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으로 다녀 온 구봉도
구봉도는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에 있는 간척지로 연륙화된 섬으로 아름다운 봉우리가 아홉 개로
되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부도해솔길이라는 이름처럼 대부분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섬이다.
구봉도 해안선을 따라 서북쪽으로 약 1㎞를 걸어가면 두 개의 큰 바위가 있는데, 이를 일컬어
구봉이 선돌이라 부른다.
작은 바위는 할머니, 큰 바위는 할아버지 같다 하여 할매바위, 할아배바위라고도 부르며 작지만
이곳의 포토 포인트다.
구봉이 선돌을 지나 해안길을 따라 걷다보면 개미허리 아치교에 도착한다.
개미허리처럼 잘록한 구간에 지어진 아치교로, 이곳에서의 일몰 낙조 풍경은 대부해솔길
홍보사진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유명하며, 안산9경중 3경이 구봉도 낙조로 선정되었을
만큼 구봉도는 서해의 대표적인 낙조명소이다.
오이도역 1번 출구로 나가면 우측 앞쪽이 탄도 방향 123번 버스 타는 곳이다.
칠흑같은 해무가 자욱한 방아머리 선착장엔 갈매기들 만의 쉼터가 되고, 도착해 있어야 할 배는 보이지가 않는다.
사실은 오늘 승봉도 섬 여행을 당일로 계획하고 며칠전 왕복 승선권을 예약해 놓고, 승봉도로 떠나는 날인데...
오이도역에서 123번 초만원 일반 버스를 타고 시화방조제 입구쯤 도착해 보니 해무가 너무 짙게 끼어
가시거리가 100여m 정도도 안 되어 사방이 어둑하고, 방조제를 건너 방아머리 선착장 버스 정류장에
하차 하니 선착장까지 가는 거리도 생각보다 멀고, 대부해운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인산인해다.
08:30분에 출항하는 덕적도 소야도행 승객들이 키 큰 배낭을 메고 백팩킹을 가려고 대기중이고
섬 여행을 떠나려는 인파로 대합실 매표소 안에도 발디딜 틈이 없다.
덕적도행 승객과 승봉 이작행 승객들이 뒤엉켜 혼잡한 가운데 대기하고 있는 중 08:30분 안내방송에
짙은 안개로 주의보가 떨어져 출항이 미루어져 배가 언제 출항할지 모른단다.ㅎ 별러서온 섬투어 인데,ㅠ
매표소에 가서 출항여부를 다시 확인하니 주의보가 언제 해제될지 몰라 출항 여부를 정확히 알수가 없다고 한다.
1박2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배가 늦게 출항해도 지장이 없지만 우리같이 당일 여행을 계획하고 온 사람들은
오늘 섬 여행을 포기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섬에 들어가 봤자 나오는 배 시간은 변함없이 정해진 시간에 출항하기 때문에 섬에서 트레킹 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계획대로 섬을 돌아 볼수 없기에, 다음을 기약하고 예약을 해약하고 구봉도 대부해솔길 1코스나
둘러 보기로 한다. 선착장을 뒤로하고, 40여분 전에 내렸던 정류장으로 되돌아 나와
섬 여행을 포기한 다른 분들과 123번 버스를 타고
구봉도 입구에 하차 하여 선바위 쪽으로 이동, 몇년전에 두번을 다녀왔던 구봉도 트레킹을 추억을
더듬으며 다시 시작 한다.
비박꾼들의 배낭 좀 보소, 덕적 소야도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중인 백 팩킹 마니아들
오늘 여기서 승봉도를 갈려고 한건데 자욱한 해무로 인해 다음으로 미루고 예매한거 취소하고
꿩대신 닭으로 구봉도로 간다. 섬 여행은 이래서 육지보다 힘들다.수시로 변하는 기상 여건 때문에...
대부 방아머리 선착장 수산물센터
123 일반버스 구봉도입구 정류장에 내려 우측 저 차도를 따라 낙조 전망대를 찾아간다.
낚시터에 사람들이 어마어마하다. 규모가 큰 바다 낚시터다.
구봉도 선돌 (할미 할애비 바위)
안개로 시계가 부옇다.
해무가 자욱한 구봉도 개미허리 아치교, 날물이라서 통행도 가능하고 1톤차에서 산낚지를 파는 곳까지 생겼다.
개미허리 아치교 아래 전에 없던 풍경이네요.주민들이 나와 싱싱한 낙지를 팔고있는 모습..
이 또한 지역 경제에 한 몫을 하는 거겠지요.
멋진 풍경의 해무
해무가 조금씩 걷히고 있다.
