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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9꿈사★9급공무원을꿈꾸는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서울세관간다
합격하면 합격수기를 꼭 써보고 싶었습니다.
독서실에서 공부하면서 공부하기 싫을 때나 딴 생각이 날 때
구꿈사에 합격수기를 쓰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해 왔고
그 결과 이렇게 수험생활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공부 방법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하시길...
Ⅰ. 기간별 수험과정
2009년 1월~2월
노량진에 와서 H학원 종합반을 등록했습니다.
무모하게도 4월 시험에 붙겠다는 생각으로 덤벼들었지만
회계 수업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몰라서 멍때리고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고
'나만 못 알아듣나' 싶어 다른 수강생들 표정 살피느라 바빴죠.
수업이 끝나고 나서 회계만 3시간 정도 복습을 했는데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 때문에 관세법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었구요.
2009년 3월
종합반 2개월 과정이 끝나고 문제풀이반에 바로 들어갔습니다.
3월 한 달동안 모의고사를 10회 풀고 해설하는 수업이었는데
첫 모의고사에서 가산점 없이 70점을 받고 이거 잘하면 붙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모의고사를 치면 칠수록 점수가 떨어졌고
시간 배분에도 실패해서 나중에는 한 과목을 아예 풀지도 못해서 답안지를 내지도 못했습니다.
역시 원인은 회계였죠. 문제도 이해하지 못하고 다 찍으면서 어떻게 합격을 하겠다는 건지 지금 생각해 봐도 어이가 없을 정도네요.
급기야 wbc 한일전을 하던 날, 모의고사가 끝나고 내지도 못한 답안지를 쓰레기통에 처넣고는 학원에서 도망쳐 나와 집에 가서 야구를 봤고 4월 시험은 깨끗하게 접기로 했습니다.
2009년 4월
시험날이 되고 덤덤하게 집을 나섰지만
시험장에 가까워지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게 후회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국어-영어-국사-관세법-회계 순으로 보았는데
영어는 대체로 무난했으나 국어 무진기행 지문에서만 한 10분 가량은 날린 것 같고 국사도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관세법은 절반 정도, 회계는 1문제만 풀고 다 찍었습니다.
결국 관세법 40점에 회계는 과락...
충격적인 점수. 한 번호로만 밀어도 15점은 안 나올 텐데...
애초에 3개월 만에 붙겠다는 생각 자체가 과욕이었고, 과락이 나와서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시험 이후 집에서 소일거리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2009년 5월
이제 내년 시험을 위해 회계를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학원 이윤호 회계학 이론수업을 신청했고 다시 노량진에 나갔지만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수강을 취소했습니다.
봄이라 날씨도 화창하고 시간 나는대로 야구장이나 다니면서 어영부영 놀았죠.
제가 기아타이거즈를 응원해 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꼴찌도 한 번 하고 아주 저조한 성적으로 관심을 많이 안 가졌었는데 이번에는 제법 잘하더군요.
그래, 공부 못하면 야구보는 낙이라도 있어야지.
2009년 6월
그래도 마냥 놀 수는 없어서 토익학원에 나갔습니다.
2008년에 토익시험 준비하면서 강사조교로 5개월 있었는데 선생님들한테 시험 끝나고 논다고 하니까
와서 수업이라도 들으라고 하셔서 나갔지만 아무래도 목표의식이 없다 보니까
예전처럼 열심히 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2009년 7월~8월
다시 노량진에 들어갔습니다. 다니던 학원이 편할 것 같아서 또 H학원 종합반 끊었습니다.
국어하고 국사는 재정국어와 민주국사로 교재가 바뀌었더군요.
여주호 관세사는 3월에 그만두시고 구민회 관세사로 바뀌어 있었구요.
매일 수업 듣고 스터디 하고 자습실에서 자습하다 귀가.
열심히는 한다고 했지만 뭔가 특별하게 나아진 것은 없었습니다. 회계는 여전히 헤매고 있었고...
국사에서도 시대 구분이나 순서 맞히는 문제에서 잘 틀려기 때문에 한국사 연표를 아예 통째로 외워버리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무리가 아닐까 싶었지만 차근차근 자료를 찾아보면서 정리를 해 나갔습니다.
2009년 9월~10월
국어 점수가 잘 오르지 않아서 강경욱 미소국어 단과 등록.
