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ub MS - 무쏘스포츠 동호회 정비 / DIY 팁 http://cafe.daum.net/Musso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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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는 겨울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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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글로버박스 제거 후 붉은 원 안의 나사 2개를 풀고 뽑으면 히터저항이 나옵니다.
지난 5월, 오래전 잠시 몰아봤던 무쏘602EL의 느낌이 그리워 최소 20만Km 이상을 탈 목적으로 11만Km를 뛴 2005년식 무스 사륜 FX5를 입양했습니다.
이것저것 자잘하게 손봐가면서 정을 붙여가던 중 7월 들어 날이 더워지던 어느 날 에어컨을 작동시키자 무스는 기다렸다는 듯 엄청난 풍량과 함께 시원한 냉기를 거침없이 뿜어내더군요. 역시나 생긴 모습대로 씩씩하면서 믿음직스러운 무스입니다. 그런데 아뿔사 전자동 에어컨이라 풍량이 6단계로 자동으로 조절이 되야하는데, 최대 풍량에서만 씽씽 틀어대니 한 여름에도 조금만 지나면 차 내부가 겨울왕국을 방불케하는 냉장고 수준입니다. 풍량조절 버튼을 누르면 그 춥던 바람이 뚝! 다시 더워지고.... 이런 난감한 경우가....
15년간 우리 가족을 위해 봉사해주었던 예전의 차는 수동에어컨이라 대부분 풍량, 모드조절 케이블의 불량이 주원인이었고 불과 몇 천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케이블을 구매하고 실내 바닥에 드러누워서 자가 해결하곤 했는데, 이 녀석은 전자동이라 어디부터 손대야할지....
잠시 셜록 홈즈로 빙의해 카페의 정비메뉴얼을 살펴보면서 사건의 원인을 추적한 결과 콤프와 블로워모터가 이상없이 동작하고 냉기도 잘 나오니 냉매가스 문제도 아니라면 대표적인 주요 원인 1순위인 레지스터가 용의선상에 떠오릅니다. 바로 십자드라이버로 위협해 레지스터를 체포해와서 '네가 범인이지?'라며 심문을 시작했습니다.
미워도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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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아마도 출고 후 처음으로 제 모습을 드러낸 것 같은 문제의 주범, 레지스터!!!
내상을 입은 채 때에 찌들은 모습으로 묵비권을 행사중인 레지스터를 매의 눈으로 관찰해봅니다. 얼핏 외관만 봐서는 방열판의 트랜지스터와 온도휴즈만 눈에 띄는 너무나 다루기 쉬운 녀석으로 보입니다. 일단 용의자의 기본적인 신원조회를 위해 출생지인 쌍용차의 부품DB에 접속해 조회하니 대한칼소닉 전자동 에어컨용 레지스터로 품번은 6831305400. 현상금은 고작 3만원입니다. 루프렉, LED교체 등 다른 콜드케이스도 많은데 이런 푼돈 때문에 아까운 내 시간을 소비할까보냐. 바로 즉결, 폐기처분하고 온전한 녀석을 주문해서 넣어줄려는데.... 뭐지? 마치 화장실에서 볼일보다 중간에 나온 듯한 이 찜찜한 기분은....
다시 한번 냉정하게 심문해보니 이 녀석이 몸에 지닌 전자부품들을 전부 교체해서 제대로 된 녀석으로 갱생시키는데 필요한 비용이 달랑 몇 천원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 내 시간을 할애해 이 녀석이 새 생명을 되찾는다면 그것도 보람있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십자드라이버로 방열판을 고정해 놓은 나사 2개를 풀어내고 마침내 그 속내를 들여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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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예비로 확보해 놓은 레지스터 DIY에 필요한 부품들입니다.(저항은 워낙 저렴해서 10개가 최소 단위 *^^*)
그대로 재활용 가능한 방열판과 커넥터를 제외하니 부품이라곤 온도휴즈, 파워트랜지스터, 저항, 콘덴서 등 총 4개에 불과하고, 확인해보니 온도휴즈와 파워TR은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고 그나마 저항과 컨덴서 정도만 정상 수준입니다.
각각 부품들의 품번을 확인하고 전자부품쇼핑몰 DB에서 온도휴즈와 파워TR의 데이타시트 분석을 마친 후 수배령을 발동해봤지만 한 곳에서 일망타진이 불가능합니다. 여기 저기 각개격파를 하다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배송비라는 복병을 만날 수 밖에 없더군요. 이번에도 별 수없이 발로 뛰어서 죄다 검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다음 날 자주 격었던 전자부품상가 습격사건을 떠올리며 녀석들의 아지트로 들이닥쳐 무지막지한 수색작전을 펼친 끝에 모조리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만약 레지스터라는 놈이 이렇게 해서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할 경우 또 한번의 DIY를 위한 배려로 예비 부품까지 각 2개 분량의 부품들까지 체포했지만 예상대로 총 부품값은 약 4천원 정도에 불과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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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총 4개의 전자부품들과 방열판, 커넥터로 단촐하게 구성된 레지스터의 분해된 모습입니다.
