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이야기지요..
그렇다고 옛날 이야기는 아니에요..
곱게 포장해서 가슴에 담아둔 누구나 하나쯤 간직하고 있는 작은 사랑이야기에요..
그애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겠어요..
전 그냥 비오는 날 생긴 작은 도랑을 보고 있었는데 등뒤로 그애가 다가왔지요..
항상 절 기쁘게해 줄려고 연구하는 아이 같았어요..
말은 별로 없었지만 그애가 날 좋아한다는 것은 알 수 있었어요..
잠들기 전에 생각했죠 그애가 내마음을 알고 있을까..
그애도 나랑 같을까.. 그애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느날부턴가 꿈에도 나타났어요..
밤새도록 그애랑 놀고나면 몸도 마음도 부쩍 자란 느낌이 들었어요..
그해 여름내내 그애랑 놀았어요..
그애랑 있으면 어느새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죠..
얼굴까지 빨개졌다고는 말 못해요..
왜냐하면 단풍이 곱게 물든 날일수도 있고 저녁노을이 비춘건지도 모르니까요..
가끔 꿈을 꾸곤해요..
그러면 그아이가 어느새 다가와 나란히 누워서 같은 꿈을 꾸자고 속삭이곤 해요..
그날밤은 아주 깊게 잠들 수가 있어요..
** 어느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 예민 **
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넣었구요
그대 노을빛에
머리 곱게 물들면 예쁜 꽃모자 씌워주고파
냇가에 고무신 벗어놓고 흐르는 냇물에 발담그고
언제쯤 그애가 징검다리를 건널까 하며 가슴은 두근거렸죠
흐르는 냇물위에 노을이 분홍빛 물들이고 어느새 구름사이로 저녁달이 빛나고있네
노을빛 냇물위엔 예쁜 꽃모자 떠가는데
어느 작은 산골소년의 슬픈 사랑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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