자격증이 없어서 사무자동화산업기사 공부도 병행했습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보느라 정신없이 지나간 두 달이었고
감격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수험생활의 스트레스를 깨끗하게 날릴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활의 청량제가 되었던 한국시리즈 7차전
2009년 11월~12월
학원에서 심화반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회계학 단과를 끊어서 처음부터 다시 정리를 해 나갔고 회계 스터디에 들어가서 문제도 풀었습니다.
그랬더니 회계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를 치면 55점, 60점...
참으로 짜증나는 과목이 아닐 수 없었지만 시험 떨어지면 내년에 회계를 또 공부해야 되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학원 자습실이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많아서 학원 맞은편 독서실을 끊었는데
이 때부터 공부하는 시간이 대폭 늘어났고 모의고사 점수도 많이 올랐습니다.
언제부턴가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이 너는 내년 시험 꼭 붙을 것 같다고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힘이 많이 됐습니다.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시험도 합격을 해서 뒤늦게 가산점 3점 획득.
2010년 1월~3월
학원을 N학원 문제풀이반으로 옮겼는데 수강생이 정말 많았고 경쟁도 치열해서 자극이 많이 됐습니다.
그래서 진짜 미친 듯이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설날 무렵에 몸에 무리가 와서 병원까지 갔지만 원인은 수면부족이더군요.
겨울이 되고 나서부터 모의고사를 많이 쳤는데 한교 모의고사는 83~89점 정도, 에듀스파 모의고사는 75~78점 정도 나왔습니다.
이번 시험은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4월
독서실에서 부족한 부분을 정리했고 세 과목 정도 마무리특강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험 당일이 되자 작년과 다르게 긴장이 좀 되더군요.
영어-국사-관세법-회계-국어 순으로 문제를 풀었는데 신기하게도 풀었던 순서와 점수가 거의 일치합니다.
제가 평소에는 국어부터 순서대로 풀거나 회계부터 시작해서 거꾸로 가는데
이상하게 시험 당일에는 시험지를 펼치고 나서 영어부터 손이 갔습니다.
구꿈사에서 영어를 나중에 풀어서 점수가 안 좋았다는 글을 많이 봤는데 이런 걸 보면 시험은 어느 정도 운인 것 같기도 합니다.
국사는 연도를 외우면서 공부했던 효과를 제대로 봤고 관세법도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학원에서 풀었던 이명호 관세법 모의고사보다는 훨씬 쉬웠기 때문에 덜 고전했습니다.
그런데 시험장을 나서면서 국어와 국사에서 실수한 문제들이 하나둘씩 생각이 났고 불합격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친구와 밥을 먹는데 맞은 편에 세무직 수험생들이 와서 시험얘기를 하는 걸 보면서 밥이 잘 안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해 본 가채점 결과는 86점.
이건 무조건 합격이다라는 확신이 들었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늦게 눈을 뜨고는 '맞다, 나 시험 됐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늘어지게 늦잠을 자던 그 기분은 아직도 잊지 못하겠네요.
수험생활 내내 '나는 회계 딱 80점만 맞으면 무조건 합격한다'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정말로 그렇게 됐습니다.
2010년 5월~6월
세무 지방직 시험을 준비하려 했으나 시험이 끝나고 나서 도저히 공부를 할 수 있는 정신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야구 보면서 놀고 아르바이트 잠깐 했습니다.
2010년 7월
봉사활동 스터디에 참여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봉사를 갔습니다.
과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장애 청소년들을 만났는데 아이들도 다들 착하고 복지관 측에서도 너무 잘 해주셔서
정말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면접이 끝나고 나서도 활동에 참가를 했고 겨울에 또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원에서는 면접 스터디를 짜 줬는데 조원분들이 다들 성실하고 좋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성실해서 문제일 정도로...
사전조사서 내용을 미리 준비해서 현장에서 쓰는 연습을 하고 캠코더로 촬영도 했습니다.
2010년 8월
8월부터 다른 스터디 모임을 만나서 모의면접을 봤습니다.
확실히 저희 스터디에서만 하던 것보다 더 긴장이 됐고 피드백도 많이 받았습니다.
자세도 더 나아졌고 답변 내용도 꽤 다듬어졌습니다.
봉사활동도 같은 곳에서 계속 활동했구요.
