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잇따른 참패 이후 대작영화에 대한 투자위축이 염려되는 가운데 순제작비만 50억원 이상이어서 충무로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살인병기 소녀라는 흥미로운 설정과 권상우 김정화 등 신인급 연기자를 과감하게 기용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지난 5월 말에 촬영에 들어가 현재 30% 정도진행됐다.6개월 동안 촬영횟수가 150회로 예정돼 있을 만큼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후반작업을 마친 뒤 내년 5월께 개봉할 예정이다.
‘데우스 마키나’는 기계의 신이라는 뜻의 라틴어다.모든 것을 결정하는초월적인 힘이라는 은유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으며 영화 속에서는 거대 통신기업 ‘시큐라’가 만든 사회통제시스템을 뜻한다.제목에서 받는 느낌으로는 SF영화 같지만 실제는 현재를 무대로 인간병기 프로젝트를 다루는 감성액션물이다.CF에서 주목을 받은 뒤 MTV 시트콤 ‘뉴논스톱’으로 인기를 얻은 청춘스타 김정화가 ‘시큐라’가 고도로 훈련시킨 인간병기 주니 역을 맡았다.‘화산고’와 ‘일단 뛰어’로 성공적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권상우는 주니의 감성을 일깨우는 소년 도영 역을 맡았다.
그동안 살인병기 소녀 이야기는 ‘니키타’ ‘제5원소’ ‘공각기동대’등 영화나 만화에서 자주 다뤄온 소재다.이현하 감독도 일본만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나리오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이 감독은 프랑스 소르본느대학에서 영화미학을 전공했다.인문적 감성을 지닌 유럽 유학파가 상업적인 대작을연출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그래서 충무로는 그 결과에 더욱호기심 어린 눈길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