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자를 위한 마춤코스(우에노에서의 하루)

[이방인]

며칠 아팠습니다.

갑자기 열이 퐉!!나더니 오실오실 추운데

얼굴은 터질듯이 뜨겁고 여하튼 버라이어티 하게

앓았습니다.

낑낑대면서 생각했습니다. 옛날 드라마 보면

엄마&아빠 잠자리 들어갈 때 엄마역활 하시는 분이 꼭 오봉에

물주전자와 컵을 챙기잖아요? 그걸 깨닭았습니다.

못 일어나겠는데 목은 타고 아...

근데 아플때 다들 누가 옆에 없어서 서럽고 더 아프고 그런다고 하잖아요?

전 달랐어요. 옆에 누구도 없었기에 세상에서 제일 추한 모습으로 마음껏

앓을 수 있었고 걱정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안심시키려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되니 좋더라구요.

그리고 아프면 성질도 더러워져 옆에 있는 사람 엄청 괴롭히고 그러잖아요?

진상도 안떨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에서 저 보다 계급이 높은 양반이 출장을 오셨습니다.

오시면 모셔야죠.며칠 업무 보시고 가시기 하루 전

골프클럽하고 아들내미 주실 선물 사신다고 해서

골프용품의 메카 우에노 아메요코로 모셨습니다.

우리끼리 얘기지만 참..ㅈ같은게.

내가 무슨 인바운드 랜드사 직원도 아니고

출장자 올때마다 뽀이짓 하는 거 정말 힘드네요..

물론 우리 일본직원이 호텔예약부터 자질구레 한 거 한다쳐도

어차피 일본직원은 한국어가 안되니 급이 높던 낮던 일본으로 날라오면

전 언제나 뽀이짓을 해야하는 안타까운 현실 입니다.

지들 딴에는 법인카드 갔고 왔으니까 간만에 회포나 풀자 몸 보신 시켜줄께!!

이런 ㄱ소리들 하지만..그냥 안왔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라고 앞에선 얘기 못하겠죠?? ㅋㅋㅋ

우에노 정말 아무 회전초밥집에 들어갔습니다.

잘 보여야 하는

여자도 아닌데 굳이 맛집 필요 없잖아요?!

말은 이렇게 해도 우에노에서 특히 회전초밥 밀집지역의

퀄리티는 꽤 인정 받고 있다고 합시다.

높은 곳에 있는 버튼을 사기컵으로 꾹 누르면

뜨거운 물이 나옵니다.

그럼 가루녹차 섞어서 마시면 됩니다.

이 더운날 무슨 따듯한 말차냐구요??

싫으면 마세요.

전부 균일가 입니다 .

한접시에 136엔?인가 아마 그럴겁니다.

전복입니다.

붕장어

끊임없이 리필 부탁한

성게알과 연어알 군함말이

딱! 136엔짜리 비쥬얼의

챠완무시(茶碗蒸し)

가끔 한국에 잘먹고 잘사는 사람들 블로그 보면

스시 조 이런대서 50만원 100만원 어치 먹고

자꾸 저 챠완무시를 쟈왕무시로 자랑스럽게 써 놓으셔서

안타까웠는데 쟈왕무시가 아니라 챠완무시 입니다.

..

바지락 왜된장국

한참 골프클럽 구입하는 거 장장 3시간 수발들고

다니다가 날개가 붙어있는 타이야키를 봤습니다.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하네츠키 타이야키라고 불릴까??생각도 해봤습니다.

4시쯤 막 오픈한 魚民(우오타미)라는 전국에 300개도 넘는 체인을 가지고 있는

싸구려 이자카야 체인점에 왔습니다.

이런데 와야 출장자가 눈으로 안주 보고 고를 수 있고

그래야 나중에 뒷말도 안나오고 좋습니다.

와라와라 우오타미 뭐 일본 몇번 왔다갔다 하신분들 만만히 다니시는 그런 곳 입니다.

자리세(약400엔~600엔)의

기본안주가 나옵니다.

꽤 좋네요 여긴?

풋콩줄기조림,오징어젓갈,꽁치조림

揚げだし豆腐(아게다시토우후)

전분을 입혀 살짝 튀긴 부드러운 두부에

짭쪼롬한 다시를 부어 먹는 음식 입니다.

400엔

사이콜로 스테이크 오로시폰즈

사각으로 썬 스테이크 고기와

무즙에 폰즈를 섞어서 먹는 안주

500엔

체인 이자카야에서 이런 정말 훌륭한 안주를

만날 줄이야!!!

토마토와 아보카도를 층층히 얹어서

올리브오일과 버터소스를 발라서 오븐에 구웠습니다.

