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본 현지에서 환자들을 케어하고 있는 중입자치료지원센터 직원입니다. 최근 카페에 올라온 ‘중입자치료지원센터의 실체’라는 제목의 글을 읽고 마음이 아파 망설이다가 이렇게 글을 씁니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멀리 보내고 슬픔에 잠겨 글을 쓴 아드님에게도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보냅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르게 왜곡될 소지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여 제가 고생하면서 최선을 다해 케어한 내용을 사실대로 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중입자치료는 일본이 독자적인 기술로 만들어낸 암 치료 기술로 1994년부터 일본 자국민을 대상으로 치료해오다가 2012년 10월 저희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와 일본 방사선총합연구소(NIRS)의 전 원장님이 설립하신 일본의 입자선지원센터가 한국인 환자 치료계약을 맺어 2013년부터 한국인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일본 NIRS에서는 치료할 환자를 결정할 때마다 12명의 전문가들이 사전심의를 하여 자신들의 프로토콜에 따라 대상을 선정하기 때문에 혜택은 소수의 환자들에게만 돌아가 연간 약 800명 정도만이 중입자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치료 대상이 되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에 저희 중입자치료지원센터에서도 한 달에 150명에서 200명의 환자들을 상담하지만 대부분 수술이 어렵거나 전이가 된 경우가 많아 중입자치료 적용 불가 판정을 전달하는 것이 일이 되어 버릴 정도입니다.
하지만 일단 치료대상이 되면 NIRS의 명성을 걸고 주치의들이 최선을 다해 치료하기 때문에 치료 대상의 암에 대해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게 됩니다. 물론 잘 아시겠지만 전이나 이로 인한 합병증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번 환자분은 췌장암 환자지만 간 전체에 농양이 펴져 있었고 복수가 차있어 처음부터 중입자치료의 대상이 아니어서 몇 번 거절되었으나 어머니를 위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치료를 부탁한다고 애원하는 아드님의 효심에 감복하여 간 농양 치료를 완료하면 중입자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조건으로 NIRS 주치의 소견을 이끌어내서 중입자치료를 진행한 케이스였습니다.
일본 주치의의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환자분의 아드님이 한국에서 두 달 간 S병원에서 간 농양에 대한 치료를 받아 의사로부터 농양이 거의 제거되었고 중입자치료를 받아도 된다는 추천을 받았다고 하여 중입자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게 되었지만 결국은 간 농양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되었고 장 폐색까지 있어 저희로서는 지금까지 환자 케어를 하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할 때 저희는 환자와 보호자 총 2명을 기준으로 항공(비즈니스석)을 비롯한 일본 체제 기간 중의 숙소와 식사는 물론 차량과 의료통역까지 일본에서의 치료와 체제를 위한 일체의 프라이빗 서비스를 해드립니다. 보호자를 1명으로 제한하는 것은 저희가 다른 분들을 신경 쓰지 않고 환자에게만 집중하여 케어해 드림으로써 환자가 안정적으로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이번 환자분은 본인과 가족들을 포함하여 총 5명이 일본으로 출국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가족들이 환자분의 상태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되지만 당시에는 저희에게 가족들이 같이 갈 수 있도록 부탁을 하여 가족애가 대단한 분들이라고만 여겼습니다. 많은 인원이 출국하게 되어 아무래도 저희들은 여러 가지로 부담이 되었습니다.
