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N]마리끌레르 marie claire 2011/Feb.배용준을 느끼고 싶다
배용준,미소를 품다
ペ・ヨンジュンを感じたい
ペ・ヨンジュン、微笑を抱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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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미소를 품다 도쿄에서의 4박 5일.
정갈하게 갖춰 입은 수트와 안온한 미소까지 배용준은 여전했다. 다만 스키니 진에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가벼운 농담에도 폭발하듯 웃어 젖히는 느슨함이 더해졌을 뿐이다.
도쿄'욘사마'는 고유명사다. 단 하나뿐이며 그 자체로 엄청난 존재감을 갖고 있는 단어다. 그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건 그 이름에 대한 '몹쓸' 책임감 때문일 거다. 문화를 넘어 경제까지 들썩이게 하는 욘사마의 외출은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다. 그가 나타나기만 하면 공항부터 들썩이는 통에 첫 방문 이후 하네다 공항을 통해서는 아예 입국할 수조차 없게 되었다.
그리고 1년 3개월 만의 공식 방문인 이번 행사를 위해 하네다는 아주 오랜만에 문을 열어주었다.
새롭게 단장한 하네다의 위용을 자랑하기에 이만한 오픈 이벤트가 또 있을까. 팬들이 넓디넓은 로비를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공항 외부를 둘러싸고 있었다. 이 놀라운 풍경은 그가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 때만큼이나 큰 이슈를 만들어내며 방송을 타고 퍼져 나갔다. 4천 명이 넘는 팬들에게 언제나처럼 고마운 마음으로 몇 번이나 고개를 숙이고 손을 위로 올려 반가움을 표현하는 사람이 배용준이다.
이번 방문의 목적인 <미소 프로젝트>는 아시아 아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 이벤트로 아시아 각국의 셀러브리티가 함께 모여 자신들의 애장품과 재능을 기부하는 형식의 콘서트다. 평소에도 어린이와 환경에 관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던 그다. 이번에는 자선 잔치를 준비하는 호스트가 되어, 무대에 오른 게스트와 초대받은 관객을 보살피는 일까지 도맡았다. 도쿄에 머무른 5일 동안 공식 행사 일정은 단 하루뿐이었다. 행사 다음 날은 추첨을 통해 미리 선발된 일본 팬 5천 명과의 비공식 사진 촬영이 예정되어 있었다.
공식과 비공식을 떠나 그가 염려하는 것은 단 한 가지, 가족이라 지칭하는 팬들의 기다림이다. 잠깐이라도 그를 볼 수 있다면 날씨와 장소에 상관없이 몇 시간이고 자리를 지키는 팬들. 12월의 도쿄는 싸늘했고, 잦은 외출을 삼가는 것은 어쩌면 그다운 배려였다. 자주 얼굴을 보여주고 나타나주는 것이 가장 좋은 답례라는 것을 알면서도 선뜻 나설 수 없는 마음 말이다. 따라서 일본에 머무는 동안 사적인 외출은 아주 잠깐, 이번 <미소 프로젝트>의 주제가를 부른 아끼는 동생 김현중과 저녁을 함께하기 위한 외출이 전부였다.
김현중이 일본에 올 때마다 꼭 들른다는 단골 라면집에서 그들은 가벼운 식사를 했다. 흐트러짐 없는 말끔한 수트 차림의 배용준이 아닌, 하이톱 슈즈에 스키니 진을 입은 캐주얼한 모습의 배용준은 조금 놀랍다. 이렇게 풀어진 그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까 싶으면서도, 언젠가 패션계의 지인이 청담동에서 배용준을 목격한 일을 전하며 패딩 베스트에 배기팬츠를 입은 그의 우월한 '기럭지'에 대해 호들갑 떨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제법 괜찮은 패셔니스타다. 실제로 공식 스케줄을 제외한 일정 내내 벌키한 니트와 블루종, 스키니 진에 워커를 매치하는 그의 패션 감각은 생각 이상으로 훌륭했다.
그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까지도 드라마 <드림 하이> 촬영으로 빠듯한 스케줄을 소화해냈다. 공동 제작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제작하는 드라마이고, 특별 출연이긴 하지만 이야기 전개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캐릭터를 맡은 데다가 아주 오랜만에 마주한 카메라였을 테니 완벽주의자인 배용준이라면 그동안 축적한 에너지를 몽땅 쏟아 부었을 게 분명하다.
"행사 전날 저녁, 휴식을 취한다던 그가 스타일리스트 방으로 불쑥 들어왔다.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한 손엔 커다란 봉투를 들고는 말했다.
"이 집 수제 햄버거 맛이 좋아. 조금씩이라도 다들 맛보라고."
