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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즐거운 여행이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아서 비슷한 계획을 하시는 분들은 한번 참고 하셨으면 합니다.
2월 말 집사람의 성화에 못이겨 25일부터 28일까지 규슈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본어도 못하고... 그렇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어서, 패키지 여행을 계획했지만... 그나마 영어를 잘하는 아내, 10개월된 딸아이가 주변사람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 기타등등을 고려해 자유여행을 계획했지요...
1. 개략적인 여행계획 세우기
2월 중중순... 온천 중심의 일본 여행이라는 목표는 정했지만... 해외여행은 신혼여행의 태국 패키지 여행경험뿐이라... 그저 막연하기만 하더군요...
며칠간의 인터넷 탐색끝에 큐슈로(http://www.kyushuro.com/)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어, 현지 숙박정보를 알게 되었고, 인터넷 지식 검색등을 통해 여행경로 및 교통편을 정하게 되었지요.
● 여행경로 : 대구→부산→후쿠오카→유후인(1박)→구로카와(1박)→아소산→후쿠오카(1박)→부산→대구
● 교통편 : 기차, 고속선박 코비, 버스이용(북부규슈버스 3일 자유이용권)
※ 대구에서 부산까지는 KTX나 무궁화나 20분 정도의 차이밖에 없음.
※ 집이 대구라서 인천국제공항의 비행기보다는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의 코비이용을 결정
※ 온천 및 관광 목적도 있어서 일본내에서 철도보다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
2. 예약하기
2월 중말순... 큐슈로를 통해 숙박지 예약 및 산큐패스를 신청하였고, 기차는 코레일(http://www.korail.com/), 고속선은 미래고속(http://www.mirejet.co.kr/)에서 인터넷 예약을 하였습니다. 의외로 쉽게 되는 듯 하여 나름 몹시 들떳죠 ^^
● 숙박
◇ 유후인 - 료소 키쿠야 (평일 12,750엔/인)
◇ 구로카와 - 료칸 와카바 (평일 15,900엔/인)
◇ 후쿠오카 - 지산호텔 (평일 5,000엔/인)
※ 2주전 예약이었으면 가격대비 더 좋은 곳에서 숙박할 수 있었는데 좀 아쉬움..
※ 키쿠야와 와카바는 남녀구분이 되는 노천탕을 가진 료칸임
※ 큐슈로를 통해 예약확정시 큐슈로에 한화(\)로 선불해야하고, 환율은 예약확정 당일의 환율에 우대율 0%로 계산함.(하긴... 흙퍼먹고 장사하는 건 아닐터이니.. --;)
※ 선불 납입후 메일로 voucher라는 예약 확인증을 보내주는데, 반드시 출력해서 해당 숙박지에 보여줘야합니다.
● 교통편
◇ 대구 → 부산 : 무궁화 (편도 7,200원/인) 편도 예약
◇ 부산 → 후쿠오카, 후쿠오카 → 부산 : 코비 (편도 95,000원/인) 왕복 예약
◇ 일본내 버스여행 : 산큐패스 - 25일, 26일, 27일 (55,000원/인) ← 큐슈로를 통해 예약
※ 일본 현지에서 구입시 8,000엔
※ 큐슈로 말고도 여러 여행사에서 구입가능
3. 세부적인 여행계획 세우기
2월말초순...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움직이는 것도 여행의 매력이겠지만, 말도 안통하는 일본, 어린 딸아이를 생각해서 세부적인 여행계획을 짜게 되었습니다.(나중에 느낀거지만 반드시 해야하는 과정이었음)
성격이 좀 치밀한 타입이라 타임테이블을 만들게 되었고(첨부파일 참조), 그 와중에 일본내 고속버스중 일부구간이 굉장히 적게 편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 고속버스 배차 간격
◇ 후쿠오카 → 유후인 : 대략 1시간 간격으로 배차
◇ 규슈횡단버스(벳부↔구마모토) : 하루 4편(※ 아소산 관광을 위해서는 필수)
◇ 구마모토 → 후쿠오카 : 대략 15분 간격
※ 규슈내 고속버스 시간표는 여행박사 산큐패스 100%활용(http://www.tourbaksa.com/japan/item/kyushu/busTime/busTime1.asp?sub=1) 참조
● 최종 여행경로
대구→부산→후쿠오카→유후인(1박)→벳부(지옥온천)→구로카와(1박)→아소산→구마모토(구마모토성)→후쿠오카(1박)→부산→대구
● 환전은 외환은행의 사이버환전(http://www.keb.co.kr - 우대 50%)을 이용했는데, 50만원정도 환전(500불 이상-우대 5%)하고, 친구추천(우대 5%)은 아내로 해서 도합 60%의 환전수수료 우대를 받았답니다.