모든 부품들의 검거작전이 성공리에 끝나자 레지스터를 한시라도 빨리 제 정신으로 돌려놓기 위해서 곧바로 작업대로 돌아와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주요 부품들은 커넥터 다리의 구멍을 통과시켜 꼬아놓고 무지막지하게 납땜신공을 펼쳐놓았기 때문에 급히 고출력의 권총형 인두기와 납흡입기라는 추가병력을 동원하고서야 겨우 모든 납을 제거하고 각 부품들을 떼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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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모든 부품들이 제자리를 잡고 최종 마무리 작업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작업은 진리의 분해의 역순입니다. 하지만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이참에 모든 부품들을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저항과 콘덴서, 그리고 온도휴즈의 한쪽 다리를 커넥터에 연결해 납땜을 해놓고, 방열판에 파워TR를 고정한 뒤 커넥터부분과 방열판을 연결해 2개의 나사로 고정시켰습니다. 그리고 온도휴즈와 파워TR의 나머지 다리들을 원래의 자리로 연결해주고 볼트와 너트로 조아서 작업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레지스터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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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모든 부품들을 교체하고 깔끔하게 재생된 레지스터의 완성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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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부활한 레지스터를 임시로 연결만 한 채로 에어컨의 작동상태를 확인해봅니다.
모든 DIY 작업을 완료하고 새롭게 태어난 레지스터를 가지고 다시 차로 달려가 임시로 잭만 연결한 채 AUTO 버튼을 눌러 에어컨을 작동시켜봤습니다. 날이 덥다보니 곧바로 최대풍량으로 냉기를 뿜어대기 시작하더니 얼마가지 않아서 낮아지는 차내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한 단계씩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풍량조절 스위치를 작동시켜 총 6단계 별로 각각 동작을 확인해 봤지만 아무런 이상 징후없이 각 단계마다 적절한 풍량의 냉기가 차내를 쾌적하게 만들어줍니다. 마침내 이 녀석이 방황을 끝내고 제 정신을 찾은거죠.
마지막으로 레지스터를 제 위치에 꽂아넣고 2개의 나사로 고정시킨 후 글로버박스를 다시 달아주는 것으로 이번 DIY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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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DIY 정리노트
차종 : 무쏘스포츠 20005년식 FX5, 4WD, ABS, EBD, Airbag, 자동에어컨(대한칼소닉)
증상 : 자동에어컨 최대풍량으로만 작동, 온도조절 불량
원인 : 레지스터(히터저항) 고장. 온도 휴즈 단락(쇼트라고 표현했는데 오해가 있을 것 같아서 단락 즉, 끊어짐으로 수정합니다.)으로 회로 차단)
필요 전자부품 및 DIY 내용 : 온도휴즈(SW-111T 121도씨), 파워트랜지스터(MJ11016), 저항(220옴), 콘덴서(0.22 k.63) 등 일체 교체 및 재결합
공구 : 인두기, 납흡입기, 땜납, 페이스트, 십자드라이버, 롱노우즈
난이도 : 중하
작업시간 : 1시간 이내
소요비용 및 절약금액 : 절약금액은 약 3만원선(카센터공임포함?)이나 거의 폐차 할 때까지 돈 들어갈 일이 없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DIY 팁 : 기존 부품들의 나사, 볼트와 너트 및 방열, 쇼트방지 피복들은 전부 재활용해야하므로 부품을 제거할 때 가급적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손상되었다면 수축튜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온도휴즈 끝부분의 터미널과 파워TR의 짧은 다리를 커넥터에 연결해주는 선들도 재활용해서 보강재를 덛대고 납땜으로 잘 연결해줘야 합니다.
전자계통을 전공하지 않은 저같은 초보라도 기본 지식만으로 각 부품을 들고 전자상가에 가서 보여주면 부품을 구입하실 수 있고, 납땜만 할 수 있는 분이시라면 누구나 단돈 4천원으로 거의 평생 레지스터 무료 사용권을 획득하실 수 있습니다.
한라공조 자동에어컨용 레지스터도 사진으로 봐서는 비슷한 구조와 부품들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판단돼 동일한 방법으로 DIY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에어컨필터를 교체하지 않으신 분들은 레지스터 오른쪽에 위치한 필터도 한꺼번에 교체해주시면 더욱 쾌적하고 좋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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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보았습니다^^~ 실력이 대단하십니다.. 제차는 에어컨을 틀어도 안시원한데.. 요롯케 하면 시원해질까요? 가스 있고 콤프 돌고 새는곳 없어요ㅠㅠ..
