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 개인적인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기에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던데 라는 반응이 있을수도 있다는 점 미리 밝혀둡니다.
일본은 예전에 신주쿠에 다녀온후로 몇년만에 다시한번 다녀왔습니다.
몇년전에도 출장반 여행반으로 다녀오긴 했습니다만
사실상 별 소득은 없이 레이트마장에서만 두번 놀고 온 정도였네요.
이번에는 출장이 주목적이라 남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노레이트마장에서 이틀간 7게임밖에 못했지요.
출장갔었던 내용은 이전글에서 얘기했고
이번엔 여행중 느낀점을 한국과의 차이를 중심으로 적어보려 합니다.
1. 식당
제가 맛집을 못찾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점이 없었습니다.
제가 본 음식점들의 80%가 라멘집, 덮밥집, 스시집, 고기(돈까스류)집이 다 였습니다.
일본음식이 이렇게 다양하지 못한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네 식당은 한 식당에서도 맛이 다 다른 음식들을 기본 몇가지에서 수십가지도 파는데
일본 음식점들은 사진만봐도 맛이 예상되는 그런 집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음식을 딱히 가리지는 않습니다만 주로 담백한 걸 좋아하고 느끼하거나 짠 음식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먹어본 일본음식은 스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짜고 기름졌습니다.
그래서 전 아마도 일본에서는 살지 못할거 같습니다.
일본에서 먹어본 음식중 가장 맛있었던게 한국음식을 파는 식당의 돌솥비빔밥과
공항안에서 먹은 맥도날드 햄버거였으니 뭐 쩝.
개인적으로는 스시빼고는 먹을만한 음식이 거의 없었습니다.
일본의 물가가 비싸서 그런지는 몰라도 일본맛집 어플에서 본 식당들은 대부분 4만원~5만원정도이니 이것은 식사라기보다는 요리에 가깝다 하겠지요.
사실 비싼 요리는 어느 나라나 일반음식점보다는 대부분 맛이 있겠지요.
저는 그냥 마장옆 숯불삼겹살집이나 소야돼지야집 같은 매일같이 사먹을수 있는 정도의 서민적인 맛집을 원했거든요.
그래서 다음에 일본을 간다해도 한국음식을 파는 식당부터 검색해 찾아볼거 같습니다.
제가 한국인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한국음식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거 같아요.
국내 아무 식당에 가서 그집 대표음식을 시켜서 맛이 없을 확률은 제 생각엔 20프로정도밖에 안되지 않을까 싶은 느낌입니다.
2.길거리
길거리는 쓰레기가 거의 없이 깨끗했습니다.
다만 그러다보니 쓰레기가 생기면 버릴 곳이 없더군요.
또한 길가에 가로수가 거의 없어서 더워도 그늘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도로(인도)폭이 대부분 좁았습니다.
교통비는 아시다시피 무지 비싼 편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역에 한글표지판도 함께 있어서 어렵지않게 목적지로 찾아갈수가 있습니다.
지하철표를 끊는 기계도 한국어 지원이 되고 전철 안내모니터에도 한글로도 표시되고 한국어 안내방송이 나오기도 합니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시대이지요.
외국인 입장에서는 오히려 한국보다 길찾아가기는 더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3.마장(아키하바라 작우구락부)
이번에 방문한 노레이트 마장은 레이트 마장과는 약간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레이트 마장에서는 조금만 느려도 스미마셍을 하기 바빴는데
노레이트 마장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반이라 은근히 장고나 쯔모타패 동작이 느린 분들도 있어서 타패속도에 대한 부담은 없었습니다.
평일이었는데 젊은 친구들은 대탁으로 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공탁에는 영맨은 많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레이트마장은 주위에도 많고 이곳은 규모가 좀 작은 편(기본 6탁+예비 2탁)이라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잃지만 않는다면 게임비 자체는 노레이트가 더 비싼 편이기도 하니까요.
스텝은 상시스텝 2명+보조스텝 1명 으로 운영되는 듯 보였습니다.
처음에 입장하면 마장내 룰에 대한 설명만 10~20분정도 듣습니다.
다 외우기도 힘들 정도로 좀 까다로웠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상가의 리치시 리치봉을 내기 전까지는 선쯔모를 하면 안됩니다.(자주 까먹음)
또한 치퐁등의 발성실수는 화료불가 처리입니다.
