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신혼여행지는 필리핀이라는 더운 나라에 있는 보라카이라는 무더운
섬이었다. 쓰파~~ 정말 덥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결혼식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직 직장생활에 적응 못 하고 열심히 놀고 있습니다. ㅋㅋ
그동안 여기 와보지 못했는데 보니까 선물 얘기도 있네요.
선물은 무슨.. 그딴거 필요없습니다.
돈 없이 와도 된다니까 왜들 돈들은 가져왔는지.. ^^;;
결혼준비 시작하는 순간 통장 액수랑 여행 다녀와서 정리하고나서
통장 액수랑 비교해보니까 오히려 조금 늘었더군요..
그동안의 월급으로만 결혼을 했단 얘기죠.. 쩝.. ^^;;
아씨... 이제 일도 좀 해야 할텐데.. 쩝..
결혼식의 이슈를 정리해보면
1. 주례가 없다.
이유 : 신랑, 신부 둘다 잘 아는, 존경할 만한 사람이 정말 좋은 얘기
해줄게 아니라면 의미없다.
반응 : 이것도 그런대로 괜찮다.
2. 폐백이 없다.
이유 : 짝꿍은 무릎이 아파서 절을 하면 다시 일어나기 무척 힘들다.
보통 사람도 제일 피곤해 하는 일인데.. 안하고 만다.
반응 : 폐백 안하면 절값도 못받는데 왜 안하냐?
그래도 어른들한테 인사는 해야 하지 않냐?
실제 : 식장에서 가장 늦게 떠난 사람들이 신랑, 신부였음.
다시 말해 일일이 쫓아 다니면서 인사하고 다녔음.
그러면서 절값도 다 받았음.
3. 신랑 머리가 노랗다.
이유 : 결혼 일주일 전에 머리하러 갔는데, 흰머리 가린다고
염색을 하는데 검정색은 왠지 식상하고 해서....
반응 : 신세대라 그런지 다르긴 다르다. 신랑 잘 생겼다.
(예의상 하는 말이겠지만, 어른들 반응이었음)
짝꿍 조카는 집에 가서 신랑 머리 노란거 처음 봤다며
신기해 했다고도 함.
4. 부모님들 자리가....
이유 : 이벤트사에서 권했다. 주례도 없는데... 결혼의 주인공이
당사자들과 당사자들의 집안과 집안이라면...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기도 한 부모님들을 뒤통수만 보이게 하지 말고
잘 보이는 곳에 모시자.
반응 : 그런대로 보기 좋다.
5. 동물 캐릭터
이유 : 주례가 없는 만큼 뭔가 다른 이벤트를 만들자.
식장에서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해서 어른들 기분 상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아이들이 즐거우면서도 관심을 돌리게
해서 어른들까지 마음 편하게 하자.
반응 : 제일 소란스러울 거라고 예사됐던 5촌 조카 녀석이 동물
캐릭터랑 노는 바람에 효과 만점. 분위기 좋았음.
6. 풍선달고 등장해서 꽃준 남녀 꼬마 들러리들.
이유 : 원래 짝꿍 직장 동료가 축가를 준비하기로 했는데
빵꾸(형구???)내는 바람에 급조.
반응 : 특이하다. 그런대로 괜찮다.
7. 사회자가 둘?
이유 : 이벤트사의 권유. 특이하게 하자.
반응 : 사회자가 제일 썰렁하다.
8. 신랑, 신부가 편지를 읽는다?
이유 : 파뿌리 타령하는 흔해빠진 주례를 없애는 대신, 주인공들의
한마디 다짐이 더 기억에 오래 남지 않을까?
원래는 친구들에게도 한 마디씩 부탁하려고 했는데...
토요일 1시라는 시간의 한계때문에 미리 부탁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생략했음.
반응 : 감동적이었다. 그런대로 보기 좋았다.
음.. 이제 생각 안난다.
어쨌든.. 걱정을 제일 많이 했던 어르신들의 반응이 그런대로
깔끔해서 기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