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에서 도움받은것 없었구요 (예단, 예물 같은것 일체 없었음)
신랑은... 모은 돈 한푼도 없었구요...ㅡㅡa
전 직장생활하면서 모은 돈 중 절반을 저희 부모님이 날려버린 상황에서
조금 힘들게 결혼준비했어요.
그래도 그냥 저냥 되더라구요. ^^
혼수에 국한두지 않고, 전반적인 결혼준비하면서 겪었던 일중에
후회하는것,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좀 정리해볼께요.
화려하게 한 결혼은 아니지만 그래도 궁상떨거나 하진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같은 처지에 계신 분들께 도움 되셨으면 좋겠어요.
** 잘한것 **
1. 대방석세트 : 16평짜리 작은 집에 소파는 어불성설.
25여만원을 투자해서 산 대방석세트는 가장 맘에 드는 아이템.
특히나 주말에 딩굴거릴때는 최고임.
2. 가구 :
10자 장농 + 침대 + 라텍스매트리스 + 화장대겸서랍장(3단)+화장대거울 + 거실장 5자 ==>파로마
책상 + 화장대의자(스툴) + 협탁 + 렌지다이 + 신발장 + 전신거울 ==>사재
** 총 241만원 (사다리차 및 모든 유리 포함가격)
가구만큼은 인터넷으로 하지 않고 가구단지 돌면서 계약했는데, 너무 잘한듯.
가구는 꼭 직접 가셔서 한꺼번에 한 가게에서 사는게 가장 돈아끼는 길입니다.
'파로마 퓨리티그린'으로 지름. 위 아이템 모두 한번에 계약함
그렇게하니 가격 네고도 편하고, 한날한시에 한꺼번에 들어오니 너무 편했음
(가전은 같은 날 서로 다른 업체에서 다른 시간에 배송되와서 상당히 불편했음)
사재로 맞춘것도 퓨리티그린과 한방에 들어가는건 모두 색상을 메이플로 통일
주방은 많이 어두운 편이라, 화이트로다가 통일
비교적 싼 가격에 가구했는데, 매우 만족.
3. 냉장고 : LG 양문형. 676L (홈바 : 냉장실 쪽만)
홈쇼핑에서 구매.
냉장고는 무조건 큰거하는게 좋다하셔서 676L 짜리로,
무엇보다 넉넉한 냉동실과 냉장실쪽 홈바가 매우 맘에 듬
당시 할인쿠폰 받아서 95만원에 구매함
4. 세탁기 : 드럼세탁기 (클라쎄 11kgs, 건조가능)
없는 예산에 반가격으로 통돌이 살까 드럼살까 정말 많은 고민했었지만,
지금껏 통돌이 쓰면서 불편한거 전혀 모르겠는데 드럼을 굳이 살필요가 있을까... 생각도 안한건 아니지만
지금은 전혀 후회없음
집이 작아서 욕실에 세탁기가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드럼을 쓰니 세탁기 위에 이것저것 놓을 수 있는게 제일 좋음.
(세제나 헤어젤 모 이런것들이요)
아. 다만, 욕실에서 쓰다보니
빨래넣고 빼는건 통돌이보다 상.당.히 불편함 ㅡㅡa
건조.삶기 기능 : 현재는 거의 쓰지않지만, 일단 한두번정도는 쓸일있을때 좋을 꺼라 생각함
685,000원에 홈쇼핑서 구매함.
5. 토스트겸용 전자렌지
맞벌이라 아침에 정신없는데,
깜박잊고 밥 안한날 식빵 토스트기에 구워 버터발라 먹으니 간편하고 좋음
따로 있으면 주방이 워낙 작아서 놓을 곳도 마땅찮은데,
좁은 주방엔 더더욱 유용하게 쓰고있음
6. 2인조식탁
역시 홈쇼핑서 구매.
