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014 신인 드래프트가 이제 일주일가량 남았네요.ㅎ
지난 주말 있었던 대학 농구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드래프트 선발 유력 선수들 여럿을 확인해 볼 수 있었죠.ㅎ
하지만, 대학리그 종료 후 방학 기간 + 대학리그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팬들의 눈도장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소위 하위권팀 선수들의 모습들은 뭔가 잊혀져가는 듯한 느낌도 드네요.ㅎ
하위권팀에서 어찌보면 외롭게 팀을 이끌며 프로의 꿈을 키워온,
드래프트 선발 가능성이 나름 높은 몇몇 가드 포지션의 졸업생들을 다뤄볼까 합니다.ㅎ
1. 상명대 이현석 189.8cm/84.7kg
2014 대학리그 15.5득점 4.1리바운드 1.5어시스트 1.9스틸
상명대 이상윤 감독이 애지중지하는 제자 이현석은 상명대 선수 최초로 1라운드 지명을 노리고 있습니다.
상명대는 이상윤 감독 선임 후 대학리그 다크호스로 부상했고 그 중심에는 슈팅가드 이현석의 존재가 있었죠.
훌륭한 스킬셋을 갖췄고 슛과 돌파가 모두되는데다, 고교때 1번을 봤던 경험까지 있는 만능가드인데,
본인의 뛰어난 공격능력을 바탕으로 팀 공격을 전개하는 능력 또한 뛰어납니다.
이상윤 감독은 이현석을 단점 없는 선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이미 성실함과 뛰어난 워크에틱은 정평이 나 있죠.
승부처에서도 종종 클러치샷을 성공시킬 정도로 멘탈도 좋은 선수인데,
다만, 강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디펜더들의 집중견제를 받을 때면 부진할 때가 많았다는게 유일한 오점입니다.
일단은 1라운드 선발이 유력해보이는데, 출신 대학도 있고해서 자칫 2라운드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네요.
2. 명지대 김수찬 188.3cm/77.5kg
2014 대학리그 12.1득점 6.1리바운드 1.2어시스트 1.8스틸
대학무대에서 김수찬이 팬들에게 각인된건 역시 2011 농구대잔치 때부터였습니다.
당시 돌풍의 팀 명지대는 김시래가 이끌고 있었고, 상무 앞선도 마음대로 주무르던 김시래에 대한 관심은 상당했죠.
그런데, 김시래를 향했던 시선들을 일정부분 빼돌렸던게 김수찬이었습니다.
물론 김시래는 가장 빛났지만, 옆에서 함께 달리면 엄청난 스피드로 파고들어,
김시래의 패스를 마무리짓던 김수찬의 모습 역시 많은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곤 했습니다.
김시래가 떠나고 명지대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동안 김수찬은 명지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지만, 팀 성적은 좋지 못했죠.
여전히 빠르고 속공 마무리가 좋았지만, 팀의 승리를 이끌지는 못하는 활약이었습니다.
그런 김수찬이 새로 부임한 김남기 감독을 만나면서 한차례 큰변화를 겪게 됩니다.
김남기 감독은 김수찬의 개인 플레이 절제시켰고 팀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가르쳤죠.
4학년이 된 김수찬의 개인성적은 뚝 떨어졌지만, 이제는 농구를 알고 하는 것 같다는 평가들을 받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팀플레이에 눈에 뜬 상태에서 자신의 폭발력을 숨기고 있는 상태인데,
과연 프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허웅과 정효근 등이 나오면서 1라운드 선발이 조금 어려워졌지만, 2라운드 초반은 넘지 않을 것 같습니다.
3. 중앙대 이호현 182.1cm/76.7kg
2014 대학리그 17.3득점 4.3리바운드 3.3어시스트 1.3스틸
잘라 말해 이호현은 농구를 잘합니다. 2012년에 있었던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안양 KGC를 상대로 보여주었던,
프로선수들을 압도하던 활약은 더 말해봤자 입만 아플 정도로 잘 알려져 있죠.