※ 사이버 환전 후 영수증을 꼭 챙겨두세요. 여행 후 남은 돈을 재환전할 때, 영수증이 있으면 같은 비율의 환전 수수료 우대를 받게 됩니다.(동전은 환전이 안된다하니 가급적 일본동전은 일본에서 다 쓰고 오세요 ^^;)
4. 피눈물 나는 아쉬움
● 10개월된 아기도 여권이 필요하다!!!
신생아도 해외로 나가기 위해서는 여권이 필요하다는 군요.. 아시는 분에게는 식상한 이야기겠지만, 결국 딸아이를 데려가지 못한 저에게는 피눈물이 나는 사건이었습니다. 출발 2일전에야 이 사실을 알고, 맡길 곳 찾느라 동분서주한 것을 생각하면.. ㅠㅠ.(이것이 이 여행기를 적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인천을 제외하면 아기라도 여권발급에 5일 정도는 소모된다하니 10일전에는 아기여권을 만드시길 권장합니다. ㅠㅠ
● 여행계획에 포함된 장소 및 숙박지의 일본명칭(글자와 발음)은 꼭 써두어야 한다.
일본어를 좀 할줄 아는 분이면 상관없겠지만, 일본어를 모르는 분이라면 명심해 두어야 합니다. 규슈에는 주로 교통센터(혹은 주변에 있는 전철역)에는 관광지도가 비치되어 있는데, 대부분 일본어로만 되어 있습니다. 딴에는 챙긴다고 챙긴 관광 팜플릿이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얼마나 헤매었던지...
● 멀미약은 꼭 챙기자!!
쾌속선인 코비(코리아 비틀의 약자인 듯)와 비틀은 2시간 55분만에 도착하고, 바다와의 마찰이 적어 멀미와는 관련없다고 선전하지만 사실상 사기라고 봐야 됩니다. 고래와의 충돌 사건과 관련하여 일부지역에서 서행해서 실제 운항시간은 3시간 15분이고, 같은 규모의 일반 배보다는 훨씬 낫겠지만, 멀미하기에는 충분하고, 멀미를 하지 않더라도 일본내 버스여행계획이 있는 분들에게는 치명적일 듯 합니다. 저의 경우, 출발한지 3시간째에 멀미(2시간 55분이었으면 멀미를 안하였겠죠 ㅠㅠ)하고, 일본 버스여행내도록 울렁거렸답니다. (일본약국에서는 멀미(seasickness)약이 8알에 1,050엔 입니다.)
※ 쾌속선의 운항시간의 경우 최상의 경우가 2시간 55분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 숙박지 외의 식사는 가급적 도시락을 이용하자.
료칸의 경우는 당일 석식과 다음날 조식을 제공하기에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이 중식입니다. 특히나 관광지라 그런지 일본의 식사비는 상상초월이더군요. 저의 경우는 대구사람이라...(대구의 식사비는 다른 대도시에 비해 저렴해서 5,000원이면 어딜가도 푸짐하게 먹음) 더 황당하더군요. 왠만하면 800엔(약 7,000원) ~1500엔(약 13,000원) 사이니.. 헐.... 인터넷 검색중에 간혹 중식 도시락을 판매하는 료칸이 있다고 하던데, 제가 묵은 료칸에서는 불가였답니다.
