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몇곡 흐르자
난희의 안색은 놀람으로 바뀌었다.
'이게 품바라고 !
이건 훌륭한 무대야 실력들도 대단하고...'
난희를 흘낏보던 화숙...
"아직, 놀라기는 일러 자기
북장구 치는거 한번도 안봤지
특히 버드리 품바는 북장구로 유명해
아마...품바 최초로 장구치며 노래 했을걸
이게 말이쉽지 한가지만 해도 숨이 턱에 차거든
암튼 지금은 장구치며 노래하는 품바들이
엄청 많아졌지만 선구자라 보면돼"
상당한 충격을 받은 난희는 화숙의 말을
건성으로 들으며 무대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처음 듣는 경쾌한 음악이 울리고
거기에 맟춰 버드리 장구를 치는데
그저 입이 떡 벌어졌다.
클라이막스 회오리타법을 칠때는
난희는 전율마저 느꼈다.
'장구를 저리 칠수도 있나
거의 손이 안보이네 사람 맞나...?"
버드리의 마지막곡 두곡
님의등불 천년학에선 눈물 콧물 다 빼고서
어느덧 공연은 막을 내렸다.
멍하니 앉아있던 난희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부녀회장 화숙이 재잘 거렸다
"얼릉가서 사진찍자 자기"
난희의 손목을 잡고서 인파를 헤치며 무대로 가자
버드리품바가 팬들에게 둘러싸여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부녀회장 화숙을 알아본 버드리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오셨어요, 언니 자주 뵙네요"
둘은 예전부터 잘아는 사이인듯 했다.
"버드리님 조금 뜸 했네요
친구랑 같이 왔는데 사진 부탁해요"
북새통을 떠나 서울로 오는 자하철 안에서도
난희는 공연 장면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런 난희를 바라보던 화숙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정석엄마 어때 재미 있었어?
버드리품바 말고도 실력있는 품바들은 많아
심심할때 유툽 검색해봐"
그리고 뭐라고 재잘 거렸지만 난희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자 저녁 열시가 훌쩍 넘어 있었고
거실 소파애서 TV로 바둑을 보고있던
남편 경남이 뱁세눈을 뜨고 쳐다봤다.
"당신, 어디갔다 온거야 저녁도 안주고?"
"어...갑자기 동창들이 연락와서"
"동창? 당신 동창들은 다 시골에 있는데
뭔소리 하는겨 시방?"
남편 경남이 느릿한 충청도 사투리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난희도 같은 충청도라 집에선 사투리가
난무했고 아이들 까지도 사투리를 써댔다
난희가 멈칫 거리며 우물 거리자
"당신도 알다시피 밥 안차려주면
나 밥 안먹는거 알지
시방...배고파 되지겄구만 이럴수 있능겨"
가만히 남편의 말을 묵묵히 듣고있던
난희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반찬 다있고 밥만 퍼서 먹으면 되는데
그것도 못하냐 인간아!!! 내가 언제 집 비우는거 봤어?
동창들이 서울와서 다녀 왔더니
바둑볼 시간 있으면 라면이라도 끓여먹지"
난희가 의외로 쎄게 나오자
순박한 경남이 바로 꼬리를 내렸다.
"아따 이사람아 글면 전화라도 하지
그러면 저녁먹고 들어 왔을거 아닌감"
위기를 넘긴 난희는 이기회에 경남의
버르장 머리를 고쳐야한다 문득 생각들었다.
애들도 무슨일인가 해서 방문을 열고
거실을 빼곰히 쳐다보고 있었다.
"퇴근 늦으면 헐래벌떡 달려와서
꼭 집에서만 먹지말고 저녁 사먹고 와
낼 부터 용돈 올려줄께 알았지
그리고, 너희들...
니들도 엄마 없을땐 알어서 챙겨먹어
엄마가 식모냐?"
평소와 다른 난희의 모습에 경남과 아이들은
어리둥절 했다.
"당신, 혹시 술 먹었어?"
경남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술먹는거 봤어?
하루만 집구석을 잠깐 비워도 이러니
말 안하게 생겼냐고"
난희는 자신도 모르게 공연장서 들었던
버드리 멘트를 따라했다.
"집구석 !!! 당신 오늘 이상하네
평소 안하던 말을 다하고 거참..."
전세는 완전 역전되어 경남과 아이들은
뭔가 이상한 아내와 엄마를 물끄러니 바라만 봤다.
다음날 초인종이 울리며
부녀회장 화숙이 이른 아침부터 쳐들어 왔다.
"정석엄마, 어제 어땟어?
쥑여주지 않아 점팔오빠 멋있지 응"
"뭐, 잘하긴 하데 특히 버드리 장구는
기대이상 이였어"
난희가 만족한듯 대답하자.
화숙은 신이 나는지 속사포처럼
말을 이어갔다.
"유툽 검색하면 전국 품바들은 다 나와
정석엄마도 취미를 가지고 그래야지
버드리 유툽영상은 영상마다 오백만 삼백만
조회는 기본이야"
"오백만 이라고 조회수가?
지희씨 지금 농담 하는거지?"
"농담 아닌뎅 자기 일루와서 한번 봐봐"
그리고 유툽영상을 난희에게 보여줬다.
"어,진짜네 오백만도 넘네 이영상은
엄청나네 품바가 이리 인기가 좋은거야?"
"이건 버드리 데뷔해서 초창기때 영상인데
당시 대단했어 입만 아프닌깐 자기가 직접 찿아봐
그럼...난 간다"
올때와 마찬가지로 정신없이 재잘거리던
부녀회장 화숙은 바람처럼 가버리고
집안 청소를 대충하고 소파에 앉아 커피를 들던
난희는 어느새 품바영상을 찿아보고 있었다.
한참 몰두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유툽영상을 보고 있는데...
현관문 여는 소리가 나면서
아들 정석이 불쑥 들어왔다.
"엄마, 밥줘...배고파 죽겠네"
"너, 왜 이리 일찍왔어
학교 땡땡이 친거야?"
"엄마, 왜 그래 어제부터 지금 시간이 몇신데
배고파 빨리밥줘 학원가야 돼"
그제야 시계를 보던 난희는 감짝 놀랐다.
시계는 어느덧 오후 네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이런! 아침부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유툽만 봤네 한시간 정도 본거 같은데...?'
저녁 식사도 대충 때운 난희는
매일 열광하던 별에서 온 그대도 건너뛰며
다시 유툽 품바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첫댓글 소설을 다 읽고
유튜브 버드리 물쇼
하나 찾아 보았어요
그런 조그마한 체구에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나옵니다
소설을 보면서 버드리 공연도 찾아보게 되고
다음회를 기다립니다
좋은아침 좋은하루 되세요
송가인이 데뷔전에는
버드리를 초청 한다는건
하늘에 별따기 였고
공연비도 최고를 자랑 했었죠
암튼 대단한 최고의 품바입니다
꽃의 향기는 백년을가고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덕의 향기는 만년을 가고도 남고요
친구의 향기는 영원하답니다.
늘..건강 하십시요.
저녁에 모아서 보겠습니다...
이젠 난희가 대장?이되엿넹ㅋㅋ
버드리가 그리 잘하나봐요
나도 동영상볼까나ㅋㅋ
보는 순간
나락으로 갈것을
보장 하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