중입자치료는 빛을 이용한 치료이기 때문에 수술을 받는 환자와는 달리 입원할 필요 없이 일반인들처럼 일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가볍게 치료를 받습니다만 이번 환자분은 간 농양과 장 폐색으로 인한 응급상황이 계속되어 여러 병원들을 오가면서 진료를 받고 입원을 하는 등 일본에 체재한 28일 동안 저와 동료들이 응급 시 의료 통역을 위해 거의 24시간 환자 옆에서 대기하였습니다. 또한 병원간의 이송과 한국으로 귀국을 위한 공항 이동 시에는 비싼 민간 구급차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 중입자치료 불가 판정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치료를 받게 한 케이스였기에 응급상황이 되자 치료를 허락했던 주치의를 포함한 일본 NIRS측도 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환자분의 치료에 전념하는 상황이 되어, 치료를 의뢰했던 저희도 이 같은 돌발상황으로 NIRS측에 너무 미안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해당 주치의가 한국 환자에 대해서는 치료 불가 판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져 저희 회사나 의뢰한 환자 모두 실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중입자치료에 한정이 되고 간 농양이나 장 폐색 등 다른 합병증에 대해서는 사실 항목이 없습니다. 계획보다 일정도 늘어나고 응급 상황이 계속되어 추가적인 부담과 기회비용의 상실이 있었지만 저희는 환자분을 위해 가족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환자분의 치료 과정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 2014-3-24 월요일 김포 – 하네다 출국
■ 2014-03-25 화요일 NIRS에서 고정구 제작
*접수 - 문진표 작성 / 진찰 - S선생 각종 검사동의서 작성
채혈 / 검사 접수 / 혈압검사 / MRI / 조영CT검사
*진찰 – 주치의 Y선생
9월 췌장암 진단. 12월30일 간 농양으로 튜브 삽입.
S병원에서 항암치료를 권유했지만 환자 본인의 체력이 되지 않고 항암제를 싫어하셔서 9월부터 12월까지 대처요법으로 후코이단을 드셨음.
일본에 오셔서 식사를 잘하시는 편임. 오늘 아침 공기 3분의 1 정도 드시고 반찬도 골고루 드심. 변은 묽지도 딱딱하지도 않고 보통이며 하루에 한번.
복부 통증은 없고 간 농양으로 삽입한 튜브가 아프다고 함.
(튜브는 하루에 한번 따님이 교환해 주심)
잠은 잘 못 주무시지만 어제는 잘 주무심.
Y선생 상담 (막내 따님, 남편분, 환자 본인)
췌장암은 꼬리쪽과 머리쪽에 있으며 머리쪽 부분이 많이 커진 상태임.
십이지장과 많이 가깝지만은 중입자치료 가능함. 그러나 십이지장에 궤양이나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는 부작용 설명. 간 농양 튜브를 뺄 수 있냐고 문의. Y선생은 간 농양은 많이 좋아졌으나 만일을 위해 계속 튜브를 삽입 하는 것이 좋다. 조영 MRI촬영 전에 Y선생이 토라노몬 병원에 자신의 동문인 간 농양 전문의에게 환자분을 봐 달라고 어렵게 예약을 넣어 두었으니 고정구가 끝나면 바로 가서 진료받으라 함.
간 농양 튜브를 삽입해서 치료 받는 환자가 많고 중입자치료 받는 것에 지장이 없다고 하여 간 농양 튜브 때문에 중입자를 못 받을까 걱정 했던 환자분은 안심. 복수도 많이 좋아지셔서 중입자치료에 지장이 없다고 얘기함.
*고정구 제작이 오후 4시에 끝났지만 환자분은 아침 8시 이후로 아무것도 못 드시고 기력이 없어, 토라노몬 병원 예약해 놓으신 곳에 못 갈 것 같다고 하여, Y선생이 3월31일 월요일 오전 11시로 예약을 변경해 줌.
■ 2014-03-26 수요일 숙소에서 휴식
■ 2014-03-27 목요일 NIRS에서 치료계획 CT 촬영
■ 2014-03-28 금요일 숙소에서 휴식
■ 2014-03-29 토요일 숙소에서 휴식
■ 2014-03-30 일요일
*오전 8:11 카톡으로 연락 옴.
[막내따님]
엄마가 메스꺼움과 구토증상이 그저께 저녁부터 조금 있으시다가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심하신데요. 영양수액을 맞고 구토를 완화시키는 약을 처방 받고 싶은데 오늘 일요일인데 가능한지요? 그리고 내일 동경으로 이동 시 침대차나 누워서 갈수 있는 차가 있으면 하는데요. 그런데 영양수액을 NIRS 에서 맞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토가 어제 저녁부터 시작되셔서 많이 힘들어 하세요. 이건 한국에선 전혀 없던 증상이에요.
[중입자센터직원-글쓴이]
차량은 있습니다. 병원에 전화해서 알아보겠고, 어머니의 증상을 자세히 알려주세요. 체온, 대변(양이나 형태), 소변(하루 몇 번), 잠은 잘 주무시는지, 식사량, 현재 힘이 없는지, 식은땀 흘리는 정도와 흰 동자의 노란 색깔 변화가 더 있었는지 아시는 대로 상세하게 알려주세요.