간식의 경우에는 대형마트를 이용하세요. 24시 마트보다 많이 싸답니다. 다만, 7시 전에는 문을 닫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특이한 것은 유후인에 대형마트가 많이 보이고, 후쿠오카나 구마모토의 경우 도시가 넓어서 그런지 못 찾았고(ㅠㅠ). 구로카와(온천밀집지역)에는 지역특성때문인지 없었답니다.
● 관광지의 개ㆍ폐장 시간을 유의하자.
여행계획에 버스이동이 많아지면 지역관광 시간이 관광지의 개ㆍ폐장 시간 근처에 인접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 구마모토 교통센터에 도착(16:00)해서 좀 헤매다가 적어도 5시 까지는 하려니 해서 성에 가니 폐장(11월~3월은 16:30에 폐장)해 바깥에서만 사진을 찍었다는... 의외로 경관이 좋아 성안도 보고 싶었는데.. 무척 아쉬웠답니다.(그나마 산큐패스 쿠폰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는데.. ㅠㅠ)
● 지옥온천 관광
지옥온천은 크게 8개 지역으로 각각 매표소가 있고, 각 지역마다 (400엔/인)의 요금을 받고, (2000엔/인)을 내면 전 지역 관광을 할 수 있습니다. 6개 지역은 칸나와 터미널 근처에 밀짚해 있지만, 2개 지역은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답니다.(관광지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깝게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3km 정도는 떨어져 있는 듯) 저는 식사 시간과 관련하여 산지옥과 해지옥만 관광했는데, 산지옥은 돈이 너무 아까웠고, 해지옥은 토산품 가게도 있고, 온실도 있고, 족탕온천(산지옥도 있었지만, 지붕이 없어 비오는 날에 무용지물 됨)도 있어 그나마 나았답니다. 매표소에서는 8개지역 다 도는데 2시간이라는 데, 2000엔 내고 관광하는 것을 감안하면 5시간이 제일 적당할 듯 합니다.
● 아소산 관광
아소산을 가기위해서는 큐슈횡단버스를 이용해야합니다. 벳부와 구마모토을 잇는 큐슈횡단버스는 하루 중 상행ㆍ하행 각 4편만 운행됩니다. 이 중 3편은 규쥬호로 아소역만 경유하고, 나머지 1편인 아소호만 아소산 케이블카까지 가서 90분간 정차 후 이동하게 됩니다. 규쥬호는 관광지 경유가 없어서 그런지 산큐패스만 보이면 끝이었는데, 아소호는 예약이 필요하답니다.(승차예약인원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어떤 분은 예약했다고 우겨서 탔음 ^^) 아소호를 이용할 사람이라면 전날이라도 료칸을 통해 예약을 하거나, 한국에서 미리 전화예약(81-96-354-4845)을 하기 바랍니다.
아소호 탑승시 운전자가 팻말 보여주면서 yes or no 를 묻는데, 점심식사의 예약과 관련된 부분으로 yes 시 제일 비싼 음식(1050엔)이 예약되는데, 도시락이 없다면 관광시간상 예약해야 할 듯 합니다. 아소산 케이블카에 도착하면 케이블카 탑승(왕복 820엔/인)과 관련하여 "가스분출과 관련하여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란 내용의 팻말(한국어 팻말을 보여줌)을 보여주면 미련없이 포기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 그래도 사진은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케이블카를 탔다가 화구호 아래 400m 지점에서 화구호에서 피어나는 연기만 보았답니다.(위도 아닌 아래이기에 관광효과 0%, 돈 무지 아까움.)
5. 간략한 여행평가
료칸의 식사는 정말 멋졌습니다. 참 다채로웠고, 맛있었죠. 또한 유후인의 "긴린코 호수" 가는 길의 이쁜 상점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내의 경우에는 구로카와에서 (500엔/인) 주고 이용한(수건 없어서 (106엔/장) 더 썼음 ^^;) 구로카와소 온천이 너무 인상적이었답니다. 비록 들어가지 못한 구마모토성도 그 주변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 찍기에 정신 없었다는.. ^^;
위의 피눈물 나는 아쉬움만 없었다면 참으로 즐겁기만한 여행이었을 듯 합니다. 뭐 이런 것도 훗날 추억으로 남을 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경로를 가시는 분들은 위의 내용을 꼭 참조하셔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
끝으로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ps. TIP!!