인천세관과 공항세관을 한 차례씩 방문했습니다. 면접 보기 전에 필수코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배님들이 정말 친절하셔서 깊은 인상을 받았구요. 물론 들어가서 일하게 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면접 당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너무 긴장이 됐습니다.
입이 바짝 말라들어가서 자꾸 물을 마시고, 화장실도 두번 세번 다녀오고
면접실 들어가기 전에 물을 한 번 더 마시고 들어갔는데도
면접관님들을 직접 만나니까 입을 열기도 힘들 정도로 긴장이 되더군요.
사전조사서와 면접 내용은 첨부파일에 자세하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2010년 9월
면접 내용이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대답하면서도 이게 아닌데 싶었습니다.
지원동기나 포부 같은 것 열심히 준비했는데 왜 안 물어보시는지...
거짓말 안 했는데 자꾸 의심을 하시고 확인 질문까지 하시는지...
면접실 분위기를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구꿈사에 글을 쓰다가도 불합격하면 쪽팔릴까봐 백스페이스를 누른 적이 몇 번인지...
하루를 일 년같이 보내면서 친구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좀 잊어보려고 했는데
그와 상관없이 제 머리 속에는 면접이라는 단어가 항상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9월 28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면접시험 합격을 확인하고
모니터 앞에 엎드려 한바탕 눈물을 쏟았습니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그렇게 무뚝뚝하신 어머니가 기뻐하시면서 말씀을 잇지 못하시고 엉엉 우셨고
친지들에게 문자로 소식을 알렸더니 눈물이 다 날 것 같다며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해 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 졸업 후의 저는 누가 봐도 참 초라하고 한심했거든요.
오죽하면 직장 다니는 친구가 저를 보면서 자기가 너무 쉽게 취직한 것 같다고, 너만 보면 내가 미안하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제가 1년 3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합격을 했는데 그렇게 된 이유를 찾아보자면
우선 '나는 이거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취업을 위해 영어 공부를 해 와서 영어 과목에 대한 부담이 다소 적었다는 점,
집에서 먼 노량진에 위치한 독서실에 등록해서 다른 것 신경쓰지 않고 꾸준히 다녔던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절박함을 갖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어머니였습니다.
최근 집에 일이 생겨서 저희 어머니가 병원 식당에서 일을 하시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은 거의 대부분이 40대로 아직 젊으신데
혼자 50대 중반의 어머니가 고된 일을 하시느라 몸이 많이 안 좋아지셨지요.
작년 12월쯤, 어머니가 오랜만에 밥을 사주신다고 해서 만났던 날...
거의 60대 할머니같이 변하신 듯한 어머니를 보고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에 북받쳐 어머니 몰래 눈물을 닦으며 밥을 먹었고
얼마 안 되는 월급에서 밥 사먹으라고 주신 용돈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제가 너무나도 한심하고 혐오스러웠습니다.
그 날을 계기로 저는 노량진에서 합격해서 나가든가,
아니면 공부하다가 시체로 실려나가든가 무조건 둘 중 하나라는 각오로 수험생활을 버텨왔던 것 같네요.
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2009년 5월부터 10월까지 주말에 수업이 끝나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도 배달을 했었는데, 나이 스물아홉 먹고 하는 일은 많이 다르더라구요.
나이 먹으면 서럽다는 말이 깊이 와 닿았습니다.
차라리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고 학원에 나가서 수업을 들을 때도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Ⅱ. 각 과목별로 들었던 수업과 교재, 서브노트 등
① 국어
모의고사에서는 꾸준히 잘 나와주던 과목이었으나 국가직 시험에서 좋지 못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국사와 회계에 올인하느라 많이 신경을 쓰지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장우 이론, 심화 (재정국어)
강경욱 단과 (재정국어)
배미진 문풀 (편집교재+모의고사)
유두선 善국어 독해특강 - 강의는 안 듣고 책 사서 문제만 풀었는데 약간 도움은 된 것 같음.
표준어와 맞춤법, 발음 등 자잘한 문법은 단어장을 만들어서 외웠습니다.
한자는 학원에서 나눠준 프린트에 있는 내용을 스터디에서 확인하는 정도...
② 영어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기 전에 취업 준비하면서 토익 900 맞아보겠다고 1년 동안 굉장히 공을 들였던 과목입니다.
토익 6개월, 토익스피킹 2개월, 라이팅 2개월 정도 하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노량진에 와서는 수업 듣고 스터디에서 단어 외우고 매일 쪽지시험을 보았습니다.
