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에 부산에 비 오면 가지산에는 십중팔구 눈이 온다. 이처럼 오늘 산행한 응봉산도 마찬가지다. 산세가 깊고 지대가 높음 비 소식이 있슴 분명 비 보다는 눈이 올 확률이 흘씬 높다. 이는 만고 불변의 진리요 명약관화다. 감사하게도 오늘 응봉산도 그랬다. 몇일전 남부지방 비올때 여기는 겁나 많은 눈이 내렸다는 흔적 산행을 시작해 보면 금새 탄로 난다. . . (화마의 상흔 길) 2022년 발생한 울진&삼척 대형 산불로 인하여 찻장 밖으로 보이는 민둥산들 그리고, 눈 덥힌 산길을 걷는 내내 응봉산 자락에도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지만 점차 고도를 높여가며 눈 덥힌 길에 긴 산행거리까지 오늘 산행 만큼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산길이요 켠디션이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덥힌 새하얀 설원 겨울 끝 봄 시작인줄 알았는데 아직은 겨울 겨울 하였다. 여기 응봉산에서 생각지도 못한 겨울동화를 즐길 줄이야 약간에 눈은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설경과 풍광을 볼줄이야 정말이지 꿈에도 몰랐다. 오늘 우리는 모두가 계 탔다. 초지일관 눈길을 걷는다는거 다소 힘에는 붙히지만 살방살방 걸을때는 집나간 똥 강아지 모양 이리도 앉아보고 저리도 누워보고 찰칵 찰칵 눈밭을 마구마구 비비며 누볐다.
평상시 같음 비교적 완만한 코스였는데 푹푹 빠지는 눈길에 아이젠까지 신고 먼 거리를 걷다보니 체력은 솔직히 많이 소모 그렇게 걷다 보니 결코 싶지만은 않은 코스 해발 고도가 그래도 여기가 1,000인데 휴~우
산불 그리고 불행한 화마로 인하여 정상을 가리키는 표시판도 이제는 아예 돌 비석으로 만들어 놓은게 화마의 상처를 간음케 하는듯 긴 산행거리 내내 보이는 화마의 흔적들 정말 가슴 아픈 흔적이 아닐수 없다. 응봉산 자체가 화마로 몽땅 타버린 슬픈 흔적들이였지만 그래도 오늘 만큼은 지울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었으니 눈 덥힌 새하얀 천상에 눈 꽃이였다. 죽은 나뭇가지에도 꽃은 피는가 슬픈 이야기다. 정상에 한발한발 가까울수록 눈 꽃은 장관이요 겨울동화 겨울왕국의 끝 판왕이였다. 감탄사가 연발이다. 정말~~뭐라 형용할수 없는 눈속의 아름다움 뷰리풀~~ 뷰리풀~~ 언제적에 걸어 봤는지 정말이지 이런 눈길을 걸어 본적이 소싯적 말고는 없었든것 같다. 아니 기억이 희미하다. 뭐 물론 40여년전에 서부전선 끝자락에서 눈만 떠면 사람 키만큼 쌓인 징글징글 눈치우든 시절도 있었지만~^^ 그때는 눈이 눈이 아니였다. 정상에 가까워지니 무튼 산행로는 지금까지는 겁나 친절합니다. 정상 도착하여 인증도 하고 찰나의 여유만끽 그리고 바로 시작되는 끝 없는 하산길 하산길은 계곡길 방향이다. 헉~~솔직히 상상 그 이상이다. 많은 눈으로 인하여 무릎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는 난제에 급 경사 내리막길까지 무척이나 위험 하기도 하고 히말라야의 크레파스길을 걷는 기분이랄까 정말 상상 그 이상이였다. 갑자기 푹 빠져 흠칙 놀라기도 하고 무엇보다 푹푹 빠진발 빼어 올리려하다보니 무릎까지 저리는 신호가 온다. 계곡 13개 교량을 만날즈음에는 온 등산로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눈 의 무게를 못 이겨 소나무들이 뿌리채 뽑혀 넘어졌는데 등산로를 풍비박살 냈다. 이런 곳이 한두곳이 아니다. 화마에 겨우 겨우 살아서 버텨냈는데 자연의 힘 앞에서는 이렇게 속절없이 가는 소나무 들의 고단한 생 그랬다. 산다는거 아웅다웅 할필요가 없다. 웃고 즐기며 재미나게 살자.
타고 넘고 기고 하다보니 그만 나도 다리에 쥐까지 내리고... 아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랬다. 나는 쪼매 힘이 들었어 세월도 많이 왔쟌아 하물며 밤샘후 잠 안자고 장거리 이동후 산행하는데 항우 장사인들 숩겠나 마지막에 그렇게 망가졌다. 초개와 같이..^^
하지만 눈 덥힌 응봉산 이 보다 좋을순 없었다. 꽃 길만 걸어요 아니아니 눈 길만 걸었다. 처음에는 겁나 즐겁게 그러나 나중 하산길에는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룰루~~ 무지몽매한 마음으로 왔다가 너므나 감사한 눈 산행으로 연결 되었으니 이 보다 뷰티하고 아름다움은 앞으로 쉬~접하진 못하리라.
첫댓글 풀피리님
밤새근무하고 다리쥐까지 나면서 사진 마니찍어주시고 그열정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마니 하셨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후기글까지 맛깔 땡깁니다~
이후론 아라는 없다능~!
풀피리님 ^^
몸을 아끼지 않은 열정.
존경하면서 박수 찬사를 짝짝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