[막내따님]
체온은 36.5도 현재 정상입니다. 대변은 하루에 한번 또는 그 다음날 한차례, 설사는 아니고요. 소변은 하루에 5회정도 보십니다. 잠은 낮엔 두세 시간씩 나눠 주무시지만 저녁엔 많은 시간 깨어있으실 때도 있어요. 식사량은 밥 삼분의 일 공기 정도에 국은 소량이나 안 드시고 반찬 몇 가지 소량 그리고 과일 두세 조각 드십니다. 현미차는 몇 잔씩 마시십니다. 현재 기운이 없으시고요. 오늘 새벽 구토를 몇 차례 하셨어요. 식은땀은 식사 시에만 약간 흘리시는 정도이고 흰 동자의 노란 색깔 변화는 황달은 예전부터 그래왔고요. 좀더 진해진 건 제 소견으론 정확히 판단은 못하겠습니다.
*오전 9시 정도에 NIRS 병원에 입원. 오후에 퇴원.
*NIRS Y선생 진찰
위장에 원인 모를 가스가 차서 구토하게 되었음. 환자분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일단 구토억제제가 석인 점적수액 2개를 투여하면 괜찮아질 거라 함. 위 흐름을 좋아지게 하는 약과 위산을 억제하는 약을 이틀 분 처방. 그리고 저녁부터 식사 가능하다고 함.
(Y선생이 저에게 체력이 안되면 중입자 치료를 받을 수 없다 하여 환자분은 산책도 하시는 등 원래 건강하나 이번에 구토를 하셔서 힘들어 하시는 것이라고 말씀드림.)
*저희는 환자분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24시간 밀착 동행하면서 상시 대응 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도 바로 일본 주치의에게 응급조치를 요청 드렸고 주치의도 즉시 응급으로 대응해 주셨습니다. (원래 NIRS 병원은 토요일, 일요일에 외래환자를 받지 않습니다. 일본의 원리 원칙주의를 경험해보신 분이면 이해하시기 쉬울 것입니다.)
■ 2014-03-31 월요일
*NIRS 주치의 소견서를 가지고 동경 토라노몬 병원 내원하여 간 농양 체크.
*토라노몬 병원 M 선생 진찰
현재 토하는 것은 십이지장 쪽이 좁혀져서 먹은 음식이 내려가지 못해 토하게 된 것이지만, 이것 역시 암에 의한 원인이라 판단된다. 못 드시니 기력이 없다고 함. 열이 나지 않기 때문에 간 농양 튜브나 담관 스텐트 교체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함. 현재 삽입한 튜브가 자리를 잘 잡고 있는데 미리 튜브 교환하면 오히려 긁어 부스럼 일으키는 일이 된다고 생각. 그러나 열나면 언제든지 외래로 오면 입원하지 않고 바로 튜브교환 가능. 토라노몬 병원에서 점적수액과 진토제(구토 억제제)를 투여 받아도 좋지만 환자 편할 대로 하시라고. 아마 앞으로도 드실 수 없을 수 있다고 하시면서 점적수액을 매일 투여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함.
Y선생도 시간이 맞으면 토라노몬 병원 끝나고 NIRS에서 점적수액을 투여 받아도 된다고 하여 NIRS로 이동
*Y선생 진료
영양수액 점적과 구토억제제를 투여하여 조금 진전은 있었으나 별 효과 없어 입원 결정. 코에 호수를 집어 넣어 위에 있는 내용물을 다 빼낸 후부터 구토가 없어지고 며칠 간 못 자서인지 많은 숙면을 취하셨음.
Y선생 소견으로 장폐색증이 의심되어 사망할 수 있다고 함.
그러나 중입자치료는 가족들의 희망에 따라 예정대로 치료 할 예정이며, 장폐색증 해결을 위해 국립치바대학병원 M선생을 소개해 주심.
*응급이었으므로 저와 직원들도 24시간 입원실 병동에서 대기했습니다.
■ 2014-04-01 화요일 국립치바대학병원
조영CT촬영
M선생 소견.
장폐색증으로 추정. 일주일 동안 여러 검사를 실시하고 치료 방침을 세우겠다고 함.