문법은 가장 먼저 문장구조를 잡고 관계대명사, 준동사를 확실히 알게 되면서 조금씩 감을 잡았고
단어는 별도로 단어장을 만들기보다는 그때그때 전자사전 찾아가면서 봤습니다.
동사의 활용이나 표현 같은 것은 사전에서 예문을 많이 찾아봤구요.
독해는 밑에 달력 스케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감을 잃지 않을 정도로 매일 약간씩(3~4지문 정도) 풀었습니다.
문법을 모르고 영어에서 고득점을 한다는 건 무모한 짓이므로
차라리 어휘 문제를 버리더라도 문법과 독해를 확실히 하시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유수연 이론, 심화 (패스원 영어)
두형호 문풀 (편집교재+모의고사)
가장 먼저 문장의 뼈대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는데 문법뿐만 아니라 독해(속독)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구조분석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은 맨 아래에 있는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한번 풀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토익 파트5 문제인데 문제를 먼저 풀고 스터디원들끼리 돌아가면서 한 문장씩 해석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렇게 짧은 문장이라도 정확하게 해석을 하는 연습을 많이 해서 점차 속도를 늘려나갔습니다.
이렇게 매일 50문제씩 5개월을 하니까 문법에 어느 정도 자신을 갖게 됐습니다.
놀면서 영어만 공부할 때라 가능했지 수험생활 하면서 이렇게 무식하게 하는 건 무리일듯...
③ 국사
설렁설렁 공부하면 제대로 뒤통수 맞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수업도 열심히 듣고 복습도 하는데 모의고사를 보면 점수가 좋지 않아서 고민을 하다가
국사 연표를 통째로 외우기로 하고 매일 취침 전에 1~2시간씩 연표를 직접 작성했습니다.
궁금하거나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인터넷 뒤져보고
수업 들으면서 제 연표에 없는 내용이 나오면 메모지에 적어뒀다가 집에 와서 내용 추가하고
이렇게 3~4개월 정도 하니까 국사에 점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구요.
기본서는 민주국사 1회독하고 민주국사 예상문제집 풀었는데
1회독 끝나고 다시 볼 엄두가 안 나서 문제 풀면서 잘 모르는 내용 있을 때 기본서 열어서 보고 그랬습니다.
무엇보다도 연표를 직접 만들어 보았던 게 국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비결이 된 것 같습니다.
수기 맨 끝부분에 연표 자료를 올렸는데 다운로드해서 보시는 것도 좋지만 직접 만들어 보시는 쪽을 더 추천합니다.
지금 시작하시면 아무리 늦어도 내년 2~3월 쯤이면 거의 완성할 수 있고 그 내용들은 이미 자기 것이 되어있을 겁니다.
정혁 이론, 심화 (민주국사) - 이 분 수업 진짜 알차고 좋은데 의외로 구꿈사에는 잘 안 알려지셨더군요.
오태진 문풀 (편집교재+모의고사)
이렇게 휴대폰에 넣어서 주말에 알바할 때, 밥 먹을 때 짬짬이 보았습니다.
④ 관세법
법과목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지라 처음에 좀 헤맸는데요.
실강 들으면서 학원 오고 갈 때 책 펴놓고 pmp로 이명호 관세법 동강을 봤습니다.
서서 갈 때는 책 없이 듣고, 켜 놓고 졸기도 하면서 매일 반복했더니 감이 좀 왔구요.
잘 안 외워지는 것은 서브노트에 정리해서 필요할 때마다 펼쳐봤습니다.
정리할 때는 일정한 순서 없이 막 정리했는데
나중에 내가 찾는 내용이 어느 페이지 어느 부분에 있는지 알게 될 때쯤이면 자연히 외워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주호 이론 (우리나라 관세법)
구민회 이론, 심화 (지평 관세법)
이명호 이론 (이명호 관세법)
이명호 문풀 (2010 객관식 관세법 문제집)
제갈현근 특강 (시험에 나오는 제갈현근 관세법 요약특강)
허술해 보여도 제법 쓸 만했던 관세법 서브노트.
⑤ 회계원리
워낙 못하는 과목이라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네요.
회계는 한 4~5회독 정도 한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지 몰라도 계속 듣다 보면 나중에 조금씩 알게 된다고 하는데
연습장에다가 분개하고 계정 그려보고 많이 했구요.
