생 좌완 랭킹 1위로 분류할 수 있겠어요.
김인태(북일) 176-75 좌좌
내년 청주고 잠수함 에이스로 기대되는 이해수와
포수 박세웅 배터리는 08년 대통령기에서 선풍을 일으켰죠.
청주중은 8강전에서 대형 3루수 이현동의 광주충장중을 7-5로 잡았고
4강전에서 에이스 이민호의 부산중마저 4-3으로 격파해서 결승까지 순항했는데요.
하지만 마지막 승부에서 조우한 포철중 좌완 에이스는
중학야구 수준에서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최종보스!’ 이자
‘끝판왕!’ 의 장벽이었던 셈입니다.
결승에서 4번 타자 김인태는 4타수3안타로 힘을 냈고
팀의 구원투수(3 2/3이닝 1피안타 6k)로도 호투해
4-3 쾌승을 거두며 MVP로 빛났죠.
(처음에 이 팀은 2학년과 3학년 투수가 나눠 던진다고 소개를 받아서
대단한 허건엽이 2학년, 훨씬 더 대단한 김인태가 3학년으로 착각했었는데...)
김인태는 너무 많이 던진 영향인지 3학년 때는 2학년만 못하다는 평이 일반적이어서
라이벌 김성민(경복중)의 추월을 허용했지만 업계에선 누구나 인정한 거물로
당연히 스카웃의 중심에 섰고 본인의 선택을 통해 북일고에 진학했습니다.
북일고 이수복 전 부장 선생님은 마일영 스타일이란 평을 해주셨는데
고교에 올라와선 성적이 없으니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글러브 낀 오른팔의 위치는 교정이 필요해 보였던 기억이 있네요.
현재는 방망이에 주력하고 있고 내년에도 북일고 마운드 사정상 무리를 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언제든 정상에 복귀할 수 있는 ‘돌아온 장고!’ 의 그림자를 엿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이드암
최동현(신일) 180-73 우우
청원중에서 신일중으로 막 옮겨 왔을때만 해도
한보희, 신동훈 등 쟁쟁한 선배에 가려 등판자체가 없었고
작년에는 포수로도 뛰었던 선수인데
고교 마운드에서 이정도 던질 수 있는
잠재력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황금사자기 화순고전 2-1 박빙의 승리 때는 올 자신의 최고 호투
(8 1/3이닝 5피안타 무실점 14k)로 찬사를 자아냈죠.
어린 투수 답지 않게 전투적 마인드와 뱃심이 돋보이는데
위닝샷인 슬라이더를 쥘 때 ‘어느날 갑자기’
솔기를 채는 그립의 감을 스스로 득도라도 한걸까요? 하하~
방어율 8위 (1.14)-다승5위 및 승률1위 (6승무패)
신일고 시합 볼 때마다 혼자 다 던진 것 같은 인상을 받는데
올 신입생 중 가장 자주 올라왔고(47 1/3이닝)
윤형배와 함께 가장 빛나는 1학년이 됐습니다.
같은 팀의 또 다른 1학년인 장신의 우완 정통파 이윤학과는 팔각도가 상이해서
내년에는 역할을 분담해 시너지 효과를 빚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가져 보는데요.
조영빈(대전) 177-75 우우
대전고 신형 잠수함 조영빈은 작년 중학선수권
매송중전에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수립했죠.
4강에선 윤형배의 온양중을 7-2로 일축하고
모교인 한밭중을 결승까지 견인해서
중등부 최고 서브머린으로 각광받았는데요.
지난 화랑기 청원고전 호투(8 1/3이닝 1실점)로 일단 고교무대에도 연착륙한 셈입니다.
충청권의 최근 고등부 잠수함 중에선 2000년 조영기(공주)나
2005년 신선호(대전)를 연상시킬 만큼 소위 ‘싸울 줄 아는’ 스타일인데요.
조영기는 55회 청룡기 광주일고전에서 143구를 던지며 완투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고
신선호도 매번 불운이 발목을 잡았을 뿐 약체팀의 고군분투하는 에이스로 빛을 발했죠.