특실 입원 후 24시간 병실을 지킴.
■ 2014-04-02 수요일 국립치바대학병원
*위투시 검사
*오전 회진
코에 넣은 호수는 현재도 불편 하지만 중입자 받기도 불편하니, 이번에 위 내용물을 코가 아닌 위 내시경으로 위장에 호수를 넣고 그 걸 밖으로 뺄 예정. 그 시술 시기에 대해서는 현재 상의 중. 그 시술이 끝나면 약 일주일 후에 중입자치료 받을 수 있다고 함.
*열이 37.1-37.2로 지속되고 염증수치가 있어 하루 2번씩 항생제 투여.
*저녁 회진
환자분이 아프다고 하신 곳의 원인은 담즙이 새어 피부가 짓물러서 그런 것.
금요일에 위내시경을 하여 그 결과로 M선생과와 Y선생의 협의를 거쳐 금후 중입자선치료를 포함하여 어떻게 치료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그 방침이 정해진다.
■ 2014-04-03 목요일 국립치바대학병원 입원
■ 2014-04-04 금요일 국립치바대학병원 입원
■ 2014-04-05 토요일 국립치바대학병원 입원
■ 2014-04-06 일요일 국립치바대학병원 입원
환자분은 코에 삽입한 것을 빼고 나서도 토하지 않으니 십이지장이 완전히 막히지는 않은 것 같음. 물 정도는 드실 수 있으나 음식은 당분간 드실 수 없어 중심정맥영양제를 내일 투여 할 예정이며 위장 소화액은 튜브를 통해 몸 밖으로 뺄 예정. 이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며 아직 확실하게 정해졌지 않지만 만약 이렇게 튜브를 통해 위장 액을 몸 밖으로 빼내고 영양제를 투여 한다면 이번 주에 퇴원할 수 있음. 그리고 NIRS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중입자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함.
■ 2014-04-07 월요일 국립치바대학병원
*중심정맥카테터 삽입, 위 조영제 검사
오후 3시30분경
쇄골 정맥을 통해 중심 정맥 카테터를 순조롭게 삽입 함.
그리고 위 조영제 검사를 할 때는 십이지장에서 막혀 조영제가 내려가지 않았지만 1시간 지난 후 X레이를 찍은 결과 조금씩 배출 되어, 위장을 뚫어 밖으로 소화액을 보내는 시술을 하지 않아도 되었고 내일부터 고칼로리 영양 수액을 투여 받을 예정.
*담당의사가 저녁 회진 때 NIRS Y선생과 협의를 해서 이번 주말 정도에 NIRS로 이송하여 중입자치료 받을 수 있게 하겠다 함.
■ 2014-04-08 화요일 국립치바대학병원
*고칼로리 투여
팔에 점적수액 넣는 부분이 부어서 중심정맥으로 수액.
*병원에서는 장폐색증과 간 농양이 안정을 찾기까지 입원하여 치료 받기를 권했지만 환자분 아드님께서는 어떻게든 중입자치료를 하루라도 빨리 받게 해 달라고 하셔서 저희들이 NIRS 주치의를 만나 계속 설득하여 퇴원을 앞당겨 중입자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 2014-04-09 수요일 NIRS 입원 및 중입자 1차 조사
현재까지 특이한 증상 없음.
먹는 제산제(위장약) 타케프론은 주사로 변경.
항생제는 저녁부터 끊음.
■ 2014-04-10 목요일 중입자 2차 조사
새벽 38.2도
잠을 잘 못 주무심.
*오전 Y선생 회진
열 때문에 중입자치료 받기 힘들 수 있으니 먹는 시럽으로 해서 열을 낮추기로 함
현재 환자분의 체력으로는 12회 조사보다는 7회정도가 좋다고 설명. 아드님은 간 치료를 중입자로 할 수 있냐고 문의, Y선생은 화학요법을 쓰라고 함
항생제를 자제해 달라는 가족의 부탁에 현재 간 농양과 황달수치가 높기 때문에 항생제 투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지만 요청을 받아들여 금요일 오전에 상황을 보고 투여 하겠다고 함.