제가 에어컨 전문가가 아니라 별 도움이 안되 죄송합니다만, 풍량조절 문제가 아니라면 레지스터 고장은 아닐거구요, 일단 에어컨필터 상태와 블로워모터 작동여부를 먼저 확인해보시고 정 안되면 전문 정비소에서 1차 점검을 한번 받아보시는 것도 좋지않을까 생각됩니다. 15년 타고 폐차시킨 예전 차량의 경우가 비슷했었는데요, 정비사업소에서도 별다른 대책이 없었던 아픈 기억이 저도 있어서 눙물이.... ㅎㅎㅎ
밧데리에서 부터 전선을 직접 깔아 주고 나니 아주시원해 졌어요....
최고네요.
혹시라도 레지스터 고장나면 이 게시물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굿 대단하시네요 우와^^^
감사합니다, 꾸벅!
대단하십니다. 수동공조기 차 레지스터 교환은 직접 해봤지만 레지스터 수리를 직접하시다니~ 최고네요
감사합니다, 수동용 레지스터는 푸품몰의 사진만 봐서 사실 어떤 구성인지 잘 모릅니다. ㅠ,ㅠ; 다만 얇은 방열판에 몇 개의 접점이 보이던데요, 그 부분의 납땜이 떨어져서 단락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교체하신다면 버리지 마시고 자세하게 살펴보시면 의외로 간단하게 재활용 가능할 듯 보입니다.
와우 대단한 내공이시네용~!!
과찬이십니다. 무스 초보 오너일 뿐입니다.
잼있게 잃었 습니다
소설을 잃는듯한 착각이 드네요
가급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세하게 적다보니 너무 길어서 지루해하실까 일부러 못하는 저질개그를 남발한게 아닌지 걱정되네요. 재미있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신의 경지네요 부럽습니다 .....ㅎㅎ
별 말씀을요, 아직 갈길이 먼 무스 초보 오너일 뿐입니다.
잘 봤읍니다. 원인중에 온도 휴즈쇼트로 되어 있는데 평상시 쇼트 상태 아닌가요, 적정 온도가되면 차단하기위해 휴즈역할을 할텐데.. 이해가 좀 안 되네요. 온도휴즈 단선이면 필터 막힘 , 송풍 모타 브로아이물 상태 확인하셔야 할듯합니다.^^
일반적으로 합선을 의미하는 쇼트라는 용어 때문에 오해가 생긴듯 한데요, 제가 말씀드린 쇼트라는 말의 의미는 한마디로 끊어졌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파워TR과 콘덴서, 저항으로 구성된 온도조절 회로가 차단되면서 조절 기능을 못하게되었다는 의미입니다. ^^;;; 원래 온도휴즈라는 녀석은 열이 많이 발생하는 곳의 온도조절 회로에 주로 설치해서 설정된 적정온도보다 10% 이상 상승할 경우 과열 방지를 위해서 자동으로 단락(끊어짐)되면서 회로를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본문 글에서도 밝혔습니다만 블로워 상태도 확인했구요, 필터도 작업전에 이미 갈아주었으며, 지난 7월 초 DIY하고 현재까지 아무 이상없이 사용 중입니다.
@HL5UDT(표진수) 용어 선택에 오해가 생겼네요.ㅎㅎ 저도 전자쪽에 20년 일하다 보니...
보통 부품교체 할텐데.. 실력과 열정이 대단 하십니다 .^^
@무돌이(김성호) 과찬이시구요, 저는 문과출신으로 전자쪽은 어깨 너머로 배운 상식적인 수준에 불과한데 이거 '도사 앞에서 재롱 떨은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올바른 지적에 감사드리구요, 혹 전문적인 수준의 도움이 필요하면 무돌이님께 문의를 드리겠습니다. 늘 안전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잘보았읍니다,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온도휴즈 규격하고 콘덴서 규격이 어찌되던가요?TR은 숫자적힌대로 사면 되고 저항도 색갈보고 사면 되겠는데 콘덴서와 온도휴즈규격을 모르겠으브니다.
위 게시물을 수정해서 자세한 규격을 적어놓았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L5UDT(표진수) 자세하게 알려주심에 감사 드림니다.많은 도움이 됨니다.
진정 고수십니다.
저는 레지스터 분해하자마자 녹 뿐이 안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교환 했찌요 ㅋㅋ
에어컨필터 교환할때 한번쯤 열어보아야겠네요.
저는 에어컨 필터도 없는 너무 오래된 무쏘!!그래도 잔고장없이 사용할수있어...천만 다행이네요
고생하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