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대학에 들어 갔을때, 이젠 신랑감을 데려와라...
하나뿐인 자식이기에 일찌기 짝을 찾아 맺어 주고 싶은게 우리 부부의 염원이었다.
자식이란게 원래 부모에겐 청개구리 같아서 반대로만 가게 되 있는지
엄마 아빠가 멍석 펴놓고 연애를 하라고 떠다미는 데도
대학을 졸업할때까지도 친구라곤 여자친구들 뿐이더라... 그참...
다행인지, 어쩐지 대학 졸업을 앞두고 공무원이 되었다.
비교적 어린 나이인지라, 첫 발령지부터 직급때문에
나이드신 아랫사람에게 은근 비아냥을 당하고 속상해 하기도 하고
그 나름 산전수전 겪으며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속으로만 장하다 하였다만.
우리 부부는 오직 사윗감 데려오는 일에만 오감이 발달해 있었는데
너무 일찍부터 고대해서 인지 , 딸이 스물 여섯이 넘고는 제풀에 지쳐서 포기하고 말았다.
내 딸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남편과는 달리, 나는 날 닮아 쥐방울 만한 딸이
한 살 한살 나이를 더 해 갈수록 은근히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작은 여자랑 평생 살아오고 있는 남편은 나의 이런 걱정에, 자고로 여자는 작아야 한단다.
(그건 자기 생각이고, 그 시절만 해도 그런것 따지지 않았다만, 언제부터인가 거리에 나가면
여자들은 대부분 쭉쭉빵빵이고, 남자들은 모다 훤칠하지 않던가? )
딸이 스물 여덟에 이르러, 이제 시집 못가면 우리가 평생 데리고 살아야지...
우리 부부가 이렇게 미리 김칫국? 마시고 있을때...
딸이 드디어 한 남자를 데리고 왔다. 같은 직장에 있는 직원이었다,
키는 크다만, 마르고 가무잡잡한 2살 연하의 남자. 남편은 단번에 실망한 눈치다,
사윗감이 돌아가고 난 뒤에... 아니 저렇게 남자 보는 눈이 없어?
남편 왈, 자고로 남자란 희여멀건한게
살집이 좋고 한등치 하는 인물이라야 한단다. (자기는 빼고...ㅎㅎ)
그와 반대로 난 괜찮았다. 키가 크고, 쌍커풀이 없으면서도, 서글 서글한 눈매
그 두 가지만 보아도 90점은 주고 싶었다,
다만, 두 살 아래인게 좀 마음에 걸리었을 뿐이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사윗감이니 제가 좋다는 사람에게 줍시다.
시돈집에선 아들에게 귀띰을 받았던지, 마당발인 시어머니가
직장까지 찾아와서 울 딸을 보고 가더니, 날마다 졸랐단다.
30살이 되기전에 자기 며느리가 되어 달라고...
떨떠름 해 하는 남편을 제치고 내가 적극 나서서
스물아홉되던 해 꽃피는 봄 날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전에는 그토록 투덜대던 남편이 이제는 사위라면 죽고 못산다.
이걸 보면 여자의 마음이 갈대가 아니고,
남자의 마음이 갈대가 아닌가 생각된다.
남편이 죽고 못사는 백년손님을 맞이한지 벌써 30년이되어 간다.
첫댓글 요즘같이 비혼이라나 뭐라나 결혼을 하지않는
총각 처녀를 볼때 정말 백년 손님을 잘
맞으셨습니다. 더구나 같은 직장에서 만난
사위는 따질필요 없는 사위였네요. 작년에 40살
에 결혼 한 우리 딸도 대학때 죽고 못사는 부잣집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경제 관념이 없다는
이유로 보이콧 하더니 작년에 2살 아래 사위를
만나 결혼을 한게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ㅎㅎ
결혼은 누가 시켜도 안되고 자신이 선택한
연분과 결혼을 해야 뒷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ㅎ
벌써 백년사위를 맞으신지 30년이 되었군요.
지난번 자서전에서 다복한 가족의 모습을
봤습니다. 건강하시어 오랜 시간 그런 행복을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제짝은 제가 찾아 올때 군말없이 조내야 합니다.
잘 살고 못사는것도 제 할탓이니
일단 짝을 맺어 주었으면 간섭은 금물이라 생각합ㄴ니다.
오~~금이님 백년손님을 일찍잘 맞으셨네요 .
결혼전에 친정엄마 돌아가셔서 우리 남편은 장모님의 사랑을
못받아봤어요 ...미안해라 ...
