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봉
▲ 용아장성을 뒤로 소청에서..
* 산행 일기..
언제산행 : 2009년 6월 26(금)~27일(토) 무박 2일
산행날씨 : 가마솥 같은 폭염속에 목마름 가득..
가는교통 : 광주 → 충북 음성(중부 고속) → 경기 여주 → 강원도 횡성 → 한계령..
산행코스 : 한계령(옛 오색령) - 귀청 갈림길 - 대청봉 - 중청 - 소청 - 희운각 - 마등령(공룡능선) - 신흥사 - 소공원 - 설악동 B지구 주차장
산행거리 : 약 26.5km
산행시간 : 11시간 35분 (03시 05분 ~ 14시 40분)
산행일기 : 오늘도 나는 흘러 간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그렇게 흘러 갈 것 이다..
가슴에 가득 설악의 꿈을 안고 백두대간의 자락을 품으러 가야 한다.
음성 휴게소를 지나 밤을 세워 달린 애마는 어느덧 한계령에 나를 내려 놓는다.
한계령 고도(1003.8m)가 높기 때문이지 휘청 거리듯 중심을 잃을뻔 하였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아직도 잠을 이루지 못한 파릇한 별들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모든 산악인들의 안산을 기원하며 옛 오색령 상석에 마음에 기도를 올린다.
간단하게 요기좀 하고 경직된 몸을 잠시 풀고 이내 한계령을 차고 오르기 시작한다..시계를 보니 03시 05분..
어둠을 뚫고 나아가는 많은 인파들이 좁은 계단에서 북새통을 이룬다..
빠른 속도를 내기에는 높은계단이 가로 막았고 중간 중간 쉬어가는 사람들 때문에 어느덧 혼자가 되고 만 것 이다..
중청이나 대청에서 일출을 보려고 끊임없는 속도를 내어 보지만 부질이 없을것 같았다..
심한 너덜길에 서너번을 중심을 잃고 넘어질뻔 하였다..조그만 실수가 큰 사고를 불러 일으킬 수가 있다.
칠흑같이 어둠에 불을 밝히고 혼자서 걸어 가는데 누군가 나를 스치고 지나간다.
물었다..왜 그렇게 빠르게 가시냐고 ..혹시 시간 다툼을 하시냐고 했더니 그게 아니란다...
엄청난 속도다..같이 따라 붙어 보기로 한다..따름을 중간에 포기 하고도 싶었다..
어느덧 귀청 갈림길에 도착..시간을 보니 한시간 남짓 걸린것 같았다.
동쪽 하늘은 벌써 여명이 터온듯 하여 속도를 내어 본다..
끝청에 서서 잠시 가쁜숨을 고르고 중청을 향해 가는데 대청과 중청 사이에 일출이 시작 되어지고 있었다.
얼른 좌로 빠져 사진 몇컷 하고 중청을 향해 오르기 시작 한다.
중청대피소를 거쳐 대청에 오르니 벌써 수많은 인파들이 정상석을 붙잡고 시름이 한참이다..
얼마를 기다렸을까..정상석에서 증명사진 한장 찍고 내려다본 설악의 아침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대청과 간단하게 조우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중청내림길로 들어선다.시간을 보니 6시가 조금 넘어가고 있었다.
중청을 지나 소청으로 가는길에 배가 고파서 아침을 해결하고 주섬주섬 챙기며 희운각을 향하는데 내림길이 엄청나게 길다.
그 기나긴 내림길 끝에 희운각에 도착 물 한모금에 갈증을 해소하고 잠시 고민을 하지만 이미 몸은 마등령(공룡능)으로 향하고 있었다.
신선대 근처에서 사람들이 가지 않은곳 까지 찾아가 사진 찍고 그렇게 기분은 좋았다..
1275봉과 범봉 그리고 저멀리 울산바위까지..여기까지 기분은 최고조 였다..
목마름 가득 1275봉 근처에서 잠시 쉬면서 먹는 오이는 그야말로 꿀맛 이였다.한 모금의 물과 함께..
비록 육신은 힘들고 고독한 산행길 일지라도 마음은 편하다..내가 백두에 서 있다는 걸로..
코끼리 봉과 물고기 봉 그리고 여러가지 형상을 한 봉들을 마음껏 구경하고 카메라에 담고,.
5키로 남짓한 거리가 이렇게 힘이 들줄은 몰랐다..무려 3시간이라는 시간 다툼으로 공룡능을 벗어나며 마등령땅을 밟을수가 있었다.
공룡능을 뒤로 마등령을 지나 비선대로 향하는데 이제 식수마저 고갈이 되어 간다..
앞으로도 가야할 거리가 얼마인데 부지런히 가야만 할것 같다.
그 고독하고 지루한 내림길을 얼마나 내리 쳤을까..지리산 천왕봉에서 법계사 가는길 보다 더 지루한 내림길 이였다.