이윤호 문풀 수업이 도움 많이 됐습니다.
허홍석 이론, 심화 (패스원 회계학)
허홍석 특강 (프린트)
이윤호 문풀 (편집교재+모의고사)
'내 머리가 별로 좋지는 않구나'라는 깨달음을 준 회계.
Ⅲ. 잡설(雜說)
1. 가끔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여유도 필요하다.
열심히 한다고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일년 내내 공부만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스스로에게 재충전하는 시간을 주세요.
구꿈사 들러서 다른 수험생 글도 좀 읽어보시구요.
지하철에 타고 pmp를 켤 때 공부가 너무 하기 싫으면 오락프로그램이나 걸그룹 동영상 같은 것도 잠깐씩 봤습니다.
대신에 딱 10분만 보고 10분이 지나면 어김없이 동강으로 전환했어요.
가끔 친구들 만나서 맥주도 한 잔씩 하고, 주말에 날씨 좋을 때는 야구도 보고 했던 것이
수험생활에 활력이 되었고 오히려 더 큰 동기부여도 되었습니다.
특히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대학 동기들하고 가끔 모임을 가졌는데
자기들이 계산하면서 수험생이라서 돈 내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제 자신이 한심하고 자존심도 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공부하면서 느슨해지려고 할 때마다
합격해서 동기들에게 '내가 붙었으니까 오늘은 내가 다 산다' 뭐 이런 허세 부리는 생각까지 해 보면서 열심히 했습니다.
저도 사람 안 만나고 공부만 해 봤는데 잘못하면 정신병 걸리겠더라구요.
2. 학원 자습실보다는 독서실이 좋다.
이건 순전히 제 주관적인 경험인데 수업이 없는 빈 강의실에서 공부를 하는 것보다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효율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자습실은 학원측 사정으로 갑자기 수업이 잡히거나 자습실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고
자습실이 없는 날도 있는데 그럴 때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으면 그걸 핑계로 그냥 집에 가는 경우도 많이 봤구요.
그런데 독서실을 끊어놓으면 내가 원하는 시간에 들어가서 얼마든지 늦게까지 앉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데 신경쓰지 않고 오래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시간과 밥 먹는 시간 빼고는 대부분 여기에 앉아서...
잘 안 외워지는 내용들은 책상에 붙여놓았습니다.
3. 종합반 다니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공무원 준비한다고 하면 당연히 인터넷 강의로 단과 5과목 듣는다고 생각하지,
종합반 끊었다고 하면 미쳤냐, 그걸 왜 듣냐며 펄쩍 뛰는 사람들을 종종 보는데
인강을 듣는다면 당연히 단과가 좋겠지만
실강 같은 경우는 종합반도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원치 않는 강사의 수업도 들어야 하고 혼자서 정리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지각 결석 없이 매일 출석해서 집중력 있게 듣는다면 확실히 인강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실강 들으러 가서 옆사람 공부하는 것을 보며 자극도 되고 궁금한 점은 쉬는 시간에 강사님께 질문도 할 수 있었구요.
아무래도 인강은 보면서 종종 딴짓도 하게 되고 필기를 하려면 멈춰놓고 필기했다가 다시 재생하고 이러면서
시간이 두 배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인강이 더 좋다고 느끼는 분도 많이 계시겠지만 저한테는 인강보단 pmp 강의가 좋았어요.
이건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니 잘 선택하시길... 요즘 학원비 많이 올랐습니다.
돈은 많이 들어갔지만 어쨌든 붙었으니...
4. 운동까진 못 하더라도 잘 챙겨먹고 많이 자자.
05:30 ~ 06:00 - 기상
06:00 ~ 07:00 - 지하철에서 단어 외우거나 pmp로 관세법, 국사 강의 듣기.
07:00 ~ 09:00 - 학원에서 삼각김밥으로 아침 때우고 수업 전까지 자습.
09:00 ~ 13:00 - 수업
13:00 ~ 14:00 - 점심 먹고 휴식
14:00 ~ 19:00 - 독서실
19:00 ~ 20:00 - 저녁 먹고 휴식
20:00 ~ 23:00 - 독서실
23:00 ~ 24:00 - 지하철에서 단어 외우거나 pmp로 관세법, 국사 강의 듣기.
