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베르사유 라기 보다는 혼자 푸념이나 할까..하고.
지루해도 참아주시고. 몇줄 건너뛰어도 되고..
정말 친한 친구가 있어요. 사실 만난지는 2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그 어떤 친구보다도 제가 많은걸 준 아이였죠.
하하.. 과거형으로 썼는데 지금 그렇지 않다는건 아니구요. 그냥 제마음을 잡을수가 없어서
그래요. 한때는 너무 좋아해서. 아니 사랑해서 진짜 나 레즈비언 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좋아했고. (사춘기는 옛날에 지나갔다고 생각하고 있소만;)
맨날 우리 리다씨 노는 것처럼 커플놀이 하면서 좋아하고. 물론 걔는 떨떠름한
표정이었지만.. 여자들 우정 별거 없다..이런 소리에 발끈하면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아이 한테 만큼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양보할 수 있다고..
그렇게까지 생각 하면서. 그정도로 좋아하는 아인데.(참고-베사마도 걔땜에 알았음)
고등학교에 가게 되면서 학교가 갈라졌었지요.
정말 초절정으로 실망해서.. 그래도 계속 연락할 거라고...혼자 위로하고. 그랬었죠.
그래도 학기 초에는 자주 만났고.. 밴드부 보컬이 된거 정말 좋아하면서 축제때 가겠다고
난리도 치고...여름이었던 그 아이 생일날에도 케이크들고 학교까지 찾아가고.
그런데 언젠가 부터 걔도 나도 서로 연락이 뜸해지고 게다가 나는 핸드폰도 없어서..
그리고는 몇주전에 오랜만에 전화를 했었죠. 제가.
중학교때 같은 반 이었을때는 맨날봐도 안지겹고 맨날맨날 할 얘기가 너무 많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안타까워하고.. 전화 한번 잡으면 몇시간씩 떠들고 그랬는데.
이번에 전화를 할때는..왠지 서먹하더라구요. 난 진짜 내가 걔한테 서먹함을 느낄줄은
몰랐어요. 처음엔 그냥 오랜만이야 하다가 우리 둘다 신화팬이지마는 오랜만에 전화해서
신화얘기 늘어놓기도 좀 그렇고 그냥 어찌어찌 얘기하다 보니.. 10분이 채 안되더라구요.
진짜 할말은 없고 어색한데 끊기는 아쉬워서 계속 붙잡고는 있고..
그러다가 제가 도저히 못견디겠어서 다음에 또 보자 하고 끊어버렸죠.
딱 끊고나니까 왠지 서운한게 막 밀려오는게...
점점 연락이 뜸해지고 어쩌다 만나도 서먹서먹해지고.. 이렇게 점점 멀어지다가..
나중엔 길 가다 만나도 서로 모른채 지나가버리는 그런 사이가 되버릴까봐.....
그게 너무 두려워요. 누가 들으면 그게 뭐냐고 웃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계속 살다가. 그래도 내가 가끔은 그리워서 문자도 몇개 보내보고 그랬는데.
글쎄 며칠전에 글쎄 글쎄!!!!! 이자식이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겁니다!
그래요. 솔직히 얘가 좀 귀엽긴 하죠. 나도 키작은데 나보다 더 작고 좀 매우 스몰한
아담사이즈에 약간은 통통하고 다리에 조선무 하나도 박혀있고; 머리도 좀 크고 눈도
졸라 이쁘고 좀 많이 착하고 또..재밌고. 어쨋든 그런 귀여운 스타일인건 아는데!!
지금까지 누구랑 사귀고 이런건 한번도 없었죠..
어떻게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구요.
하하...웃기죠. 내가 뭐라고. 내가 무슨 걔 남자친구라도 되나.
그래도 왠지 그게 서운한게... 옛 애인이 새사람 만났다고 할때의 느낌이랄까...
자식 떠나보내는 부모 심정이랄까...그런게 막 들면서. 난 진짜 걔밖에 없는데 쟨 뭐야.