식수도 바닥이 났다..어느덧 금강굴에 도착..금강굴 절벽에서 아찔하게 릿지 하는 사람들을 보고 내림길에 들어선다..
비선대 도착 시간을 보니 1시가 넘어간다..
다리 밑에서 시원한 계곡물에 다리를 담그고 있는 사람들 보니 나도 하고 싶은데 시간 때문에 걍 그대로 신흥사로 향한다.
비선대 매점에 도착 그 뜨겁고 목마른 갈증을 캔맥 한통과 음료 한통 그리고 물 한통으로 해소하고 이내 신흥사로 향한다.
신흥사 통일대불 앞에 잠시 합장하며 이세상 모든 분들의 평온과 안녕을 기원 하였다..가슴이 뜨거워졌다.
소공원을 지나 매표소에 도착 관리 직원에게 B지구 주차장 가는 버스를 물으니 한참을 가야 한다고 한다...
분명 근처라고 했는데 종아리 근육은 땡기고 아픈데 무작정 걸어 가본다..
지나가는 버스에 손을 들어도보고 빈차에 손을 들어도 본체 만체다..
정말로 강원도 감자 인심 한번 짱이였다..나중에 알고 보니 택시기사 먹여 살리기 위함 이란다..
캔싱턴 호텔을 지나 설악 파크호텔까지 지나쳐 간다..흐미..지도를 보니 B지구 주차장이 가까워 진다.
에라이 이왕 걸음김에 주차장 까지 걸어가면 어떠랴..
터벅 터벅 주차장에 도착..시간을 보니 2시 40분..
잠시 시원한 맥주에 뜨거운 가슴을 식혔다..
오늘도..
나는 그렇게 흘러 가고 있었다..백두에서 한라까지..
공룡과 버물어진 미열로 가득한 만신창이가 된 육신을 시원한 버스속으로 아무렇게나 쑤셔박고 오늘 일정을 마감 한다..
대단히 감사 드립니다..
▼ 오늘 설악산 등산로..
▼ 음성 휴게소에 들러..
▼ 한계령 도착..
▼ 비장한 각오로 오르기 시작..
▼ 휴게소는 아직 어둠이다..
▼ 첫 갈림길 이정표..
▼ 귀청 갈림길 이정표..(안부 삼거리)
▼ 여명이 터올려고 한다.
▼ 중청 갈림길 이정표..
▼ 자연스런 나무문.
▼ 끝청 도착..(저멀리 여명이 터오고 있다)
▼ 저멀리 흘림골이 조망되고..
▼ 가리봉과 주걱봉 그리고 앞에 귀청봉..
▼ 중청과 대청 사이로 일출을 맞이 합니다.
▼ 소청과 중청..
▼ 중청과 대청의 환상의 일출..
▼ 소청과 중청..
▼ 중청 대피소 도착..
▼ 희운각 갈림길 이정표..
▼ 중청 대피소..
▼ 대청 도착..
▼ 대청 삼각점..(1등급 으로서 87년도에 재 설치 하였다)
▼ 오색 갈림길 이정표..
▼ 저멀리 동해가 아스라 하다..
▼ 대청 내림길에..
▼ 동해를 다시 바라보고..
▼ 용아장성
▼ 용아장성을 뒤로..
▼ 백담사 갈림길 이정표..
▼ 희운각 내림길에..
▼ 희운각 도착..(저 취사용 물을 식수로 사용함)
▼ 마등령 가는길에..
▼ 뒤 돌아본 대청과 중청 그리고 소청..
▼ ..
▼ 마등령 갈림길 이정표..
▼ 1275봉과 범봉
▼ 저멀리 울산바위.
▼ 1275봉과 범봉..
▼ 대청이 멀어져 간다..
▼ 마등령 갈림길 이정표..
▼ 신선대를 지나 무너미 고개에서..
▼ 1275봉..
▼ 범봉..
▼ 이런길도 오르고..
▼ ..
▼ 제법 멀어진 대청 과 중청..
▼ 통천문도 통과하고..
▼ 끝이 없는 너덜..
▼ 기암..
▼ 코끼리 바위 입니다..
▼ 남근석..?
▼ 너무나 힘겹게 오릅니다..
▼ 마등령 갈림길 이정표..(이제 절반 조금 더 왓다..)
▼ 주름바위 일까..
▼ 희한하게 생겼다..물고기..??
▼ ..
▼ 아스라히 마지막으로 바라본 대청과 중청..
▼ 이정표..
▼ 기암..
▼ 울산바위를 당겨 봅니다..
▼ 울산바위..
▼ 화채능선..
▼ 마등령 도착..(그 외롭고 고독한 공룡능선을 벗어 납니다..)
▼ 비선대 내림길에 바라본 동해..
▼ 공룡능 뒤로 대청봉이 보인다..
▼ 화채봉..
▼ 화채능선 끝자락..
▼ 좌로부터 화채봉 범봉과 1275봉 대청과 중청..
▼ 지루한 내림길에 만난 이정표..