09학번들이 졸압하고 중앙대 전력이 급감했고, 그나마 함께 공격을 이끌던 전성현은 프로행,
엘리트 빅맨이었던 박철호는 부상으로 자주 팀을 비우면서, 이호현은 외로운 에이스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내외곽을 휘져으며 30점 가까이 득점해도 팀이 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활약이 강팀 약팀 상대를 가리진 않았죠.
소위 슛, 돌파, 패스가 되는 삼박자 가드인데, 이런 이호현이 1라운드 상위픽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하나있습니다.
듀얼가드라는 현장의 평가 때문이죠. 한국농구는 특이하게 정통 플레이어를 좋아하는데,
그 때문에 1,2번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게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1라운드 후반에 뽑힐 가능성이 높은데, 그 앞에 뽑힐 가드들보다 못하진 않을 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4. 성균관대 배재광 181.5cm/70.7kg
2014 대학리그 18.2득점 4.7리바운드 1.9어시스트 1.7스틸
배재광은 성균관대 1학년 시절 팀내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고,
이를 본 조성태 감독은 배재광의 경력에 오히려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에 선 군입대를 제안합니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2012년 해체 위기 속에 졸업하지 않고 군을 다녀온 후,
팀이 다시 정비되는 상황에서 신인 드래프트에 나오게 되었다는게 배재광에겐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고교시절부터 빠른 스피드로 유명했던 배재광은 전형적인 공격형 가드인데,
슛이 약하다는 평가를 극복하기 위해 야간에 4~5시간씩 슛연습에 매진했었고 지금은 꽤 훌륭한 수준까지 올라왔죠.
공익이긴하지만, 군대도 다녀오고 나이도 많은편이라서 그런지
농구하는 태도가 꽤 성숙하고 코트 위에서 열정도 꽤 큽니다. 일명 오늘 죽을 선수처럼 뛰는 스타일이죠.
근래 성균관대 출신 가드들의 공통점인지 몰라도 웨이트가 약하다는게 단점이고,
자기 공격 가지고 가는 능력에 비해 팀원들을 살리는 능력이 부족하다는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된 일인지, 180 중반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신장이 180 초반이 나온 것도 지명 순위를 낮추는 요인이네요.
2라운드 중후반 선발은 가능해 보이는데, 아르바이트를 해도 군필을 더 선호하듯 원하는 팀이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5. 단국대 최승민 180.5cm/78.1kg
2014 대학리그 7.8득점 3.4리바운드 3.1어시스트 1.8스틸
단국대는 쌍둥이 가드진이 팀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슈팅가드 역할을 하고 있는 동생 최승훈에 비해 포인트가드 형 최승민의 프로행이 좀 더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습니다.
지난 7월에 있었던 종별선수권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고 MVP를 수상하기도 했던 최승민은
경기운영 능력도 좋고 슛과 돌파도 꽤 훌륭한 편입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해서 몸도 꽤 좋죠.
다만, 스피드가 좋지 못한 가드가 과연 KBL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를 생각했을때,
여러 능력들을 갖췄음에도 최승민의 프로 성공을 확답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학 득점왕이었던 임종일을 틀어막았을 정도로 작은 신장에도 좋은 수비능력과 끈기도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발 빠른 상대에겐 고전하는 모습을 보면 스피드에 대한 보완은 필수로 보이네요.
홍순규-하도현과 함께하면서 2:2 능력을 비롯한 빅맨과 함께하는 플레이들이 많이 늘었는데,
이부분들에 대해 프로팀들이 얼마나 좋은 평가를 가지고 있을지도 궁금하네요.
위치는 2라운드 후반부터 선발 자체를 고민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하위픽이라면 쏠쏠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KGC도 이호현?!ㅎ
김수찬 선수가 프로에 어떻게 적응할지 가장 궁금하네요. 김수찬 선수는 김선형 선수처럼 성공가도를 달릴 수도.. 이지원 선수처럼 많이 고전할 수도 있기에 본인의 노력은 기본이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