막 이런 어이없는 생각도 들고... 사귀는게 어떤 앤지 몰라서 막 수소문 하고 다니고...
문자 해보니깐 하는 말이... 완전 가관이더라구요. 완전 푹 빠져서는...
걔가 먼저 고백했는데 내가 더 많이 좋아하는거 같애.. 이러지를 않나 나중에 한번
보여줄게 이러길래 나는 사진으로 보여준다는 줄 알았더니 진짜로 만나서 보여준다고;막
그러고.. 정말...행복해 죽을 것 같다는.. 그런 말투로.
지금까지 내가 알던 그 아이가 아닌것 같아서 닭살도 돋고. 조금 생소하고. 원래 사랑하면
다 이렇게 되는건가 그런 생각도 들고.
계속 나혼자 지랄했더니 다른애들이 그러더라구요. 지가 어련히 잘 알아서 하겠지...걔가
사귀는데 왜 니가 난리냐?..... 정말 생각해보니까 내가 너무 스토커 같은 집착을 하는거
같아서 결국은 잘 사귀라고.. 그 자식이 힘들게 하면 말하라고.. 그러고 말았는데.
왜 이렇게 씁슬한 건지... 내가 누구랑 사귄다고 해도 걔는 안이러겠지...
그아이는 나의 뭘까. 난 그아이의 뭘까. 난 나름대로 베스트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걘 나를 그렇게 생각 할까. 왜 이렇게 나만 좋아해야 하는 걸까.
좀 닭살 돋긴 해도 물어보고 싶지만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닐까봐.. 아니면 그냥 날 생각
해서 내가 원하는 답 그냥 해줄까봐.. 두려워서 차마 묻지도 못하겠고.
진짜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저는요 제가 양성애자라고 생각하거든요? 솔직히 동성 그런거 봐도 별로 거부감 안들고
오히려 반갑고 응원해주고 싶고.. 그렇다고 뭐 남자를 안좋아하는건 아니고;
실제로도 여자들의 80%는 양성애자라고 하고. 그래서 이런 제가 싫고 이런건 없거든요.
그래도 이 애는 내가 좋아하는건 아닌것 같고... 그냥 단지
친구 이상 사랑 이하 일뿐....
그렇게 혼자 단정짓고 있는데. 가끔은 너무 쓸쓸해서. 나 혼자 착각하는거 같아서.
아니, 이런 내가 오히려 부담되는거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가 생각하는 사람과 서로의 마음이 같지 않다는게 이렇게 힘든 건줄 몰랐어요...
하하...간만에 푸념좀 늘어놨네요.
제목 처럼 혼잣말이었어요.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정모때 제가 베사마 싸인 두장 받았었죠. 그때 제꺼랑 나머지
한장이 걔 줄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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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막 이런데.ㅠ_ㅠ... 힘내자구요. 정말 사람마음이란거. 서로 생각하는게 다르다는거. 많이 어렵고 힘들어요.ㅠ 그래도 님(닉넴 너무 길다.ㅠ)은 친구랑 연락 이어가세요. 정말 친구여도 많이 소중한 친구일꺼잖아요.;<- 클릭해서 읽어보다 너무 공감되서.; 주절좀 했어요.ㅠ; 죄송;
하하하 그랬구나.. 어느나라나 어느동간이나 다 똑같은게 눈에서 멀어지면 저절로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하잖아요. 마음에서 멀어진다기 보다는 그만큼 쌓은 추억이 줄어드니까 자연스럽게 멀어진 기분이 들고 그게 사람을 씁슬하게 만들어요. 친구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는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지네요. ^^
그건 하신 말씀처럼 절대 옳은 것도 그른것도 아닌 거구요, 그만큼 누군가를 많이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정말 예쁜거예요. ^^ 친구분께 좋은 남자친구가 생겼다면.. 우선은 두분 예쁘게 사귀길 바래주시구요, 늘 지금처럼 같은 자리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계신다면 조금더 특별한 우정이 오래간직될 수 있을거예요.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