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래나무
임종삼
선문대할망을 만나고 싶었지
한라산 만큼이나 키가 큰
마고할미를 만나고 싶었지
볕이 나면 백록담을 깔고 앉아
성산일출봉에 한 다리를 걸치고
다른 하나는 관탈봉에 걸치고
발로 옷을 비벼 빨래 하던 할망
사스래나무를 만나고 싶었지
선문대할망 만큼이나 몸뚱이가 큰
고목나무를 만나고 싶었지
별이 뜨면 한라산을 베고 누워
북두칠성을 찾아 세고
푸른 하늘 은하수를 첨벙첨벙 건너는
할망 닮은 나무를 만나고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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