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의 불편한 점
한국은 땅이 좁은지 인구가 많은지..서울에서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고 단독 주택은 추운 겨울철 나기 힘들어 아파트를 선호한다. 아파트 값도 엄청비싸..타워 팰리스 니 하는데는 평당 억소리를 듣는 것같다.
한국에 비하면 미국은 비교적 땅이 넓고(값도 싸고) 인구 밀도가 적은 편이어서 그런지 도심지를 빼고는 넓은 마당이 붙은 주택을 많이 이용해서 살고 있다.(집값도 한국에 비하면 훨씬 싼셈이다)
마당이 넓다보니 그곳에 수영장을 짓는 주택이 수두룩하다. 한국에서는 생각하기 힘들지만(박동선 씨 쯤 되야 예외로 한국집에 수영장을 짓고), 미국에서 특히 이곳 남가주 에서는 거의 한집건너 수영장이다. 비좁은 코리아 타운 집들에도 조그만 수영장이 대부분 붙어있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집에는 수영장을 짓지 않았는데 그전에 살던 집에는 뒷마당에 수영장을 설치했었다. 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았고(20년전 당시 약 $20,000 수준) 크기도 올림픽 표준 Size 로 제법 큰것을 만들어 넣을수 있었다.
수영장을 갖게되니 기분은 좋았고 잘하지는 못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자주 수영을 하게 되었는데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점도 만만치 않았다. 좋지 않았던 기억들을 정리해 보고 싶다.
- 여름철에는 거의 매일 이용하게 되어 쓸모가 많았지만 여름철 빼놓고는 아이들 까지도 수영에 별 관심이 없었다. 물론 조그만 자꾸지가 수영장에 붙어 있어 따뜻한 물속에 아무때나 들어갈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 그러다 보니 여름철 빼놓고는 쓰지 않는 무용지물인데 물도 가끔 바꿔
주어야 하고 Water Filtering System 에 들어가는 전기값도 적지는
않고..가끔 Filtering System 이 고장나 수리도 해줘야 하고, 또 수영장
청소하는 분들이 매주와서 청소를 해주는데 월 약 $150 정도 를 지급
해야하고
3. 결정적인것은 비가 오면 땅에서 나온 지렁이가 수두룩하게 수영장에
들어가게 되어 집사람의 기분을 망치는 것이다. 바람이 불어서 나뭇잎이
수두룩하게 물위에 고이는 것 쯤이야 곧 청소하는 분들이 정리를 해주니
별문제가 아니였지만
- 고여있는 물을 Filtering 으로 깨끗히 한다지만 보기에는 깨끗해도 물속에
좋지않은 물질이 쌓이게되어 이것을 바로잡기위해 소위 Ph Balance(산과
알카리의 구성비율)를 맞춘다고 상당량의 화학약품을 수시로 넣게 되는데
이런 물속에 들어가면 눈이 따가워서 기분이 나쁘다.
- 그런데 여기까지도 좋지만 가끔 신문에 나는걸 보면 자기집 수영장에서 실수로 빠져 죽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우리집에서는 새끼강아지들이 몰사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작은 “말티스” 종자의 어미개가 귀여운 새끼 세마리를 낳아 마당에서 함께 기르고 있었는데 어느날 외출하고 돌아와 보니 이 새끼 세마리가 몽땅 수영장에 빠져 죽고 말았다. 추측건데 에미개가 자꾸지와 수영장사이 물흐르는 길을 지나가니 새끼들이 따라가다 물에 밀려 빠진것 같았다.
이런 일을 보게된 우리 집사람.. 새집에 이사와서는 수영장 넣는것을 반대.. 이웃집들이 다 수영장을 넣었는데 우리는 수영장없이 지내고 있다. 여름철엔 좀 아쉬운데…
첫댓글 애들이 어렷을 적에나 수영장에서 그나마 놀지, 좀 커지면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아 애물딴지지...
우리 옆집 월남사람이 이번 여름 수영장을 넣는데 4만 여불 들었다고 합니다. 역시 옆에 자꾸지도 있는데 위에 열거하신 비용외에 자꾸지 물 덥히는 비용도 들겠더군요. JJ말씀대로 곧 애물단지가 될 수영장 이지만 그통에 담을 쳐 우리 뒷마당 담은 그냥 생겼지요
가난한 자는 복이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요.... 수영장 뿐 아니라, 잔디밭, 정원, 나무....이런 것은 대부분이 아파트에 사는 한국 사람에게는 한번 가져봤으면 하는 호사스런 꿈인데요....
한국 아파트 팔아오면 여기서 집 몇채 사는데..아이러니 지요..
그리고 남가주 집 한채면 조지아 집 몇채 사지요. 은퇴후 조지아로 오세요. 아니 실제로 오는 사람 많습니다.
그럼 서울 아파트 한채면 조지아 집 몇몇채를 살수 있네요. 히야...
조지아주가 어디야? 나도 한 번 가 봐야겠군.
미 동남부 조지아를 정말 모르는건 아니겠지. 수도 Atlanta에는 KAL이 매일, 델타가 주 4회 직행합니다. 한번 오이소.
그런데요 서울에서도 강남, 서초, 성남 일대의 아파트는 정말로 비싸지만, 다른 곳은 안 그렇습니다. 지방의 경우에는 아파트 서너채 팔아도 LA 집한채 못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