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목神木
임종삼
1919년 2월 28일
덕수궁 함녕전을 떠나 동구릉으로 향하는
고종황제의 장례행렬 앞에 선 신목
흰색 천으로 장식한 푸른 나무 12대는
일본 천황가의 장례식 의전이었다
강릉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국사성황행차나
용인할미성대동제를 알리는 보개산서낭행차와 똑 같다
다른 점이라고는 장례식이었기에
동서남북중과 목금화수토를 상징하는 오색천을
신목에 달지 않았다는 것 뿐이다
신목의 크기는 대략 10자 내외였는데
강릉단오제에 쓰인 신목은 단풍나무
용인할미성대동제에 쓰인 신목은 신갈나무
고종황제 장례식에 쓰인 신목은 동백나무였다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장례식에
일본 천황가의 의전이 등장한 것은 아이러니다
한반도에서 건너 간 장례문화이기 때문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왕족들의 장례식이
대한제국으로 되돌아 온 장례문화이기 때문이다
용인할미성대동제 신목에 모시는 마고할미는
부여에서 남하한 백제의 시조모 소서노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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