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의 3월이 밝았습니다.
고학년이 주축이 된 53기 탐험대.
초등 1학년에서부터 중등 1학년까지 연령대가 다양한 기수입니다.
중1인 승현이, 오늘 결석했지만 6학년인 윤재, 5학년 영동이, 4학년인 지완이와 지성이,
그리고 새로운 멤버, 4학년 모건이, 3학년 세훈이 그리고 2학년 서원이. 이렇게 곰솔 모둠은
여덟명이 되었습니다. 하루 결석하게 된 윤재를 대신하여 보강을 온 2학년 가히가
3월의 53기 탐험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숲으로 들어서면서 벌써 많은 것을 찾는 친구들입니다. 고학년이기에 질문과 대답의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먼저 곰솔 솔방울(왼쪽 위)의 크기를 살펴보았습니다. 부산에는 줄기가 짙은 회색을 가진 곰솔이라는 소나무가 많지요. 키도 크고 솔방울도 크고 모양도 쭉쭉 뻗고~~, 정말 곰솔이 곰솔을 닮지 않았나요?ㅎㅎ. 그리고 처음 온 모건이를 위해 가급적 만지지 않아야 되는 옻나무를 살펴보았습니다. 진짜 옻나무는 아니지만 그래도 옻이 오르는 개옻나무(오른쪽 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어요. 옻닭이라는 요리에 대해서도 알아서 확실히 고학년이라 다르긴 다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예쁜 꽃을 피우는 생강나무의 전략에 대하여도 이야기를 나누고 박각시나방으로 보이는 나방의 번데기도 찾았습니다. 많은 나방들이 고치를 만드는데 박각시나방의 한 무리는 고치를 만들지 않고 땅 속에서 번데기 상태로 겨울을 난다지요~~.
아지트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하기로 한 것은 놀다가 잠시 쉴 그네를 달기로 하였어요. 나뭇가지에 걸어서 빙빙 돌릴 수 있는 그네를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데 나뭇가지에 밧줄을 거는 것은 친구들 숙제로 하였어요. 먼저 승현이 형이 시도를 합니다.
그다지 높지 않은 곳인데 쉽게 걸리지 않네요. 곰솔이 후딱 해결할 수도 있지만 친구들이 끝까지 해볼 수 있도록 하였어요. 몇 번의 시도끝에 드디어 성공. 걸려 있는 밧줄에 이제는 그네를 달 차례에요. 이것은 곰솔이 방법만 알려주는 것으로 하였어요. 친구들도 자꾸 보다보면 언젠가 저절로 잘하게 되겠지요~^^
서로 밀어주고 태워주고~~. 곰솔 모둠은 연령대가 다양하니 작은 초등학교를 연상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이지만 형과 동생이 되니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밧줄 2개만 가지고 뚝딱 즐거운 그네를 완성하였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계곡으로 향하였어요. 오늘의 목표는 양산꼬리치레 도롱뇽 찾기'입니다. 부산과 양산에서만 발견되는 도롱뇽이라고 해요. 지완이와 세훈이가 벌써 물고기를 잡았네요^^. 여름 아지트 동지끼리 벌써 한 건 올렸습니다~
조심 조심~~ 지완이와 지성이는 계곡을 능숙하게 쓰윽하고 훑어 봅니다. 벌써 산에서의 연륜이 만만하지 않기에 어디가 좋은지 딱 보면 알 수 있답니다^^.
물 반 고기 반인가요~~. 통발을 만들어 계곡 물에 넣자마자 물고기가 들어왔네요~~. 남자들의 사냥 본능은 어쩔 수 없나봐요. 곰솔도 허리를 굽혀 열심히 수색에 나섰습니다. 미소를 띈 가히^^.
무언가 살아 있는 물체가 나타났어요~~. 한번에 여러 손이 집중을 하니 오히려 잡기가 더 힘들어져요~~. 이럴때면 곰솔이 중재를 합니다~. '한 발 뒤로~~~~' 그러면 전체를 볼 수 있어 사냥이 수월해집니다. 친구들은 몇 번 이 상황을 맞이하고는 어느새 한 발 뒤로를 외칩니다^^.
지완이와 서원이에게도 물고기님이 찾아오셨네요~~ㅎㅎ
팔에 깁스를 한 지성이 손에도 작은 하루살이가 붙었어요~~. 지성아 손 다 나을때까지 진짜 조심하자~~^^.
도롱뇽을 찾다가 만난 수서생물입니다. 왼쪽 위는 뱀잠자리 유충이에요. 오른쪽 위와 오른쪽 아래는 산개구리 무리중에 계곡에 많이 있는 계곡산개구리인 것 같구요, 왼쪽 아래는 제법 큰 물고기가 잡혔네요. 버들치 같기도 하고 갈겨니 같기도 한데 이 곳에는 갈겨니가 많아요^^.
웅덩이에서 도롱뇽의 흔적을 발견하고는 본격적으로 수색에 나섭니다. 사실 곰솔이 돌을 하나 딱 하고 뒤집자 바로 도롱뇽이 나왔었어요. 그러나 동시에 여러개의 손이 모여 들어 잡지를 못했었지요~~. 그래서 심기일전 다시 도전을 합니다.
영동이는 산개구리를 진정시켜주고 있어요. 턱 밑을 살살 쓰다듬어주면 개구리가 진정이 되는지 가만히 있답니다. 그러면서 개구리가 촉촉한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어요. 허파호흡과 피부호흡을 하는 개구리는 피부가 촉촉해야 해요~~~. 그래야 피부에서 산소를 흡입할 수 있거든요.