24:00 ~ 02:30 - 컴퓨터 켜고 구꿈사 잠깐 구경. 국사 연표 업데이트하기.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하루 스케줄입니다.
솔직히 저는 저의 체력이 괜찮다고 보고 잠을 좀 덜 잤거든요.
11월에 독서실 끊고 나서 하루에 3~4시간씩 자면서 학원을 다녔는데
결국 이듬해 2월 구정 쯤, 몸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노량진역으로 가는데 갑자기 땅이 울렁거리는 겁니다.
복싱선수들이 펀치 많이 맞으면 펀치 드렁크라고 해서 머리속이 흔들린다고 하는데 왠지 그런 느낌 같기도 하고...
이러다 잘못하면 죽겠다 싶어 이비인후과도 가 보고 대학병원에도 가 봤는데 다 정상이라고 나왔구요.
그런데 하루 날 잡아서 잠을 푹 잤더니 다음날 상태가 좀 괜찮아졌습니다. 결국 잠을 많이 자서 문제였다는 거죠.
공부도 좋지만 하루 세 끼 꼭 챙겨 드시고 적어도 5시간 이상은 주무시기 바랍니다.
병원비도 병원비지만 학원을 빼먹고 간 게 더 마음에 걸렸습니다.
5. 모의고사는 되도록이면 많이 보자.
그냥 문제집 사서 푸는 거 말고 학원 같은 곳에서 시행하는 모의고사를 한 달에 1~2번은 보세요.
혹시 점수 안 좋게 나오면 자신감 떨어지고 페이스 잃을까봐 안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디까지나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입니다.
꾸준히 나의 위치를 확인하고 내가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 파악하는 데 모의고사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구요.
동기유발도 많이 됩니다.
통계도 올려보려 했으나 작년 성적표를 거의 버려서 못 했습니다.
6.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자.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계획을 세워서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도 그렇게 해보려고 여러 번 시도를 했지만 계획을 잘 짜지도 못하고 지키지도 못하는 편이라
단순하게 탁상용 달력에 그날 나간 진도를 적고 스톱워치로 공부한 시간을 재서 적었습니다.
이게 대단한 효과는 없는 것 같지만, 하루 이틀 누적이 되면서 공부를 많이 못 한 날은 위기의식을 주면서 반성을 하게 하였고
독서실에 들어와서 앉았을 때 오늘은 어느 과목을 어느 정도 공부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7. '난 무조건 합격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공부하자.
수험생활을 하면서 가장 위기였을 때는 자신감이 떨어질 때였습니다.
과연 이렇게 해서 붙을 수 있을까, 만약에 떨어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은 한번 하면 끝이 없었고 공부하기도 싫어졌습니다.
하지만 변함 없는 결론은 '내가 이 시험에 붙어야 한다'는 사실이었지요.
그래서 공부하기 싫을 때, 딴 생각이 자꾸 날 때에는
최종합격한 후에 꼭 해 보고 싶은 일들을 떠올렸습니다.
합격문자 받고 기쁨의 눈물 쏟아보기,
뵙고 싶었지만 능력 없는 제자의 모습을 보이기 싫어 뵙지 못했던 은사님 찾아뵙기,
홈페이지 회원정보 들어가서 직업 부분에 체크된 '무직'을 '공무원'으로 바꾸기,
물건 구입하고 현금영수증 발급받을 때 내 전화번호 불러주기,
합격증 들고 은행 가서 마이너스통장 만들기,
구꿈사 가서 그동안 하고 싶었는데 못 했던 얘기들로 합격수기 쓰기,
자주 놀러가는 커뮤니티에 합격했다고 자랑하기,
소개팅 많이 하기,
여자친구 만들어서 야구장에서 데이트 하기,
한 번도 못 가 본 해외여행 가기,
결혼식 가서 축의금 낼 때 내 이름 위에 직장 이름 쓰기,
친구들 모아놓고 찌질이 백수 합격했다고 큰소리 치면서 3차까지 다 쏘기,
면접스터디 조원들하고 전원 합격한 후에 차 빌려서 멀리 놀러 가기,
기본서 한꺼번에 싹 내다 버리기,
첫 월급 받고 어머니 보약 지어드리기,
복지카드 들고 등산매장 가서 멋진 자켓 사기,
커트라인 훌쩍 넘겨서 두 발 쭉 뻗고 남아공월드컵 즐기기,
제복을 받고 뿌듯해 하는 모습 등등...
