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 서울 지역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4%, 안철수 신당 18%, 민주당 17%였다. 얼마 전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선 전국적으로 정당 지지율이 새누리당 34%, 안철수 신당 18%, 민주당 16%였다. 한 달 전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새누리당 36%, 안철수 신당 27%, 민주당 9%였던 것과 비교하면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민주당과의 차이가 좁혀졌다.
여기에는 안철수 의원에 대한 기대감 하락뿐 아니라 정당 지지율을 측정하는 질문 방식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한 달 전 조사에선 기존 정당 중에서 어디를 지지하는지 물은 뒤, 그다음 질문에서 "만약 안철수 신당이 출범한다면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는가"라고 물어본 결과로 정당 지지율을 산출(算出)했다. 전문가들은 이럴 경우 기존 새누리당과 민주당 지지자에게 안철수 신당으로 지지를 바꿀지 여부를 생각하게 만들어 실제보다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 의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질문 틀에 따라 응답자의 선택이 오가는 '프레이밍(framing)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월 중순 안 의원이 '3월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한 이후엔 "새누리당, 민주당, 통합진보당, 정의당, 안철수 신당 중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가"라며 기존 정당과 묶어서 지지율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질문이 바뀌었다. 그 결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하락했고 민주당과의 차이도 크게 줄었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호남에서 27%로 한 달 전 조사의 45%에 비해 18%포인트나 하락했다. 1월 초 조사에선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에 45%대(對)31%로 크게 앞섰지만, 최근엔 27%대34%로 역전됐다. 갤럽 조사에선 지난달까지 '안철수 신당'으로 조사했지만, 최근 조사에서 '새 정치 신당'이란 가칭(假稱)으로 바꿔 질문한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조사 방식에 따라 편차(偏差)를 보이는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에는 일정 부분 거품이 끼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에 거품이 있다는 것은 지지자의 충성도가 낮아서 지지율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11월 말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자는 지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기존 정당이 싫어서'(76%)가 '안 의원이 좋아서'(22%)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이들은 지방선거에서 '독자 후보를 내야 한다'(63%)는 의견이 '야권 연대를 해야 한다'(32%)에 비해서도 두 배가량 많았다. 안철수 신당 지지자의 다수는 그들이 싫어하는 기존 정치권의 한 축인 야권과 연대할 경우엔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안철수 신당의 추진 동력은 높은 지지율이지만 창당 시점이 다가올수록 야권 연대를 둘러싼 잡음과 기존 정당과의 차별성 부족, 인물난 등으로 지지율 침체를 겪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을 본격화할수록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하는 딜레마의 해법(解法)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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