결혼후 신랑과 처가집에 가는데 ...장모님이 안계신 남편에게 미안
했었는데 ...사촌언니가 친정집 근처에 살고있었는데 ...마침 장모님
처럼 잘해주었어요 ...홀로계시던 울 아버지 사위왔다고 앎닭을 잡는데
닭의배를 가르니 노란계란처럼 생긴 알과 옆에 조롱조롱 했던 닭알들이
보였고요 ...지금 하나있는 울 사위는 본지가 언제였는지?
이렇게 처가집이 멀쩡히 있는데도 처가집에 잘 못옵니다
뱅기를 타고 와야하니? 시간도 뱅기값도 부담이 되겠지요
지금은 손아래 신랑이 대세이니 ...좋을거 같아요 ...직장생활을 해도 좀더
오래 할수있으니까요? 자식이 옆에살고 있으니 여러면에서 의지가 될거같아요
저는 이번에 옆지가 지독한 감기를 너무 오래 앓다보니 ...자식들은 넘 멀어서 못오고
늙은제가 남편 병구완 하느라 힘들었어요 . ㅎ
가능하면 양가 어른들이 다 생존에 있을 때 보내면 최고지요.
사돈들이 다 있어 서로 다 친하게지내니 더 없이 좋더라구요.
우리 사위는 마누라 정년 퇴직하면 조금 일직 같이 퇴직한다네요.
남은 생은 둘이 함께 여행 다니면서 산다네요.
에구 남편 분이 아직도 감기로 고생하시는 군요.
나이들면 감기도 무섭답니다. 연역력을 키우시고 잘드셔야 할텐데...
금이님 외동딸고이키우셔서
일찍 사위를 보셨군요.부부의연이란 하늘에서 맺어줘야 한답니다.하늘에서 맞어줬으니
잘살고 있겠지요.
마자요. 하나뿐인 자식이라고 오래 붙잡고 살고 싶어 분들도 있는데
우리는 빨리 가길 바랐어요. 아들도 없으니 남의 아들 하나 얻어 오면 좋자나요. ㅎ
금이님의 자서전에서 백년손님이 쓴 글을 보니 참 따뜻한 사람임을 느끼게 되더군요.
착한 사위를 보셨으니 든든하고 의지가 되시겠어요.
제가 사람을 볼 때는 좀 냉정한 시선으로 보는 편인데...
마음에 들어도 겉으로 표시를 안하고 속으로만 맘에 들어하지요.
그리고 오래 두고 관찰하는데 점점 더 괜찮구나...했답니다.
금이님은 그래도 자녀들 모두 출가 시켰으시 잘 하셨네요
우리 집은 딸이 40을 넘어 셨는데 시집갈 생각 조차 안하고 있으니
부모 입장에서 답답하지요 자기 앞으로 용산에다 빌라 라도 하나 사주었는데
도져히 생각이 없다고 하네요 ~지금은 구청에 다니고 있는데 답답 하지요
모두라고 해 보았자 단 한 명...ㅎㅎ
그런데 울 딸 말 들어 보니 요즘 40살이 보통이라고 하더라구요.
동료들 중에 지금 갈 때가 넘었다고 생각하고 중신을 주선하려 하면
아직 생각이 없다고 한답니다. 요즘은 여자들이
혼자 벌어서도 잘사니 결혼 생각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내 짝이야 하고 데려 오겠지요.
잘키운딸을 남의집에 보내기가 아깝지만 신중하게 선택하셔서 잘맺어주시어 행복한 일생을 보내게 되시어 축복 받으셨습니다
저는 남의 집에 시집 보낸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집 아들 하나 내 아들 삼는다고 생각했지요.
둘째 며느리면서도 시부모 모시고 살았지만요.
생각하기 나름이지요. ㅎㅎ
제 딸아이 이제 30....
제 일 같은 느낌의 글을 읽습니다ㅡㅎ
그래도 다행인게 남친을 만났고 사계절 2번 겪고 결정한다 하는데 이해 해야겠지요?
저도 외동딸이라...ㅎ
즐겁게 읽었습니다~*
요즘은 30살이면 알라라고 하던데요? ㅎㅎ
그래도 남찬이 있고 좋다면 결혼 시켜야지요.
외동딸일수록 늦게 보내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
그렇게 수월하게 사위를 보셨는데
그동안 그렇게 애를 태우셨군요.
옹서지간(翁壻之間)에 사이도 그리 좋다니 좋으시겠습니다.
ㅎ 좋은 사위 얻으셔서 다행입니다
저도 사위본지 십년쯤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