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일주일간 대전산림박람회 참여업체로서 출장을 내려가 있었습니다.
피곤하여 맛집 찾아다닐 엄두도 안나고, 딱히 찾아갈 만한 곳도 쉬이 발견되지 않던 터에,
예전에 어느 블로그에서 봤던 대전의 평양냉면 강호가 있다는 기억이 퍼뜩 납니다.
이럴 때는 부지런해집니다.
유성 자운대 입구 인근에 있네요.
유사상호의 다른 집이 하필 인근에 있으니 주의. 외관에서 차이가 많이 나 도착해보면 바로 알 수는 있지만요.
건물한번 큽니다. 전체를 쓰는 듯 한데, 식당건물 치고는 위압감마저 듭니다.
1층의 구석자리. 늦은 방문이라 한가한 편입니다.
노포의 흔적이 대부분 사진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매스컴에 오랜 시간에 걸쳐 무척이나 노출이 많이 되었던 곳이군요.
면수는 따로 없습니다. 사실 면수는 별 관심도 없지만...
김치와 동치미무가 나옵니다.
평양냉면.
닭고기 육수 베이스라는 국물의 색이 무척 진한 편입니다. 맛도 진할거라는 예상이 듭니다.
달걀 지단이 얹혀 있네요.
면의 색깔도 진한 편입니다. 업장의 벽엔 순메밀이므로 가위가 필요없다는 안내문구가 있습니다.
젓가락으로 낚시를 해보았더니 찢은 닭고기가 약간 건져집니다.
먼저 국물을 들이켜보았는데...
동치미의 시큼한 맛이 강하게 입안을 자극합니다. 흠칫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육향이 확실하게 퍼져옵니다. 안도하는 순간입니다.
엄청난 동치미를 쓰는구나 싶습니다.
면발의 저 검은 점들은 순메밀을 쓴다기 보다, 메밀의 함량을 높아보이게 하려 태운 메밀껍데기를 넣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만...
숯골원의 냉면은 어떤 경운지 잘 모르겠습니다.
허나 면발이 툭툭 끊어지기 보다는 다른 평양냉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쫄깃한 편이더군요.
이 동치미무.
강합니다.
엄청난 숙성의 동치미인듯.
전 한 조각 먹고선 도저히 못먹겠더군요.
김치는 그 맛이 강하여 냉면먹을 땐 원래 안먹습니다.
엄청난 숙성의 동치미와 닭육수의 조합을 베이스로 하는 평양냉면입니다.
그 맛도 평양냉면 계에서는 진하고 강한 편입니다.
다소 호불호가 갈릴 맛이긴 한데... 전 좋았습니다.
백파 홍성유 라는 분이 최고의 평양냉면이라 했다는데,
그 분이 누군지 몰라 검색해보니 문학가이자 맛에 대한 고찰이 있으셨던 분이라 합니다.
허나 입맛은 누구나 다른 법이지요. ㅎㅎㅎ
첫댓글 여긴 안가본곳인데... 면발보니 전분이 많이 들어가보이는데...,
진하고 강하다니 저도 가보고 싶네요..
네... 사실 저도 전분이 좀 들어갔구나 싶긴 했어요.
호불호가 좀 더 극명하게 갈릴 맛인데...
전국구 냉면은 아닌듯... 제 개인적 의견입니다만.
대전 갈일이 있을랑가 모르겠지만 일단 찜해놓고요.....ㅎㅎ
유성 자운대 쪽 볼일 있는게 아니면 일부러 가시는건 말립니다 ㅎㅎ
가격은 7,000원 이었던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