독서실에서 혼자 이런저런 상상에 젖다가 다시 공부에 빠져들던 기억이 납니다.
나는 꼭 합격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때로는 즐기면서, 때로는 치열하게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9급 공무원 시험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 붙는 시험이 아닌 만큼 꾸준하게 달리셔서 꼭 합격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두서없이 쓴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영어와 국사 자료를 요청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따로 파일을 올립니다.
* 이종휘의 동사 편찬년도 1803년으로 수정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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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9꿈사★9급공무원을꿈꾸는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서울세관간다
우선 축하드리구요~자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축하드려요
대박 꼼꼼..붙으실만 한데요 ㅋㅋ 정말 감동적이네요 ~ 저도 관세직 준비하는데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
축하드려요...도움많이 됐습니다.^^
정말..감동이네요..축하드려요^^
야구장,,저도 야구장 포기못해요 ㅜㄱ공부시작하려고 하는데 많은 도움됐습니다 감사합니다 !
txt파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pmp에 넣어서 잘 볼게요. 합격 축하드립니다.^^
최종합격한후에 꼭 해보고 싶은것들!!!!!대박이에요~~~~완전 공감ㅋㅋㅋ 현금영수증........별거아닌거 같지만 이게 왠지 젤 와닿는 ㅋㅋㅋ저두 공부안될때 해봐야겠어요^^합격 정말정말 축하드려요~
합격수기 잘 봤습니다. 축하드려요~^^ 연대표도 잘 받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요~~ 연대표 잘볼께요^_^
연대표 잘보고 있습니다 기초가 부족하여 오류인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ㅎㅎ 죄송해요
잘읽었습니다^^
파일 잘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아,,정말 쉬운게아니군여.. 잘읽었습니다~
궁금한것이 있어서 메일 보냈어요. 확인해주세요~부탁드립니다.
노력의성과가 헛되지 않았군요! 늦었지만 합격 축하드립니다! 파일 감사합니다!
멋지십니다~ 잘 읽고 갑니다~
저는 09년에 합격했는데요, 연수원 교육 다음주면 끝나죠 ㅋㅋ
수습지 좋은곳으로 가세요 ㅋㅋ
저도 내년에 합격해서 이런글 써봣으면 좋겠어요
와 ~ 진짜감사하네요 파일도 소중히 받아 보고또볼ㄲㅔ요~
멋지다라는 말밖에 생각이 안나네요..저도 꼭 님처럼 되고싶어요!!감사합니다..
깔끔하고 유익한 수기 잘봤습니다.
왜 합격후 하고싶은 일들 보고, 급 울컥해지는지. ㅎ
참고할게요. 감사해요~
와~좋은 정보 진짜 감사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유익한정보에요.ㅠㅠㅠㅠㅠㅠㅠ진짜 첨부파일 잘 쓸께요ㅠㅠ
정성스럽게 쓰신 수기 잘 봤습니다...ㅎㅎ올해 선배님으로 뵈었으면 합니다...수기 많은 도움이 될 것같아요..감사합니다.^^
정말 잘 봤습니다~!! 저희 엄마 생각하면서 이 글을 읽었는데 눈물나네요...같은 직렬은 아니지만 열심히 해야 겠다는 용기를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공부와 쉬는것을 잘 조율해가며 공부하셨네요...많이 부럽고...저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대목에서 눈물 쏟아지네요... 잘 봤습니다. 직장 때려치고 이제 시작하려하는데 막연했던게 구체화되는 느낌입니다. 감사해요.
읽고 또읽고 자신감 없어질때 또읽고 관세직 준비중이기에 더더욱 ..... 힘내야죠
꽤 성실하고 인간적인 분일 것 같다는 생각이.. 수기 보면서 한 번도 답글 단 적 없는데.. 답글 달아요..^-^
나태한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정말 멋집니다!! 읽고서 많은 도움을 얻네요 감사합니다 복받으실거에요!!
진짜열심히하셨다......................ㅠㅠ존경합니다
진심으로축하해요^^멋지네요정말
굳
굳...
생각보다 면접이 짧군요.... 그나저나....공부 진짜 열심히 하신 티가 팍팍 나네요... 전 너무 대충대충해서 늦게 합격했는 것 같음...
합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