사실 좁은 주방이라 식탁을 놓으니 주방이 꽉차버리지만,
싱크대 바로 뒤에 있는 식탁 덕에 거의 조리대로도 아주 유용하게 쓰고있음
게다가 하얀색 식탁이 꽤나 주방 분위기를 살림
7. 싱크대 리폼
처음 현관문을 열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칙칙하고 낡은 싱크대가 너무 싫어서,
X잡이닷컴에서 시트지와 손잡이를 사고 리폼에 도전
싱크대리폼은 도전하길 1000% 잘했다고 생각함.
겨우 5만원으로 주방분위기 확~~~달라짐.
8. 신랑한복하지 않은 것
사실 요즘 돌잔치때도 아가랑 한복 맞추느라 다 빌려입는 마당에
가까운 친척 결혼식때는 양복이면 ok 이니,
굳이 몇십만원주고 한복 할 생각이 조금도 없어 (아, 저흰 폐백도 안했거든요)
4만원주고 스튜디오 촬영할때 빌림.
사진으로도 크게 후회되는 것 없어 빌리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했음.
** 후회하는 것 **
1. 결혼식 비디오 안찍은 것 :
무슨 똥배짱이었는지, '누가 본다고~' 하는 생각에 신랑과 비디오 따위는 찍지 말자고 했는데
상당히 후회하고 있음 T.T
축가불러준 친구들한테도 미안하기도 하고,
신부대기실에 앉아서 밖이 어떤 분위긴지 당최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내앞으로 들어온 화환도 나중에 들어서 알았음.
2. 신혼여행 full package로 간 것
홍콩 - 발리 블루포인트로 신혼여행감.
사실, 발리는 너무~나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으나
발리에서의 package 일정 - 선크루즈, 바나나보트, 선상부페, 스쿠버다이빙 등등 - 은
발리가는 모든 이들에게 제발 돈을 더 주고라도 빼라고 권하고 싶음.
황실맛사지나 씨푸드는 좋았으나 (마침 폭탄 테러 직후라 해변가에서 먹진 못했음)
그놈의 바다에서 하는 일정때문에 천금같은 하루가 그냥 날아가버림.
but, 발리의 리조트는 환상. 그 자체였음.
3. 본식사진을 좀 싼데서 한 것.
스튜디오촬영은 라망에서 진행. 매우 만족이었음
but 20만원 아끼겠다고 본식사진을 본식전문업체에서 진행하였고,
당일 사진 중 맘에 드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
특히나 부케받는 내 친구, 부케를 받는 마침 그 순간을 찍어놓아
그 사진을 보는 모든 이마다 "이 친구 속상하겠다"며 한마디씩. 흑...
앨범 구성도 상당히 조잡함... 아... 정말 싫어요.
당일 사진기사님 한 명이 오셔서 다 진행하던데, 너무 미흡하더군요.
4. 패브릭에 너무 큰 돈을 쓴 것.
빅쿠션은 매우 만족이었는데,
나머지 커튼들, 식탁보, 식탁쿠션 등등에 쓴 돈은 못내 아깝기 그지 없음
차라리 패브릭 전문사이트에서 패브릭을 사고 재봉을 맡기는게 훨씬 싸게 듭니다.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주문 제작 하는거.
아주 신중히 생각하고,
얼마나 집안과 잘 어울릴지 고민한 후 진행하는게 좋을 듯.
5. 손님용이불 따로 사두지 않은 것.
집이 작고 하다보니, 오면 누가 오겠어.. 싶었는데요.
저희가 과커플이고 워낙 오래 사귀어놔서
은근 찾아오는 손님도 있고, 그때마다 신랑 자취할때 쓰던
꾸적꾸적한 이불내놓으려니.. 거참... ㅡㅡa
이제와서 이불세트 사려니 너무 돈아깝고,
손님 올때마다 후회막급입니다.
손님용이불 한두채는 반드시 있어야 될듯싶네요.
