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비 탕탕 어린 새 대지에 몸을 던져 활짝 꽃을 피우다
탁주연
보슬 보슬 내리는 이슬비에
휘청거리는 어린 새의 날개 짓
구름 뒤에 숨은 태양
가느다란 실빛으로 젖은 깃털을 어루만진다
잠시 숨을 고르는 어린새
무서운 세상을 맛본 것인가
어미새 깃털 아래 몸을 숨긴다
고요함도 잠시
잔인하게 대지를 뒤 흔드는
거센 빗줄기 탕탕
빗물로 가득 논바닥 수영장에
어린모 힘껏 몸을 세운다
저항할 힘 없는 대지에
여기 저기 물 웅덩이로
패배한 생명을 받아들일 준비 한다
날개 짓으로 생명을 불태우려
허공에 잠시 헛 날개짓
대지에 몸을 던진다 풍덩
앗 ! 하늘은 눈을 감는다
하늘을 호통치려는 바다
거센 포말로 벌떡 일어나 성을 낸다
짧은 호흡을 붙들고 있던
납작하게 누운 어린새
눈감은 하늘을 서늘하게 한다
하늘 높이 날아가는 어미새
어린 새의 영혼 붙들고
맑은 하늘 위 빙그르 빙그르
눈물 장마비에 숨어 흐른다
눈물 머금은 꽃잎 타고 흘러
꽃 한송이 활짝 피어난다
나 여기 있다고
< 2024. 6. 23. > 수정본
첫댓글 탁주연 선생님 영상 17도로 시작되는 6월 마지막주 수요일 새벽시간 좋은글 잘 감상했습니다 연일 朝夕으로 선선한 날씨와 한낮 무더운 날씨에 건강유의 하시고 행복한 수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 🧡
비오고 바람부는 정경이 펼쳐집니다~~^^
감사히 읽고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