▼ 샘터인데 어떤 몰 상식한 인간이 수건을 빨아 널고 있었다...
▼ 공룡능을 다시 바라보고..
▼ 이길은 약간 엎져서 통과 해야 한다..태풍에 쓰러진듯..
▼ 갈림길 이정표..
▼ 화채봉과 공룡능선..
▼ 금강굴 바위에서 릿지 하는 사람들..아찔하다..
▼ 금강굴을 올려다 보고..
▼ 금강굴 오름길 계단..
▼ 비선대 마지막 이정표 인듯..
▼ 비선대 도착..
▼ 소공원 갈림길 이정표..
▼ 금강교를 빠져 나오면서..
▼ 신흥사 도착..
▼ 설악산 신흥사 일주문..
▼ 신흥사 입구 나무 그늘..
▼ 마지막 이정표가 될듯..(중국 사람들이 눈에 많이 뜨이더만 중국어 푯말이 보인다..)
▼ 케이블카..(개인적으로 케이블카가 싫다..)
▼ 설악산 매표소를 빠져 나오면서 오늘 산행을 마감 합니다..
첫댓글 시원하게 뻗어내린 공룡의 등줄기 시원하게 즐감하고 갑니다. 매주마다의 힘찬 산행이 부럽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신령님 대단하시네요.설악산까지~~언제나 그리운 설악입니다~~이른새벽부터 긴시간 산행하신다고 수고많으셧어요..
그 멀리까지... 대단하십니다.
서락의 높은곳 조망이 좋은 코스를 산행하시며 즐거워을것입니다. 공원매표소에서 조금 내려오시면 속초행 시내버스가 있는데 공단직원이 잘몬 가르쳐주었나봐요.ㅋㅋㅋ 그리고 주차장에 차량들은 거의가 아니 100% 산행객들 차량입니다. 오해없으시길 바라며 원거리 산행이니 만큼 즐거움과 추억 한아름 가져가셨으리라 생각드옵니다.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한없이 부럽습니다. 그리 쉽게 설악까지 찾을수있는 조건이 마냥 부럽습니다. 더위에 건강에 유의하시구요. 늘 안전 산행하시길 빕니다. 설악의 아름다운 모습 언제봐도 신비롭습니다. 감사합니다. ^**^
공륭...ㅎㅎ 공룡 등뼈를 드뎌 타셨군요 공룡을 타시니 하늘로 승천하는 기분이셨나요 화창한 날씨가 신령님을 알아보셨군요 신령님 동네에서 그곳 가기가 쉽지 않을터 다행히 탁 트인 조망속에 서락의 첨봉숲을 만끽하고 오신것 같아 저두 기분이 좋습니다 먼거리 고생 많으셨습니다
공룡에도 운해 안끼는 날이 잇네요 사진으로 보면 늘 끼여 있어서 전 설악동에서 매일같이 방역차 대기시껴 연기 내 뿜는줄 알았는데,, 그날은 왜 안뿌렸는지,, 관리공단에 민원좀 넣어야겟습니다 ㅎㅎ 짧지않은 힘든코스 , 늘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시는 신령님을 볼때 전 이런노래가 생각납니다 "" 내가 미쳤어... 미쳤어 "" ㅋㅋㅋ 수고 만땅구 햇습니다^^
한계령에서 공룡을 타고 설악동까지 저로서는 큰 맘 먹고 다녀 와야 할 빡쎈 산행길인데 사진까지 멋지게 담으시면서 바람처럼 다녀 오신것 같습니다 정말 산꾼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새벽 밤길을 걷는 어느 한 분이 계셨기에 중청까지 빠른 속도를 내신것 같은데 그 분 덕에 시간 절약이 많이 되신것 같습니다 쫓아 가시느라 혼쭐이 나셨겠네요ㅎㅎ
6/27(토) 저도 한계령을 시점으로 산행을 하였습니다. 오후에 소청산장에 도착하니 올해들어 처음으로 30도가 넘었다고 말씀을 하시던데 무척 더운날 산행을 하셔서 체력소모가 많았겠습니다. 공룡능선을 작년 10월에 타고 올해 처음 타 보았는데. 희운각 대피소부터 등산로를 잘 정비해서 산행시간이 많이 단축이 되더군요. 아무쪼록 안산하시길 기원합니다.
늘 느끼지만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신령님의 주력은 저희 같은 젊은 사람도 절대로 따라가지 못하겠네요,,그리 빨리 걸으시면서도 요소요소 마다 정확한 사격으로 명중을 시키시고 똑딱이의 장점이지요,, 먼데서 올라오셔서 긴산행 고생 많으셨습니다,, 멋진 공룡능선이 또 눈에 아른아른 거립니다,,^^***^^
동해번쩍 서해번쩍 참 대단한 체력이십니다. 어찌그리 산정에서 마음의 씨를 뿌리시나요. 이 못난 사람의 공간도 남겨두셔야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