● 부산역(기차)에서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까지는 택시를 이용하세요. 2500원 미만!!
택시기사가 무척 싫어함. 기차역에서 실컷 대기해서 가까운 거리(자기 말로는 걸어서 5분이라 함... 헐...)간다고 은연중에 팁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무시하기 바랍니다.(막히니까 택시 타도 한 8분 걸렸음) 그 말 듣고, 여객터미널에서 부산역까지 걸어보니 20분 걸렸음. 버스는 둘러가기 때문에 20분정도 걸림.
● 배를 탈때 유류할증료와 부두세를 내게 되어 있는데, 2008년 3월 1일 부터 오른다고 함. 제 때는 12,600원/인 이었고, 일본에서는 유류할증료 1,000엔, 부두세 500엔(자판기 이용)이었습니다.
※ 주의 : 출발시 귀환행 티켓을 미리 받았다고, 항에서 바로 출국장에 가시면 안됩니다. 귀환행 티켓에는 좌석표시가 되어 있지 않고, 1층 로비에서 귀환행 티켓을 제시하고, 티켓을 재발행 받아야 합니다.
● 후쿠오카의 버스체계는 좀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착지의 반대편 정류장에 가면 출발지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지만, 후쿠오카는 좀 많이 다르더군요... 텐진터미널에서 하카다항가는 버스가 없어 심히 당황스러워했다는... 그래서 택시를 타니 1,100엔이 나왔네요.(일본어로 "하카다항"이란 말을 못해서 한참 헤맸음)
● 여행시 카메라용 삼각대를 가져가시고, 디지털카메라를 사신다면 리모컨 기능이 있는 것을 사시길... 이건 그래도 제대로 챙겨가 사진을 많이 찍었답니다.
● 료칸의 노천 온천 중 시간대에 따라 남탕, 여탕이 바뀌는 곳이 있습니다. 예약시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번 규슈여행에서는 영어는 별로 필요없었습니다. 료칸 주인들이 영어를 잘 하지 못 합니다. 특히 영어 능숙자가 숙어 표현으로 이야기하면 그분들 못 알아 듣고 간단한 영어 단어 위주로 해야 알아 듣습니다. 준비하시려면 차라리 여행계획과 관련된 일본지명의 발음 및 문자를 익혀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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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ㅋ 저도 이코스 고민 중이 었는데 잘보고 갑니다 버스 여행은 처음이라 ㅋㅋㅋㅋ
유류할증료12,000원, 부두세 3,200원으로 각각 인상되었구요 일본에서는 1,200엔/500엔이랍니당~
구마모토성 관광시간을 수정합니다. 3월~11월이 아니고, 11월~3월 동절기 입니다.
저도 지금 이 코스로 료칸 예약중이라 많은 도움이 됐네요... 정말 세심한 후기 감사드려요...
구마모토성은 꼭 안들어가도 괜찮을 거 같아요~ 지금 공사중이라~ 볼게 별로 많지도 않고~~ ^ ^
부산역에서 부산국제터미날까지 셔틀 버스가 있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될꺼 같네여...감사합니당 ^^
정말 자세한 내용이예요..감사합니다 .. 너무 고민중이였는데 님의 글을 읽고 더 꼼꼼히 챙길수 있게되네요^^
정말 도움이 되는글이네요 저도 엄마랑 자유로 갈 생각인데요... 프린터를 해서 가져가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자세한 내용 감사합니다. 잘 읽었고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감사~ 담아갈께요~~~
감사합니다 정말 자세한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돔많이 됐어요 패키지가아닌 자유여행이시라 혼자 준비하시다보니 아기여권만드는걸 깜빡하셨나봐요 정말 여행내내 아이가 눈에 밟혔겠네요
비슷한 계획 짜고 있는데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11월에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될듯합니다. 감사합니다. ^^
정말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감사합니다..^^
꼼꼼한 후기 잘보고갑니다 ~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갑니다. 똑같이 가고 싶네요.
정말 긴요 했습니다.
오오 저랑 비슷한 계획이라 무척 자세히 읽었습니다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