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현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도 있고, 신용카드 부채를 막느라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빚을 갚기 위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딸 명의로 카드를 만들어 카드 돌려막기를 하다가 딸을 신용불량자로 만든 경우도 있고, 언니가 자신의 이름으로 진 카드빚 1억원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돼 회사에서 계산착오가 있을 때마다 의심을 받아 회사를 그만 둔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용카드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한도액을 최저로 해 두는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지정된 한도액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무절제하게 카드를 사용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갚지 못할 수준으로 카드 빚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도액을 최저로 해 두면 더 쓸래야 쓸 수 없기 때문에, 눈덩이처럼 카드 빚이 커지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신용카드의 한도액이 초과될 때(또는 한계에 도달할 때)를 영어로는 max out이라는 숙어를 사용하여 표현한다.
[예문 1] By Christmas my credit cards were maxed out.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내 신용카드들이 한도액을 초과할텐데.
[예문 2] The weightlifter maxed out at 180 kilograms.
그 역기는 180킬로가 최고 무게입니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이 선 보인 연회비 100만원의 신용카드는 적어도 한도액을 초과하는 일이 드물 것 같다. 월 최고 이용 한도액이 1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카드 표면은 금으로 막을 덧씌우기까지 했다. 초우량 고객만 대상으로 하다보니, 이 카드를 가지기 위한 조건도 까다롭다고 한다. 연소득 7000만원 이상은 기본이고, 2급 이상 공무원, 3급 이상 판사, 국회의원, 기업 임원급 이상만 명함을 내밀 수 있다. 소액 예금 고객을 겨냥한 박리다매식 마케팅만으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에 처한 은행들이 귀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다.
ㆍ한도액을 초과하다 - be maxed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