도롱뇽잡기에 성공한 지성이~~. 깁스로 손이 불편할텐데도 조심조심 도롱뇽이 스트레스 받지 않게 손에 물을 묻힌 후 관찰통으로 이송시켜주고 있어요^^.
점점 도롱뇽을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어요. 어디쯤에 도롱뇽이 있을 법한지 이제는 느낌으로 알 수 있거든요~~^^.
우리가 찾은 도롱뇽과 양산꼬리치레도롱뇽입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은 순대모양의 도롱뇽 알집이에요.
미안하지만 도롱뇽의 배를 살짝 뒤집어 보았어요. 암수 구별을 하기 위함이에요. 뒷발과 꼬리 사이 만나는 부분이 볼록하면 수컷이에요. 곰솔이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도롱뇽에게 양해를 구했답니다~~ㅎㅎ.
오늘 처음 온 모건이도 꽤 많은 도롱뇽과 개구리를 수색하고 찾았어요. 잡은 도롱뇽이 다칠세라 관찰통으로 옮기기 위해 손 그릇을 만들어 이동시키고 있어요.
놀이면 놀이, 관찰이면 관찰 ~~ 뭐하나 빠질게 없는 탐험대의 고수, 승현이 형이 동생들과 함께 솜씨를 보여주고 있답니다. 역쉬~~, 경험과 경륜은 절대 무시할 수 없더라구요^^
ㅋㅋ 이 곳에서 연가시를 발견하였어요~~~. 하얀색의 연가시~~~. 그래서 관찰을 위해 살짝 들어보았는데 ......누가 소면을 먹고 버렸나봐요ㅜㅜ. 소면이었어요;;. 쩝!!!!
계꼭에서의 바빴던 활동을 마무리하고 세훈이와 서원이는 멋진 폼으로 솔방울 야구를 합니다. 솔방울 야구가 촉매가 되어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인 숲 속 스포츠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빈 물통으로 물통축구를 시작하였는데~~, 한 두번씩 물통을 차보더니 공이 힘이 없다며 흙을 넣었어요. 그랬더니 훨씬 축구공처럼 차는 맛이 났습니다. 제법 축구다운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두 팀으로 나눠 진행하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전체를 반으로 나눠 하였어요. 그랬더니 고학년과 저학년의 안배가 이뤄지지 않아 무게의 추가 한쪽으로 기우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 다음은 다시 인원을 균형있게 조절하여 경기를 하였습니다. 흙먼지를 날리며 드리블도 하고 중거리 슛도 때리고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스펙터클한 경기였어요.
축구의 열기가 고조되니 슬슬 승부의 세계로 빠져들어 이기고자 하는 욕망이 무척 강해졌어요. 반대로 졌을 때의 화남도 또한 강해졌구요. 그래서 한 가지 규칙을 더했습니다. 먼저 짜증내고 화를 내는 팀이 지는 것으로 규칙을 추가하였습니다. ㅎㅎ 지는 것은 정말 싫은가봐요~~~~. 이후 짜증과 화남은 싹~~~ 사라졌답니다^^.
모건이는 잠시 짬을 내어 트리클라이밍 기본을 배우고 있어요. 무척 잘하네요. 다른 친구들이 이미 스스로 오르고 안전 매듭을 하는 것도 알기 때문에 다음에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빠짐이 없어야겠지요~~. 그래서 혼자 실습을 하였습니다. 성~~공!!
축구에 푹빠져 놀다보니 금새 하산할 시간입니다~~. 우리 모두는 마지막 승부를 가리기 위해 가방을 먼저 다 싸놓고 최종 결승전을 치르고 있어요. 결과는 2게임 대 1게임 승으로 형들이 이겼는데 아마도 다음 번에 또 할 것 같아요. 원래는 1대 1이었는데 더 하고 싶다며~~~~ 한 게임을 더한 것이었거든요^^
이제 가자~~~~^^
부모님을 만나기 직전에 단체 촬영을 하였습니다. 오늘 하루를 즐겁고 신나게 놀았던 친구들. 숲탐험대를 하지 않는 친구들은 모를거에요. 핸드폰이나 게임기가 없어도 7시간을 이렇게도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을요.
필요한 것을 스스로 움직여,
합당한 방법으로 취하고
자신의 그릇에 맞게 담으며
오늘도 알차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산하는 발걸음이 가벼운 친구들.
학교에서도 또 멋진 시간들을 보내고
다음 달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첫댓글 매번 자연을 마음껏 느끼고 체험하고 알아가는 자연에 대한 배려와 함께하는 멋진 경험을 할수 있는 귀한 시간을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숲에 갔다 올때마다 여기저기 멍도 들어오고 옷도 찢어먹고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산에서 본 것 축구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해맑게 웃으며 얘기해주는 승현이를 볼때마다 잘 보냈구나하고 생각합니다
또 멋진 숲체험을 기다리는 승현이를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
차에 타자마자 너~~~무 재밌었다고! 쫑알쫑알 이야기하는 모건이를 보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숲에서 이렇게 시간이 빨리가다니 놀랐다며, 벌써 다음달을 기다립니다. 차에서 운동화를 벗고 양말을 보더니 입이 쩍 벌어졌어요😆 왜 이렇게 된거지? 하며 웃는 아들을 보고 저도 함께 웃었네요. 감사합니다~다음달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한창 몸이 근질근질할 나이 ~~!!
아무리 생각해도 10살 세훈이에게는 여기가 딱 안성맞춤인것같아요 ㅋㅋ
요즘 친구들과하는 축구에 빠져있는데 숲에서도 축구를 했다니 불가능이 없는 탐험대입니다
이번달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