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의 바다풍경
시: 고혜경
안개 자욱 은은하여
머문 발길,
한담의 바다 풍경 카페
목청 확 트인 바다
옆 자리에 앉아,
헤즐럿 커피 향에
무심한 시름이
녹는다
머물고 떠나는 바다
옥빛 물결 출렁이는
물살 사이로,
영상 편지 한 통
띄우자
작은 바람에 부딪혀도
소리 나지 않는
마음하나,
나무와 잎 가까운 입맞춤
아이의 눈으로 사랑해야 할
마음하나,
부서지고 깨어져
거듭난 진실 된
마음하나,
목선(木船)에 띄워,
산소처럼 가벼워진
아름다운 마음 갖고
명쾌하게,
그대에게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