두 선수 모두 체격이 작아서 프로와 인연이 닿지 못했던 공통점이 있는데
조영빈은 이들보다 더 크고 더 강한 업그레이드 유형으로
내년 대전고의 또 다른 에이스로 예상되는 우완 정통파 주현종과
릴레이 호투도 기대된다고 하겠습니다.
북일고의 송주영은 올해 선수등록이 안돼서 전국무대에 선을 보이지 못했지만
충청권에선 진작부터 조영빈과 맞수로 주목받아왔죠.
185가 넘는 장신이면서도 유연성이 돋보여서 2004년 안산공고 에이스 정종민
(프로에선 정재원으로 개명했죠.)을 연상시키는 스타일인데
내년부터 북일고 마운드의 일익을 조금씩 분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올 고등부 1학년 잠수함 판도는 센세이셔널한 데뷔를 한 최동현이 상당히 앞서 나가는 가운데
조영빈이 그 뒤를 잇고 있고 포텐셜이 충분한 송주영이 조용히 비상을 준비한다고 할 수 있겠어요.
-포수-
이상욱(유신) 168-67 우우
올해 유신고의 주전포수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대과없이 수행한 이상욱을 일착으로 선정해 봤습니다.
금년 봉황대기 준우승팀 군산상고는 주전포수 차희태가
출전할 수 없게 되자 전국체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죠.
신입생 고선영도 군산중 시절 꽤 잘하던 포수였지만
주전으로 마스크를 쓰고 앉는 순간 자동문이 돼서
여섯 개의 도루를 허용하고 말았으니까요.
어쩌면 1학년이 가장 자리잡기 힘든 포지션이 아닐까 싶은데
이상욱은 2010 도루 저지율 7위(28.6%)를 기록해서
비교적 순조로운 적응을 보인 셈입니다.
체격이 왜소하고 8번을 치는 방망이 솜씨도 아직은 평범한 수준이지만
안산중앙중 시절부터 민첩한 몸놀림은 각광을 받아서
좋은 수비형 포수로 성장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김종석(부천) 183-74 우우
부천고의 4번 타자 김종석은 이상욱과 정반대 유형의 포수랄 수 있겠는데
신입생 답지 않은 장대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팅 파워가 장점입니다.
수원북중 시절부터 일 년 유급한 유격수 채철권(현 유신고)과 중심타자로 활약했죠.
아직 세기에서 여러모로 부족한 인상이지만 강한 어깨를 갖고 있어서 경험이 쌓일수록
대형포수의 잠재력을 발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를 가져 봅니다.
이진영(제물포) 185-83 우우
이진영은 인천 대헌중 시절 오상엽과 번갈아 마운드에 올랐고
제물포고 입학 후에도 외야수에 등재된 걸로 미루어
장래 투수 쪽의 방향설정을 짐작케 하는데요.
하지만 저학년 시절부터 유명세를 탔던 타격재능은 누구든
인정할 수 있어서 포수로 안착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동학년의 또 다른 포수 유망주 장승현
(SK 배터리 코치였던 장광호씨 자제죠.)
과 포지션 충돌 때문에 여의치 않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상상인데... 2012 청소년 대표팀의 중심타선은
1번 정현(5) - 3번 김경호(3) - 4번 이우성(7) - 5번 이진영(DH)
으로 그려 보는데요.
한승택(덕수) 176-70 우우
잠신중 시절부터 서울권에선 장운호(배명중-현 배재고), 양륜석(성남중-현 성남고)
과 나란히 3대 포수 기대주로 입소문을 탔던 한승택인데
잘 아시는 것처럼 덕수고엔 권정웅이란 특급 선배가 자리잡고 있으니
올 하반기 되어서야 비로소 선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포수 유망주 소재환이 3루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이뤄진 셈인데요.
추계리그에서 이 선수를 지켜 본 홍정수님은 블로킹 보완이 필요해 보인단 지적을 귀띔해 주셨는데...
고교에선 아직 보여준 모습이 전무하지만
‘내년에 내가 본격적으로 나오면 니들 다 죽어~’
장담할 수 있는 활약이 기대된 달까요? 하하~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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