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Dining] 패스트푸드라고 무시하지 말아요
매일경제 2023-04-28
햄버거, 핫도그, 타코…. 더 이상 푸드트럭에서 먹는 스트리트푸드나 정크로 치부되는 음식이 아니다. 두툼한 투플러스 한우 안심을 패티 대신 통으로 사용한 파인다이닝급 햄버거부터 고소한 소의 골수를 올려 풍미를 더한 핫도그, 프라임 소고기인 블랙앵거스 토핑 타코까지 그 어떤 메뉴보다 화려하고 럭셔리하다.
다이닝 버거 레스토랑, 한남 ‘인소울’
고급 패티로 만든 수제버거는 언제나 진리다. 인소울은 한우 오마카세로 유명한 ‘이속우화’에서 운영하는 버거 전문 레스토랑으로, 버거 패티 또한 투플러스 한우를 사용한다. 총 7가지의 버거 종류를 선보이며 그중 부담 없이 많이 찾는 메뉴는 녹진한 패티에 카라멜라이징한 양파와 갈릭&바질 크림소스를 넣은 심플한 조합의 소호버거. 한입 베어 물면 진한 육즙이 달콤한 소스와 조화를 이룬다.
시그니처 메뉴는 갈아 만든 패티와 달리 두툼한 안심을 그대로 넣은 통한우안심버거로 기름에 튀긴 안심 스테이크에 트러플 향이 가득한 버섯소스로 풍미를 더한 럭셔리 버거다. 고추장 소스를 넣어 매콤함을 더한 독특한 호버거도 인상적이다
버거 외에는 따뜻한 소금빵 위에 육회를 올려 먹는 소금타르타르 또한 꼭 주문해야 할 메뉴. 데미그라스 소스와 밥 그리고 달걀프라이와 함께 먹는 세련된 함박 스테이크인 로코모코도 많이 찾는다. 로코모코를 주문하면 고추가루로 양념된 깍두기 모양의 파인애플이 함께 나오는데, 이것이 느끼함을 잡아주는 ‘단맵’의 매력을 선사한다. 햄버거의 단짝인 프렌치프라이가 빠지면 섭섭하다.
감자뿐 아니라 고구마 스틱 튀김도 있으며 제대로 미국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밀크쉐이크까지 준비돼 있다. 페어링하게 좋은 다양한 샴페인은 ‘햄샴’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소울의 메뉴를 다양하게 즐기고 싶다면 육회부터 버거, 스테이크, 파스타, 디저트까지 선보이는 코스를 추천한다.
입구에 드라마틱한 파도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아트는 포토존으로 유명하며 실내는 미래지향적인 실버 컬러의 벽이 돋보이는 세련된 인테리어로 중요한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힙한 핫도그&와인 바, 성수동 ‘투그’
독특하게도 핫도그를 메인 안주로 삼는 와인바다. 투그의 대표 핫도그인 본 매로우 비프 칠리는 통째로 나오는 소 정강이뼈의 골수를 발라 핫도그 위에 올려먹는 이색적인 메뉴. 자연버터라고 불리는 만큼 골수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그 다음으로 많이 찾는 클래식은 맵고 알싸한 맛이 특징인 수제 소세지인 이탈리안 펜넬 위에 피클과 머스타드, 케첩, 그리고 크리스피 어니언칩이 뿌려진 호불호 없는 정통 핫도그다.
사이드 디쉬로는 돼지기름에 튀긴 듯 구운 알감자튀김을 새콤한 딜 타르타르 소스와 함께 먹는 프라이드 쳇 토마토, 입가심이 필요하다면 태운 토마토와 토마토 피클을 크리미한 리코타 치즈에 곁들여 먹는 토마토리코타를 추천한다. 골수 핫도그에 버금갈 정도의 인상적인 맛이라는 리뷰가 많은 메뉴로는 감칠맛 나는 화이트 라구 소스와 쫀득한 생면이 조화를 이룬 화이트 라구파스타가 있다. 투그에서는 콜키지가 3만 원으로, 런치타임 콜키지는 1병까지 무료이니 낮술 계획이 있다면 참고하자.
꼬르동블루 출신 셰프가 만드는 타코, 신사동 ‘타코스타코’
선인장으로 꾸며진 이국적인 화단부터 눈길을 끄는 사랑스러운 곳이다. 매장 입구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오픈키친 앞에서 픽업하는 패스트푸드 형식으로 운영된다.
메인은 타코와 부리또, 퀘사디아로 구성돼 있으며 매콤한 핫치킨을 시작으로 불고기, 비프칠리, 스모크드 삼겹살, 슈림프, 블랙앵거스 소고기, 머쉬룸 등 취향에 맞게 토핑을 선택한다. 타코에는 담백한 흰살생선인 피쉬 토핑도 가능하다. 토핑과 토마토, 앙파, 아보카도 등 다양한 야채가 어우러지며 선사하는 풍성한 식감과 맛의 조화가 매력적인 타코가 단연 베스트 셀러. 다음은 콩과 곡물이 들어가 넣어 먹으면 한끼로 든든한 브리또 또한 인기이다.
곡물은 현미와 보리 중 선택 가능하다. 또르띠아 랩을 말려 있는 일반 부리또 대신 커다란 그릇에 담아 나오는 부리또볼도 많은 손님들이 선택한다. 모든 메뉴에는 고수와 사워크림은 따로 담아 제공, 취향대로 넣어 먹으면 된다. 사이드 디쉬로는 프라이드 어니언을 추천하는데, 양이 푸짐한 편이니 적어도 3인 이상 먹을 때 주문하자. 발렛 주차도 가능하며 가운데 커다란 바 테이블이 있어 혼밥하기 좋다.
[글과 사진 류주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7호(23.5.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