*통역자 출퇴근
계속해서 24시간 대기할 수 없기에 오전 9시에 출근하여 중입자조사가 끝나면 퇴근하고, 시간이 정해진 면담이 있을 시에는 통역이 가는 것으로 환자 측에 전달.
■ 2014-04-11 금요일 중입자 3차 조사
항생제 관련하여 Y선생님은 염증수치가 높아지고 열이 계속해서 오르기 때문에 항생제로 잡아야 한다고 판단하시고 가족 분들도 모든 치료는 의사 지시에 따른다 하여 오늘부터 항생제 투여하기로 함
■2014-04-14 월요일
금요일부터 항생제 투여하기 시작하여 계속해서 아침저녁으로 100ml씩 투여하고 있음. 현재 열은 정상이며, 아침에 채혈을 하여 내일 정도에 염증수치도 확인 가능함. Y선생은 앞으로 몸에서 거부반응이 없는 한 물과 차 등은 조금씩 드셔도 괜찮다고 함. 환자분 기력은 여전히 없으시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음.
■ 2014-04-15 화요일 중입자 4차 조사
*오전 9시경 Y선생 회진. 급격히 오르던 열이 어제부터 정상치로 회복하여 감염 등의 위험이 안정세로 회복. 오후 2시에 튜브로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새어 나온 담즙을 제거하기 위해 거즈를 교환함
*입자선지원센터 원장님과 아드님 면담
조사중인 췌장은 이미 타이밍적으로 너무 늦어 치료가 잘 될 확률은 극히 낮으며, 무엇보다 간 농양 등 간에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감염이 심각하여 간이 회복되지 않는 한, 중입자선치료의 7회조사 후의 속행은 의미가 없다. 7회 조사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고 하며, 환자분이 한국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찬스일 수도 있다고까지 얘기함. 췌장암 자체는 7회조사로 모두 빠뜨림 없이 행한다고 하며 조사횟수가 치료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거라고 함. 한국에서 어떻게 간 치료를 하시면 되냐는 아드님의 질문에도 지금으로서는 특별한 방도는 없으며 한국에서도 점액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고 함.
희망을 꺾고 싶지 않으나 의학적 관점에서 환자와 가족 분들에게 치료 가능성이 낮은 점과 남은 시간을 드리고 싶은 의미에서 어쩔 수 없이 얘기하는 것이라고 함.
■ 2014-04-16 수요일 중입자 5차 조사
*빈혈수치가 평균성인여자 반밖에 되지 않아서 수혈을 권하셔서 수혈 동의. 오늘, 내일 이틀간 수혈.
*5차조사시 구토를 하셨고 많이 힘들어하셔서 남은 두 번은 못할 것 같다고 했지만 보호자 분은 예정대로 진행하시길 원하여, 내일 컨디션을 지켜본 후 결정하자고 함.
*Y선생 저녁회진
금요일까지 조사 받기로 하셨고 Y선생이 직접 중입자 조사에 참관하신다고 함. 오늘 토한 것은 엎드려서 받아 배가 압박 받아서 그런 것 같고, 토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똑바로 누워 토하면 기도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 가장 문제가 됨. 일단 금요일까지 치료는 하는 것으로 하고 2주 정도 지나면 음식을 드실 수 있으니 그 때 다시 남아 있는 조사 하겠다고 함.
■ 2014-04-17 목요일 중입자 6차 조사
*Y선생 주관 하에 고정구 착용 및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어제와 같은 구토증상은 없음.
Y선생은 조사는 7회로 잠정적으로 끝내며, 한국으로 돌아가 치료가 준비되어 있는 한국병원에서 치료를 이어서 받으라고 함. NIRS에서는 이후 케어 불가하다는 말도 함께 함.
*가족 분들은 치료가 내일로 끝난다고 하더라도 토요일에 바로 귀국하는 것은 환자에게 무리가 되니 결정하기 굉장히 어려워해 저희가 NIRS측에 부탁하여 일요일까지 입원키로 함
*오후 회진
현재 고정구가 배 안에 있는 가스 등에 의해 배가 부풀어져 있어 제대로 착용이 안 되는 상황이지만 조사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셔도 좋다고 함.
황달기에 의해 노랗게 변한 안색도 오늘은 눈에 띄게 회복되어 수혈 결과 등을 포함하여 경과가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함.