미처 그가 앉을 자리를 마련하기도 전에 토핑의 종류를 설명하며 본인이 기억하는 스태프들의 기호에 맞게 서브해준다. 직접 커팅을 하며 모든 이의 손에 빠짐없이 햄버거가 들려 있는지 확인한다. 소파에 둘러앉아 스태프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는 중에도 그가 '욘사마'라는 걸 인식해서 말하거나 행동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대화를 독식하거나 불편한 침묵으로 주위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연예인과 마주한 자리에서 흔히 겪게 되는 불편함은 없었다. 그 자리에 욘사마가 있다고는 아무도 눈치챌 수 없을 만큼 편안한 시간이었다.
밤 10시를 넘기자 배용준이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무리 중 누군가가
"내일 있을 행사를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러 가는 거예요. 일할 때 오빠는 달라지거든요"
라며 귀띔했다. 사적인 배용준과 공적인 욘사마의 간극이 어느 정도인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불행히도 그의 이름값은 너무 거대하고, 일할 때 스스로 자신에게 거는 기대치는 모든 이의 상상 이상이다. 밤이 새도록 그가 얼마나 자신을 몰아붙이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다음 날, 전날보다 서너 배는 늘어난 팬들이 새벽부터 자리를 지키기 시작했다. 자신의 방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안쓰러운 풍경에 그는 또 얼마나 마음을 졸이고 있을까. 오전 10시가 넘어 호텔을 나섰다. 우리 앞에서 달리던 그의 차가 멈칫했다. 이미 호텔 직원이 도로 한가운데까지 나와 가이드해줄 만큼 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지만 위험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배우만큼이나 매너가 좋은 팬이랄까. 배용준은 잠시 차를 멈추고 창문을 열어 손을 흔들고 고개를 숙여 보인다. 5만 명을 수용한다는 도쿄돔, 수익을 생각한다면 무대가 점처럼 보이는 좌석까지도 판매했겠지만 모두 충분히 즐길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배용준답게 좌석은 3만 명으로 제한되었다.
더욱 놀라운 건 VIP석, R석, A석의 차등 없이 균일한 티켓 값을 적용한 점이다. 티켓도 여러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오픈해 암표를 방지했다. 결국 좀 더 가까운 곳에서 그를 마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순전히 추첨을 통한 개인의 '운'이었던 거다. 그는 이번 행사의 소소한 부분들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사전 리허설이 이어지는 동안 초대된 게스트의 리허설 장면은 물론 그들의 동선까지 점검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대기실에 있는 동안에도 일본의 각트, 대만 영화배우이자 가수 오건호와 정원창 등 아시아 각국에서 초대된 게스트에게 먼저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건네느라 바빴다. 프레스를 위한 포토콜이 끝난 뒤엔 캐주얼한 차림의 다른 게스트들에 비해, 여느 때처럼 수트를 차려입은 자신이 지나치게 격식을 차린 것은 아닌지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오늘 파티의 호스트로서 초대된 게스트의 성향에 맞추는 것이 예의는 아닌지, 관객이 보기에 이질감을 느끼지나 않을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반문했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도 정답은 없어 보였다. 말 한마디, 넥타이의 방향까지 점검하고 또 점검했다. 무대 뒤에서는 감정의 이완과 수축이 끊임없이 반복됐고, 그는 맹렬한 기세로 자신을 몰아붙였다가 이내 풀어주곤 했다. 파티가 시작되고, 좋은 일에 앞장서준 이들의 흥겨운 판이 무르익을 무렵 그가 무대에 올랐다.
다른 게스트들처럼 노래를 부르는 것도, 춤을 추는 것도 아닌 조용한 출연이었음에도 갑자기 터져 나온 함성에 고막이 찢어지겠다 싶을 지경이었다. 배용준이 가늘고 긴 검지를 입술에 대고 한 번, 눈을 감았다 뜨고는 객석을 향해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사회자도 놀랄 만큼 장내는 일순간에 정리되었다. 어느 뛰어난 퍼포먼스 실력을 갖춘 아티스트가 이 정도의 무대 장악력을 보이겠는가. 그날의 파티는 배용준이 <겨울연가> 때 입었던 캐멀색 코트와 직접 고른 와인 세 병, 그리고 하고 있던 넥타이까지 돌발적으로 기부하며 마무리되었다.
5일간의 여정 동안 욘사마 혹은 배용준, 그의 전부를 보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가 어떤 생각과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움직이는지 알 수 있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속도나 방향이 아닌 상대방에게 다가서는 방법이다.
첫댓글 너무나 멋진 마음을 가진 배용준님... 보고 또 봐도 또 보고 싶네요.^^
눈에 보이는것보다 보이지 않는것들이 더 소중하다는 말을 들은적 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감동적이고 참으로 인간적일때 "눈에 보인다."라는 표현을 할 때가 있지요
이 글을 읽으면서 훌륭함. 정말 멋스러움. 등... 마음이 보인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좋은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