낙조전망대 가는 길
몇 년 만에 다시 와 본 안산 8경중 3경인 구봉도 낙조 전망대.
기암
08:30분발 덕적도행 배가 주의보가 풀려 짙은 해무로 인해 11시가 넘어서 출항, 작은 배를 옆에 달고
구봉도 앞을 지나가고 있다. 아직도 흐릿한 안개속에 ...
나도 모델이 되고 싶어유..
주말날씨가 따뜻하고 좋아 많은 사람들이 집밖을 나와 어딜가도 사람이 많다.
이럴수가..올때 다르고 갈때 다른 풍경..해무가 걷힌 개미허리 풍경
해무가 걷혀가는 가운데 영흥대교가 가까이 보이고,
구봉도 개미허리 아치교의 멋진 모습
해무가 걷힌 맑은 날씨에 향긋한 솔 숲길을 따라
역시 해솔길
약수터로 내려가 해변길을 걸어 나가기로 한다.
봄 꽃들, 시계방향으로 수선화 각씨붓꽃 천남성 개별꽃, 유난히 말나리와 소나무가 많은 구봉도
천남성 산자고 노란수선화..어느새 키 작은 봄꽃들의 향연
하필이면 길가에 피어 누군가 발로 밟아 버린 귀한 산자고가 애처롭다.
[산자고 전설]
꽃말: 봄처녀, 행운이 오다 등등
옛날 옛적 어느 산골 마을에 혼기를 놓친 노총각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깊은 산골에서 나이 많은 노모를 모셔야 하는 가난한 총각에게 시집오겠다는 처녀가 있을리 만무했고요. 때문에 효심 깊은 아들은 장가 갈 생각일랑은 일찌감치 접고서, 어머니만을 극진히 모시면서 살아가고 있었지만요.
어머니는 당신 때문에 아들이 장가를 못 간다는 생각으로, 근심이 점점 더 커져만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밭에서 일을 하고 있던 어머니와 아들 앞에 짐 보따리를 든 아름다운 처녀가 거짓말처럼 짠~하고 나타났는데요. 처녀는 산 너머에서 홀아버지를 모시며 살고 있던 여인으로, "내가 죽거든 뒷산 너머 외딴집의 총각에게 시집을 가거라. 그 집 사람들은 가난해도 너를 아끼고 사랑해 줄 것이다."라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장례를 치룬 후에 무작정 산을 넘어 온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노총각 아들은 장가를 들 수가 있었고요. 때문에 노모는 복덩어리 며느리를 더없이 아끼고 사랑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해 봄날, 곱디고운 며느리 등에 원인모를 욕창이 생겨서, 며느리가 힘들어 하기 시작했는데요. 가까운 마을에는 의원도 없었고, 큰 마을까지 나가서 의원을 모시고 올 형편도 못 되어, 아들과 어머니는 전전긍긍 애만 태우고 있었고요. 그렇게 시간만 흐르면서, 며느리의 등창은 점점 더 심해져 갔습니다. 답답해진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등창을 치료 할 약초를 찾아보겠노라고, 무작정 산 속을 헤매고 다녔는데요. 시어머니 눈에 따스한 봄볕을 받고 피어난 별 같은 꽃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어머니는 순간, 이 풀이 며느리의 등창을 치료해 줄 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뿌리까지 조심스레 캐어내 집으로 돌아 왔고요. 어머니는 캐어 온 풀을 정성껏 으깨어 며느리의 등창에 붙여주었는데요. 신기하게도 며느리의 등창은 며칠 만에 치료가 되었고요. 때문에 이 풀은 '산 속에서 자애로운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위해 찾아 준 풀'이란 뜻의 산자고(山慈姑)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펌)
산자고,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며 높이 약 30cm정도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비늘줄기는 달걀 모양 원형이며 잎은 2장이 밑동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잎몸은 흰빛을 띤 녹색이며 털이 없다지요.
꽃은 4∼5월에 줄기 끝에 1∼3송이가 달리는데, 넓은 종 모양이며 위를 향하여 벌어지고 여섯 개의 주황색(꽃밥)
수술을 안고 여섯 장의 흰 갈래꽃부리를 별처럼 펼치는데 꽃잎의 뒷면에 선명한 자주색의 맥이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포기 전체를 식용한답니다.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광자고'라 하여 약용으로 사용한다는데,
종기를 없애고 종양을 치료하는데 쓴다고 합니다.
천남성 군락지, 우산나물도 보이고
약수터 내려가는 계단, 벌써부터 잎새들이 나와 연두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고,
거북이 입에서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약수물이 아쉽게도 음용불가 라고...ㅠ
전에 왔을때는 시원하게 한 모금 들이키고 갔는데..
