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문학 산촌 숲속 작은 음악회

[파란하늘]

윤 동주 문학산촌 "숲속 작은 음악회"

2020년 7월 18일 오후 6시, 천안시 광덕면 무학산 자락에 자리한 윤동주 문학산촌에서, '윤동주 문학산촌을 사랑하는 사람들' 학사 장교 4맥 당구 동호회가 주최하는 "한 여름밤의 숲속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행사가 개최된 윤동주 문학산촌은, 학이 춤을 춘다는 무학산 깊은 숲속에, 윤동주 시인이 읊었던 자화상처럼이나 산모퉁이 돌아 찾아간 그곳엔, 햇살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파아란 하늘이 펼쳐지는 동화속 산장 같은 곳이었다. 

문학산촌을 사랑하는 사람들 학사 장교들은, 문학산촌 주인장인 박 해환 촌장의 동문들로써, 이 아름다운 풍광속에 젖어 하룻밤을 지새며 회포를 풀고자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단다.

그런만큼 숯불 바베큐를 비롯하여 풍성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그야말로 잔치마당 같은 기분이 들었고....

이날 열린 숲속 작은 음악회는 3부로 나뉘어 개최되었는데,1부는 인문학 한마당, 2부 순서는 음악 한마당,3부는 캠프 파이어로 시와 노래,춤등을 즐기며 우의를 다지고자 기획된 행사였다.

행사 진행은 박 해환 촌장이  맡았지만,순서가 어느 정도 진행된 다음에는 앞서 출연한 분이 다음 출연자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1부 순서에선 박해환 촌장의 인사와 안내말씀,박 윤산 동문의 인사말씀에 이어, 고 종원시낭송가와 강 정운시낭송가가 출연하여 맛깔스런 품격있는 시낭송으로 감동의 무대를 펼쳐 주었고,김 윤섭 동문의 자작시 낭독이 있기도 했다.

2부 순서에선 백학 김 영철교수의 축가와 이 수연,정 심재 경기민요 국악인이 펼치는  국악 한마당이 있었는가 하면,안종선과 친구들이 함께하는 포크 뮤직 콘서트로 이어졌다.

2부 순서까지 마치고, 3부 캠프파이어는 동문들끼리 즐기고자 기획된 푸로인데다, 밤이 늦어진 시간관계로 끝까지 좋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떠나왔다.   

윤동주 문학산촌 마을 입구

인터뷰 장면

출연 순서 점검

문학산촌 박해환 촌장의 인사

인사에 나선 박 윤산 동문

초청 시낭송

담장을 허물다/공 광규...고 종원낭송가(한국 시낭송 예술 단장)

공 광규 시인의 시를 낭송하게된 것은, 시가 뛰어나게 훌륭하기도 하지만,공 광규 시인은  윤동주 문학상을 수상한 인연이 있어 특별히  부탁받게 되었다고....

담장을 허물다 /공 광규

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었다

기울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떼어냈다

담장 없는 집이 되었다, 눈이 시원해졌다

우선 텃밭 육백평이 정원으로 들어오고

텃밭 아래 살던 백살 된 느티나무가 아래둥치째 들어왔다

느티나무가 느티나무 그늘 수십평과 까치집 세채를 가지고 들어왔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벌레와 새소리가 들어오고

잎사귀들이 사귀는 소리가 어머니 무릎 위 마른 귀지 소리를 내며 들어왔다

하루 낮에는 노루가

이틀 저녁은 연이어 멧돼지가 마당을 가로질러갔다

겨울에는 토끼가 먹이를 구하러 내려와 밤콩 같은 똥을 싸고 갈 것이다

풍년초꽃이 하얗게 덮은 언덕의 과수원과 연못도 들어왔는데

연못에 담긴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들이 내 소유라는 생각에 뿌듯하였다

미루나무 수십그루가 줄지어 서 있는 금강으로 흘러가는 냇물과

냇물이 좌우로 거느린 논 수십만마지기와

들판을 가로지르는 외산면 무량사로 가는 국도와

국도를 기어다니는 하루 수백대의 자동차가 들어왔다

사방 푸른빛이 흘러내리는 월산과 청태산까지 나의 소유가 되었다

마루에 올라서면 보령 땅에서 솟아오른 오서산 봉우리가 가물가물 보이는데

나중에 보령의 영주와 막걸리 마시며 소유권을 다투어볼 참이다

오서산을 내놓기 싫으면 딸이라도 내놓으라고 협박할 생각이다

그것도 안 들어주면 하늘에 울타리를 쳐서

보령 쪽으로 흘러가는 구름과 해와 달과 별과 은하수를 멈추게 할 것이다

공시가격 구백만원짜리 기울어가는 시골 흙집 담장을 허물고 나서

나는 큰 고을의 영주가 되었다.

초청 시낭송

참회록/윤 동주.....강 정운 낭송가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자작시 낭독/김 윤섭 시인

축가/김 영철교수(성악가 베이스)

경기민요/이 수연,정 심재 국악인

포크 뮤직 콘서트/안 종선과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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