적도라는 사용하지 않고 3만시작 3만반환입니다.
45분 시간제한이 있어서 40분이 되면 5분남았다고 알려주고 45분이 되면 진행중인 국의 다음국이 마지막국이 됩니다.
대국후에는 각자 자신의 점수를 적고 4명모두 점수합이 맞는지 확인후 기본 소지점으로 점봉을 다시 맞추어야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게임을 끝낼 사람은 마지막 대국 시작전에 마지막판임을 미리 알려줘야 합니다.
동종업주의 시각으로 본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매너를 중시하기때문에 정해진 룰에 의해서 강타를 한다거나 비매너 행위를 하는 사람은 아예 이용이 불가할거라 손님들간에 시비가 생길수가 없겠지요.
또한 물수건이나 스틱커피 정도가 서빙의 전부라서 룰설명, 요금정산외에 크게 할일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패청소를 한번도 하지 않았는지 먼지가 많이 껴서 마음에 걸렸습니다.
좋은 탁자를 쓰면서도 패는 잘 보이지도 않게 청소를 안하다니 탁이 아깝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창문에 먼지가 뽀얗게 앉은 고급 외제차를 운전하는 느낌이랄까.
평일 오후 기준 2~3테이블정도로 생각하고 1게임당 최대 50분으로 잡으면
평일 하루 기준 대략 50만원내외 정도의 게임비 수입이 예상되는군요.
주말에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테니 스텝들 월급주고 월세내고도 충분한 수익이 생길수 있을 것 같군요.
선불로 2만원내고 오버되면 또 선불내야하니 손님과 금전적인 시비가 생길 것도 없고
적어도 업주 입장에서는 스트레스 받는 일없이 쉬고 싶은 날은 쉬어가며 마장을 운영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초보자 강습도 해주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대탁테이블마저 마작치면서 옆테이블에 방해가도록 떠드는 경우를 본적도 없고
대국자들은 서로간에 대화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스탭입장에서 시간재는거 외에는 손님에게 신경써야 할 부분이 거의 없어보였습니다.
일본의 마장시스템은 먼저 치러 온 사람이 무조건 우선이고 한번 자리에 앉으면 사람이나 자리가 바뀌지도 않기에
누군가 잠시 쉬거나 집에 가지 않는 한 같은 멤버로 계속 쳐야하는 단점?이 있지요.
다만 상주스텝이 2~3명이라 1시간이상을 기다리는 일은 없다는게 장점일수도 있구요.
여튼 업주의 시각으로서는 매우 돈벌기 쉬운 구조였습니다.
한국같으면 50분당 4000원씩 내고 매일같이 마작을 칠 사람이 몇이나 될지.. 아마 아무도 없겠죠.
3일 연속으로 오시는 할머니도 봤는데 일본은 부자가 꽤 많나 봅니다.
한국의 마장과 일본의 마장은 정서적인 면에서도 매우 달라서
가끔 일본의 마장시스템과 비교하며 말씀을 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는 공탁모임이 동호회성격이 강하다보니 마작보다는 같이 치는 사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지요.
또한 아직 마작이 보편화되지 않아 입문 초보자도 많다보니 그에 따른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일본과 달리 아직은 과도기적인 시기이고
마작이란 게임을 바라보고 즐기는 시각자체도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비교라는게 무의미할 정도입니다.
일본처럼 운영하려면 대국중에 떠들지도 말아야해서 거의 기원같은 분위기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정서는 그런 분위기에서 마작을 치는 건 불편해하는 분들이 많으시겠지요.
쓰다보니 졸리네요.
내일 아니 오늘 오후근무를 위해 조금이라도 자둬야 겠습니다.
첫댓글 치 퐁 발성미스가 화료불가 처리였었군요
집중을 더 하라는 뜻이겠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 맛집 추천을 좀 받을걸 그랬군요.
하긴 그래봐야 사람 입맛이 다 달라서 음식취향이 안맞을수도 있겠지만...
여튼 못찾아서 그렇지 일본에도 싸고 맛있는 집이 어딘가에는 있나보군요.
일본만 갔다 하면 고기류만 먹어서... 천엔 이하로 식사 한 기억이 드물었던... ㅠㅠ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못먹을 스테이크가 일본에선 보통 2만원 정도면 300그램 정도의 스테이크를 먹으니까요...
라면은 역시? 농심!
ㄴㄴ 오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