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지구 7단길
양희영
슬픔과 기쁨은 낮과 밤처럼 오는가
첫 시집을 내고 뿌듯함으로 설렐 때
날벼락 소식을 받고
억장이 무너졌다
생극면 공원묘지 별들의 도로명 찾아
손때 묻은 네 컵과 사랑도 함께 묻는다
아이야 사과향 같은 아이야
하늘이 너무 멀다
보지 못할 곳에 깊은 멍을 남기고
장미가 줄줄이 붉은 그 오사할 봄에
슬픔이 기쁨을 좇아
낮밤처럼 오다니
터
두어 단 돌담에
돌감나무 산그늘
흙 속 반쯤 묻힌 사금파리 몇 조각
지워도
잇닿아 있는
가슴속에 너인 듯
-《정형시학》, 2022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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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시인 <12지구 7단길>,<터>
김 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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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8 21:0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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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양희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