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산야초들이 잠든 겨울아침!
우리들은 산에 가기위해 또 만났다.
대감님,까꿍님,그린맨, 그리고 나!
오늘 탐사지역은 가까운 화천지역으로 정했으며
겨우살이와 상황버섯류를 만나기로 계획하였다.
만나기로 정한 약속장소에 5분 늦었으나 모두들
먼저와 계셨다.
멤버가 바뀌니 시간이 정확해 진다. 좋은 일이다!
화천 읍내에 도착해 해장국으로 아침을 대신하며
까꿍님께서 손수 담궈 가져오신 그 귀하다는 “야관문 주”를
한 잔씩 돌리며 “아마 밤에도 등산을 해야할지 모른다며”
모두들 웃었다.
산에 들어서자 아직 녹지 않은 눈이 발목까지 찬다.
계곡은 눈과 어름으로 덮여 깊은 겨울산의 차갑고 시린 풍경이다.
산아래는 따스했으나 막상 산으로 들어가니
계곡에는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쳐 얼굴을 스친다.
귀도 시렵고, 손도 시렵다!
눈위로는 멧돼지, 고라니 등 산짐승들의 발자국이 보인다.
산짐승들이 돌아다닌 발자국을 보니 그들도 다니기 힘든
수풀이 아닌 사람들이 다니는 길로 다니는 것을 볼 수 가 있었다.
“ 이 추운 겨울! 멧돼지, 고라니 등 산 짐승들은 무얼 먹고 사는지,
우리처럼 따뜻한 이불도 없고, 집도 없이 산속에서 그냥 찬 바람
맞아 가며 추위에 떨며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한참을 올라가니 여기저기에 “겨우살이”들이 보인다.
최근 모방송 9시 뉴스에 겨우살이 추출물이 항암효과가
크다는 내용이 방영된 후 일반인에까지 널리 알려진
겨우살이!
하지만 너무 높은 곳에 있어 둘러보기만 하고 지나갔다.
대감님, 까꿍님이 많이 아쉬워 한다.
사실 난 그전에 많이 만나 별 아쉬움이 없는데........!
발목까지 차는 눈길을 걸으며 이리저리 탐색중에
어느 누가 나뭇가지 사이에 놓고 간 목장갑이
한해 두해가 지나자 나무 속으로 들어가 마치 여자의
음부를 연상시키는 묘한 모습을 만든 나무를 만났다.
숲속에 있는 아랫도리 여인을 만난 기분이 죄끔은 야릇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을 찍어본다.
장갑을 뽑아 보려고 힘을 써도 뽑히지가 않는다.
한 참을 걷다보니 어느덧 배가고픈 점심시간이다.
좋은 자리를 잡고
모두들 도시락을 꺼내는데 그린맨이 옆에 서있는
개회나무 가지를 살피던 중 “개회상황”을 만나는 행운을 잡는다.
사실 밥먹을 자리는 대감님과 내가 상의해서
자리를 잡았는데....쩝! 쩝!
상황은 그린맨이 만났네!.
역시 “고수는 밥상에서도 상황을 만나는 구나”ㅎㅎㅎㅎ.
점심후 겨울산은 오후 3시가 넘으면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는
특성이 있어 안전산행을 위해 미리 하산을 시작하였다.
눈이 녹지 않아 누워있는 나무들은 모두 눈에 덮여 탐색에
어려움이 있었다.
여기저기 한참을 탐색하며 내려오고 있는데 그린맨이 소리친다.
“상황 대박이요”
뒤 돌아보니 지형과 위치가 까다로워 그냥 지나쳤던 곳에서
그린맨이 상당히 큰 귀한 개회상황버섯이 4개나 있는 군락을
발견했다.
어른 큰손만한 개회상황이 쓰러져 누운 개회나무에 붙어서
눈을 살짝 덮고 숨어 있었다.
하지만 근처를 지나는 그린맨을 피할 수는 없었는가 보다.
나도 7급 산야초꾼!
비록 상황은 아니지만 눈속에 숨어 있는 어린 잔나비걸상들을
만나수 있었다.
오늘도 그린맨 덕에 개회상황을 만나고 겨울산의 깨끗한
공기를 실컷 마신다.
내려오는 길에 쑥으로 만든 호떡에 막걸리 한사발 돌리고
대감님이 운전하는 따뜻한 차 속에서 맛난 졸음에
고개를 돌리고 코를 곤다.
어느 덧 처음 만났던 약속장소에서 다음을 기약하며
“메~리 크리스마스! 안~뇽!
인사를 나누며 집으로 향했다
첫댓글 눈속의산행..개회상황 만남을 축하 합니다...^.^~
대산이님 없으니 산행길이 허전했어요^~^
산행기가 1단을 넘네요? ,밤에도 등산 (?) ,음 0 .... 이거 미성년자 관람 불가 판정 내려야 겠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러나 너무재미있고 문학적인 (?) 그리고 해학적인 면이 좋아서 그냥 둘려고 합니다**^^**
글쎄요...! "밤에도 등산은 까꿍님과 그린맨님"이 하신 말씀인데...ㅎㅎㅎㅎ
한 겨울의 정취도 느끼고 개회상황도 보심을 축하드립니다. 거제도 팀도 조만간 강원도 가서 눈속 산행 하도록 하겟습니다.
눈은 보는 것이 100점이고 밟으면 60점 하염없이 걸으면 30점입니다. 햐안 눈이 내린 산을 오르실땐 항상 조심! 또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삼사랑님의 멋진 산행기는 언제 보아도 잼있습니다. 우리가 못본 잔나비 걸상까지... 승급하셔야 할 것 같네요... 같이 했음에 감사드립니다.
환자서 숨어 본 것이 아니고 이리조리 사진찍고 있는데 안온다고 소리쳐 급히 내려온 덕에 말도 못했어요! 아주 조그만해요 ^-^
멋진산행 축하드립니다 눈밭에서 산행이라 생각만해도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생생한 산행기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래만입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안산,즐산하시며 가족내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정말 바쁘셨겠네요 상황보랴 사진찍으랴^^ 재밌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ㅎㅎㅎㅎ 소모임 저도 가입했습니다. 추카드리며,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