덧붙여, 환자분의 종양은 췌장머리와 꼬리에 집중되어 있으나 전체적으로 퍼져 있는 상태이기에 조사 자체도 전 범위에 걸쳐 빠짐없이 한다고 함.
■ 2014-04-18 금요일 중입자 7차 조사
*채혈 -> 면담(입자선지원센터 원장, Y선생) -> 7차조사 -> X선촬영
*아침에 채혈 후 코에서 위까지 드레인을 삽입하여 위액을 수동으로 2.3리터 빼내고 계속해서 드레인을 삽입하신 상태로 자동으로 위액을 빼냄. 부풀었던 배가 거의 원래대로 들어갔고 속 메스꺼움이 덜 함. 2.3리터나 되는 원인은 장이 원활하지 못하여 장액이 위로까지 올라와 위에 차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
*면담
현재 췌장은 전체적으로 조사되어 염증 등에 따라 많이 부어 있는 상태이지만 2주에서 한 달 정도 지나면 붓기도 빠지고 눌려진 위와 십이지장의 기능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 단 빌리루빈 수치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에 역시 간이 좋아지지 않으면 췌장암보다 더 위태로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함.
Y선생은 한국의 S병원에서 중입자선치료를 포함한 환자분의 치료상황을 잘 파악하여 지체 없이 추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가능한 상세히 소견서를 써주기로 함. 또한 입자선지원센터원장님은 탑승 거부를 대비하여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여 위급 시 대응할 뿐 아니라, S병원까지 함께 이동하여 환자분의 치료상황에 대해서 한국의사와 만나 전달해주기로 함.
*Y선생 회진
환자분의 치료선량(4.6)에 대해 간단히 얘기하고 복부상태를 체크해 줌.
7회 동안 대단히 수고가 많으셨다고 하고 Y선생 본인도 최선을 다했다며 꼭 한 달 뒤에 식사하시고 걷게 되어 일본으로 와 주셨으면 한다고 얘기함. 췌장암 자체는 강한 선량으로 전체적으로 빠짐없이 조사했기에 사멸효과는 기대해 볼만 하다고 함.
■ 2014-04-19 토요일 NIRS병원 입원
■ 2014-04-20 일요일 NIRS병원 입원
■ 2014-04-21 월요일 하네다 – 김포 귀국
앞에서 얘기한대로 귀국 시에는 환자분의 상태 때문에 혹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할 것을 우려하여 일본 중입자 치료의 권위자이신 입자선지원센터 원장님께서 직접 환자의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환자분과 함께 비행기를 동승하셨고 한국에 도착해서도 S병원 담당의사에게 그 간의 치료 과정과 환자의 상태를 일일이 설명해 주시고 일본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해외여행 갔다가 의식불명이 되어 한국으로 귀국해야 할 경우에는 비행기에 의사가 의무적으로 동행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외국에서 의사를 섭외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며 그 비용 또한 얼마나 고액인지는 다들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환자분을 위해 가족처럼 불철주야 지극정성으로 케어를 해드리고 있는데 사기꾼이니 악덕브로커니 하는 얘기를 듣는 것은 너무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번 환자분은 다른 환자와 비교하여 더 많은 시간과 비용, 정성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중간에 중단이 되었으니 50%를 돌려 달라고 해서 그건 곤란하고 적정한 금액을 협의하여 돌려줄 수 있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매도를 하는 지 슬픈 마음입니다.
중입자치료는 제한된 소수의 환자들만 치료를 받게 되지만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치료 방법입니다. 또한 성공한 사례들이 많아 이들 환자분들은 정말 저희를 고마워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이런 왜곡으로 중입자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정이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제가 케어를 했던 환자분에 대해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밝히고자 하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설명에 믿음이 갑니다.
답글도 기대가 되고요.
그런데 혹 법적인 문제는 없을런지
염려가 됩니다.
중입자 치료에 대하여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고 하셨습니다.
무엇이든지 억지로 하는 것이 문제가 되네요
안녕하세요.. 중입자치료지원센터에 어떻게 연락을 할 수 있나요? 홈피라던가 아니면 메일등 치료받을 수 있는 접근법을 알고싶어요
홈페이지 있어요 전화하심되요 저도 신청해서 담주 검사하러 출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