** 결혼준비 총평 **
TV는 신랑자취할때 둘이 돈합쳐서 샀던 17인치 그대로 쓰고 있어요
사실 좀 큰거 살까 끝까지 망설였는데
나중에 큰집가면 안방에 놓기엔 딱인 제품인데다가, 지금 집이 너무 작아서 지금은 달리 둘데가 없었거든요.
ㅎ. 나중에 이사하면 좋은걸루다가 하나 사야죠. 지금은 그럭저럭 만족해요
사실 TV 잘 보지도 않거든요 저는.
책상회전의자는
저 학생때부터 쓰던 놈으로 그냥 들고왔어요 ㅡㅡa
문제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상황이 너무 안좋아서
정말 월세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아.. 천만다행으로 대출이 되더라구요 ^^
비록 4500만원짜리 집에 3000만원이 대출이지만,
모. 둘이 벌어 2년이면 갚을 돈인데, 월세사는것 보다 백번 낫구요.
남편잡잡이나 시댁게시판에서
절대 돈없는 시집/남편 만나 결혼해봤자 사랑이 밥맥여주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끝내 후회한다는
많은 선영님들 글보면... 참 가슴아플때 많았어요
왜냐면.. 저 친정도 잘사는 거 아니거든요
제 부모님도 제동생 장가갈때 돈한푼 보태주기 힘드실거고,
(사실. 저나 제동생은 응당 내 결혼은 내가 알아서 한다는 주의자들 ㅡㅡa)
살면서 가끔 자식들에게 손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선영님들이 그런 남자랑은 헤어져랏. 이라고 얘기하실때마다
그게 꼭 제 남동생 얘기 같아서 가슴이 뜨끔뜨끔.
(사실. 제 동생.. 나무랄데 없는 훌륭한 청년인데 말이죠)
전 돈한푼 없는 남자만나 결혼했지만,
그렇다고 턱없는거 바라는 무식한 시어른들도 아니라 감사하고
시엄니가 다행히도 여호와의 증인이라
생신이며, 제사며 이런 부담없는 것도 좋고
결혼후 4개월동안 단한번도 나에게 전화주신적 없고 (사실 이상한건가....ㅡㅡa)
꼴랑 한달에 한두번 전화드리는 며느리한테
"전화줘서 고맙다"라는 말만 해주셔서 감사하고 그래요.
8년이라는 시간동안 연애하면서
신랑이 돈 없는 거에 대해서 크게 실망하거나 아주 많이 신경쓰지는 않았어요
(씀씀이랑 술버릇만 빼면... 에혀 ㅜ.ㅡ)
결혼4개월차. 아직까진 행복하네요.
"담에 우리집 사면~" 이라는 대화도 즐겁구요 ^^
결혼준비 잘 하시길!!!
첫댓글 흑... 읽는데 힘들어요..ㅎㅎ
눈아퍼요..ㅋㅋ 하지만 준비하시는분들에게 많은도움되겠네요. 수고하셨어요.
저도 읽는데 넘 힘들었어요~~!! 그래도 좋은 글 감사드려요~~!! 사실 저도 비슷한 처지라.... ^^;;
읽는데 힘들지만 좋은 내용!! 많이 도움 되었어요
허걱~
정말힘들었어요..ㅋㅋ 근데.. 피와 살이되는 글들.. 감사합니다. 근데.. 시엄니 [여호와증인]이시라는게.. ㅋㅋㅋ
읽는데 힘들어 패스.. ㅡ.ㅡ;;
마우스로 드레그 하면서 꼼꼼히 잘 읽었습니다^^ 정말 도움많이 되었습니다 느끼는것도 많고 저희도 신랑쪽이 돈이 없지만 현명하게 잘~ 준비해보렵니다.
한글파일로 옮겨서 줄간 넓혀서 봤어요~ 쓰신 정성이 보통아이신데 그냥 넘기기가 걸려서요~ 솔직한 체험담들 소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