이름은 모르겠는데

기똥차게 맛나더군요??!!! 배가 불렀는데 맛나면 진짜 맛난 거

500엔

잘먹고 잘 마시고 적당히 뒷담화도

적당히 서로에게 칭찬과 지랖도

또 적당히 서로에게 희망을 주며 먹고 마셨습니다.

살짝 필름이 없는데

제가 그냥 로컬 이자카야 끌고 갔나 보더군요..ㅠ

시소(한국의 깻잎 비스무리)와 마늘꼬치 튀김

치킨..카츠겠죠??

백합?인가??그걸 구운건가?찐건가?

밑에 노란기름 보니까...참기름 같은데..음...

[이방인]

역시 외로운 저의 게시물의 첫 댓글의 단비는 햇반님이십니다 ㅠㅠ(항상 감사드립니다)

아닙니다.저 양반 가는날 부터 이틀 사경을 해멨습니다. 제가 가볍게 썼지만 정말 죽다 살아났음 ㅎ

제 말입니다..ㅋㅋ 아파 죽겠는데 누가 옆에 있으면 더 신경쓰이는거 아닌가횸??!!! ㅋㅋㅋ

근데 다들 아플때 옆에 누가 없으니 서럽다는 둥..(그러고 보니..연예인들 인터뷰때 만 그런거 들었나??!!)

[허슬러]

중간에 일본 붕어빵 인가 신기하네요^^
매일 일본의 맛난 음식과 풍경 잼나게 보고 있습니다

[이방인]

일본 붕어빵이라는 명칭 재밌네요^^ 일본 붕어빵..

도쿄 신주쿠에 김대중전대통령이 젊은시절 부터 즐겨 찾으시던 타이야키집이 아직 있습니다.

100년도 넘은 오래된 집이죠.

그 분 도쿄 방문하시면 수행원이 꼭 그걸 사서 호텔로 배달하시는 수고를 하셨다네요 ㅋ

허슬러님이 좋게 봐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롸져댓]

저두부요리는 어때요.

점심에 해먹어 볼까 하는데..

[이방인]

아...가성비 어떨까..싶네요...

예를 들어 혼자 탕수육을 먹을려고 하는데 배달시켜 먹을까? 만들어 먹을까?같은 상황인데..

연두부가 아닌 간수가 많이 들어간 부드러운 사각두부를 두텁게 썰어 전분을 바르고 많은 양의 식용유를 달궈

노릇하게 튀기고 츠유+물+설탕등으로 묽은 소스를 만드시면 되긴 됩니다만..

기름양도 그렇고 튀길때 사방에 튀는 기름이며 번잡함...음...각오는 하셔야 할 듯!

더군다나 점심때 ㅋ

[롸져댓]

자세한설명 완전감사요.

직원7명과 같이 먹을라고요.
내일 도전 해봐야겠네요

시간이 늦어서 오늘은 쭈꾸미로 ~ .

[이방인]

직원들이 쉬는날 각자 쉬지않고 모여서 음식만드는 걸 즐기는 분위신가봐요^^
화이팅!!

[롸져댓]

제 일터가 음식점입니다.ㅋㅋ

[peking]

뉴스를 보니 일본더위가 유달리 심하다던데..카라다니 키오츠케테 쿠다사이! 아, 그리고 좀전에 아는 일본분에게 카톡이 왔는데, 한국상황을 곧 전쟁날듯이 걱정하더군요. 일본뉴스에서 아주 심하게 다루고 있나 보네요?당사자 한국인들은 무슨일 있었냐는듯 평상시처럼 지내고 있는데 말이죠..

[이방인]

이그젝클리!!!! 페킹님이 말씀 하신게 정답입니다!!! 당사자들은 아무렇지 않은데 외부에서 미친듯이 부산떨고 떠드는 모습??!!! 1억2천만 일본인이 일본에서 잘 먹고 잘살고 400만의 재일 교포들도 일본에서 잘 먹고 잘 사는데 외부에서 일본은 피폭되서 다 죽었다..이젠 끝이다!! 하지만 매년 일본 관광객 증가율은 거의 100%를 넘어 가는 신장율을 보이는데 말이죠^^;;답답하시죠???페킹님은 아~~~~무렇지 않은데 밖에서 법썩을 떠니??
아마..일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느끼는 부분일 겁니다..지진 무섭지 않니??원자력 어쩌고 저쩌고 무섭지 않니?? 밖에선 존나게 떠들지만 여기선 평화로워요^^;;

[이방인]

하지만 아시겠지만 1억2천만 일본인 모두 피폭되었고 매년 오는 최고치의 중국인 한국인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오는 순간 피폭이 되니 페킹님은 얼씬도 안하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안전제일이죠!!

[peking]

일본이든 한국이든 썩은 정치가들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개고생하는 것을 보면....여하튼 이방인님, 살인적인 일본더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