해무가 걷히고 물이 나가니 바지락과 굴을 따는 아낙들
기암
구봉도 해수욕장
물이 빠지니 바닷길이 열리고,
구봉도입구 정류장 뒤에 곱게 핀 복사꽃
구봉도 트레킹을 마치고...
짙은 해무로 승봉도 섬 트레킹을 포기하고 꿩보다 닭이라고 대부도 구봉도 해솔길을
몇년만에 역방향으로 걷기로하고 선돌 쪽으로 들어가 바닷가 길을 걷지만 짙은 안개는
사방을 구별할수 없을 정도로 자욱하여 바다 조망이라고는 전혀 볼수가 없을 정도다.
개미허리 아치교에 도착하니 지역에서 잡은 산낙지와 바지락을 파는 장사꾼도 있고
술은 없지만 예전과 다른 풍경들을 뒤로하고, 낙조 전망대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화창한 주말을 즐기고 바람이 일어나기 시작하니 해무도 조금씩
걷히기 시작한다.
11시가 넘자 경보가 풀려 배들이 서해 섬으로 출항하고, 우리가 타고 가려던 승봉도행
배는 11시 30분이 넘어서야 출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이른 포기로
구봉도에 온 것을 위안 삼으며 해솔길을 걸어 약수터로 하산 하여 해변으로 내려와
돌에 붙은 굴도 까먹으며 해수욕장으로 이동하여 북동 삼거리에서 123번 버스로
오이도역으로 이동하여 여정을 마친다.
승봉도 섬투어는 짙은 해무로 주의보가 떨어져 본의 아니게 다음 기회로 미루고
대신 구봉도 대부 해솔길을 둘러본 하루 였다.
이제 봄은 여름으로 치닫는 듯 ... 여름같은 날씨의 주말..
화려했던 봄꽃들이 물러나고 키 작은 앙징맞은 꽃들이 그 자리 채우고 연두빛으로
물들어 가는 산야..눈이 즐거워지는 나날이 되어간다.
그렇게 계절따라 세월의 무상함도 함께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었다.
여기까지...
2024. 4. 13.
첫댓글 구봉도 해솔길 바닷가에서 예전에 삼겹살 구워먹었던 생각이 납니다.저도 노루귀 보려고 몇일전 다녀왔는데 넘 늦게가서 많이 없더라구여~~계획하신 승봉도 여행은 아니지만 구봉도의 멋진 풍경과 야생화에 설명까지 잘보고 갑니다^^
날씨 때문에 섬 여행 취소하고 구봉도 한 바퀴 돌아 나왔습니다.
저도 노루귀를 볼 수 있을까 했지만 역시나 였지요.
짙은 안개로 계획은 취소 되었지만 오랫만에 구봉도에서
즐기고 왔습니다.
야생화들이 많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봄날 되세요.
감사 합니다.
승봉도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정보 매우 유익합니다,
날씨 관계로 여해의 차질에도
빠른대치로 멋진여행을 즐기신
가곡님, 존경합니다.
날씨 때문에 섬 투어를 취소 하고
대부도 구봉도를 다녀 왔습니다.
안개 때문에 섬 여행이 취소되어 기분은 꿀꿀 했지만
바로 돌아 볼 수 있는 구봉도가 있어 꿩 대신 닭이라고
주말을 즐기고 왔지요.
대둔산도 다녀 오셨더군요.
성원에 감사 합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초년 시절 경기둘레길 코스를 걸으면서 대부해솔길 거쳐 도착한 터라 개미허리
아치교 밑으로 물이 들어오고 산 중턱으로 삥~~돌아서 다녀왔습니다.
해무가 많은것을 보니 아침 일찍 구봉도를 가신듯 합니다. 작년에 구봉도를 다녀왔는데 그때는 많이 힘들었지요.
올해에도 꼭 다시한번 가볼 예정입니다. 해무낀 경관, 구경 한번 잘했습니다. 수고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10여년전에 두번정도 다녀온 구봉도해솔길
풍경을 보니 다시 가고싶어지네요
섬은 날씨가 좌우하지요
가까운 장봉도도 안개가끼면 배가 안뜨더군요
올 봄이 다 가기전에 다녀와야겠어요
멋진 두분의 발걸음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계획했던 섬 여행이 아쉽게 취소 되는 바람에 저도 몇년만에
구봉도를 가게 되었지요.
솔 숲 길이 좋아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섬 여행은 역시 날씨 때문에 제약이 많네요.
청명한 날씨에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성원에 감사 드리며 두 분도 건행 이어가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