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실차로나 모형으로나 클래식 계열에서는 상당히 대중적인 차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아마 모두가 아실듯하고 실제로 길에서 본 분도 많으리라 생각되는 '구형 미니'입니다.
그 중에서도 얼마전 출시되었던 교쇼의 1:18 재발매 버젼은 미니 역사 50주년을 기념하는 버젼이라 첫 출시 되었던 1959년형 MINI Minor 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사실 금형 자체는 교쇼 초창기의 때를 벗지 못하지만, 그나마 도색이나 사소한 디테일 등은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특히 50-60년대 오리지날 선전용 삽화들이 들어간 박스아트는 그야말로 눈길을 사로잡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 박스아트와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빨간 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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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아시겠지만 미니의 개발자인 '알렉 이시고니스' 경(Sir. Alec Issigonis)입니다.
이 분은 원래 그리스 태생으로 영국에 건너간 이민자 출신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영국적인 차인 미니와 모리스 마이너를 개발한 공을 인정받아 왕실로 부터 sir 라는 작위를 받게 된 분입니다.
사진속에는 알렉경과 미니 1호차가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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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초소형 클래스를 개발한 본래 목적은 오일쇼크에 따른 방안을 갈구하기 위함이었으나 재미있게도 알렉경의 미니 개발 목적을 들어보면 '소형차를 더 이상 빈곤층의 전유물이 아닌 좁은 도심에서 오히려 더 편하게 탈 수 있는 차'를 만드려고 했다고 하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선전차원의 미화성 발언이었다기보다는 런던은 벌써 50년대부터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렸나 보다하고 짐작케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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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미니라는 차가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디자인과 성능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미니는 영국차이지만 절대 보수적이지 않았고, 1960년대로 접어들면서 부흥하는 유럽의 전후 경제와 맞물려 전후세대들의 젊음을 표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swinging sixties 라고 불리우는 런던의 문화적 혁명으로 일축되기도 하는데요, 거기에는 당시 영국의 톱스타들도 한목 하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톱스타들은 이 미니를 타면서 일종의 문화적 소품으로 활용했던 것이죠.
아래 사진은 비틀즈의 멤버였던 폴 메카트니와 미니 입니다. (흑백이지만 원래 색상은 메탈릭 그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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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인도음악에 심취해 있던 또 한명의 비틀즈 멤버 조지 해리슨의 인도스타~일 미니입니다. (사진은 조수석에 앉아 있는 존레논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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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유명한 영국출신의 모델 트위기(Twiggy)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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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스피드 광이었던 스티브 멕퀸과 그의 미니입니다.
차체와 일체화한 패션도 센스 만점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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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모형이라는 본론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사실 이 50주년 기념판은 3가지 색상으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보시는 빨강과 하양 그리고 하늘색이죠. 셋다 클래식함이 잘 묻어나는 멋진 놈이지만 공간과 자금의 압박으로 다 모으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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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엔 구형 금형을 그대로 우려먹은 교쇼가 밉기도 했지만, 사실 박스를 열었을 때는 '어? 생각보단 잘 나왔네'였습니다. 물론 결정판이라고까진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만 그나마 현존하는 1:18 중에는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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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귀여운 헤드램프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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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사람(?) 같이 떨어지는 후면부 라인을 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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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에 대한 배려로 양 끝으로 힘껏(?) 밀어낸 두 바퀴는 소형차의 약점인 좁은 실내 공간을 극복함과 동시에 코너링에서 안정적인 자세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사실 박스아트처럼 가족용 차로 개발된 미니가 60-70년대에는 젊은층의 아이콘으로 부상하더니 지금은 아예 2인승 차로 인식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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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 이후로는 위와 같은 또 다른 부류의 미니 고객층도 생겨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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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마음에 드는 부분인 전면부 그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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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 에칭 처리된 엠블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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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가 항상 중요시 여기는 루프라인입니다. 미니는 예나 지금이나 별도의 패널이 올라가 마치 모자를 쓴듯한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위 모형은 빨강이라 영국의 전화박스를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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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형의 850cc 가로배치형 엔진은 엔진보다는 모터라 말하고 싶을만큼 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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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안쪽을 잘 보시면 움푹패인 공간과 더불어 수납공간이 보이실겁니다. 근데 '어? 저렇게 움푹 패여 있으면 창문은 어떻게 내리지?' 라고 생각하실 분들 있으실텐데요. 초기형은 창문을 내릴수가 없었습니다. ㅋㅋ 모형에서는 표현이 안 되어 있지만 수평으로 살짝 열 수 있었을 뿐이죠. 나중 후기형에는 저 수납공간을 버리고 올리고 내릴 수 있는 방식으로 타협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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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면 디테일입니다,쇼버는 없지만 봐줄만 합니다. 누운 모양도 참으로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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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은 얼마전에 발표한 미니 로켓맨 컨셉입니다.
이 1959년형 미니를 재탄생 시킨다는 슬로건하에 기존 미니보다 30cm정도 작아질거라는 예상이더군요.
사실 이 말인 즉슨 지금의 bmw 미니가 판매에는 성공을 했지만 과거 '알렉 이시고니스'경이 세운 모토 자체에는 부합하지 못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저 컨셉카가 마음에 들지만, 원래 현재 판매중인 bmw 미니도 1959년형 미니를 부활시킨다는 명목하에 나왔었다가 이제와서 또 다른 모델로 같은 모토를 재현하겠다고 하면 기존것은 없던일로 하자는 것은 아닌지요?
약간 아이러니입니다.
이상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레논님의 박식함이 묻어나오는 글이군요.어렵지 않게 잘 풀어놓으셔서 저처럼 무식한 사람도 쉽게 이해돼네요~~앞으로도 자주 포스팅해주세요...^.^*
정말 과찬이십니다.^^; 그냥 유독 제가 좋아하는 모델이다보니 말이 길어진것 뿐입니다
이런 지식은 어디서 얻으시는지... 대단하시네요^^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각주(?)를 달자면 그냥 여러 인터넷 사이트와 예전 다른 분들의 포스팅들 그리고 자동차 관련 서적들이겠지요^^;
오~! Kyosho에서 이런 멋진 패키지가 나왔었군요. 큰 스케일 수집을 접다 보니, 이제 이런 소식은 카페 게시물이 아니면, 잘 접하지도 못합니다... ㅠ ㅜ 정성과 깊이가 넘치는 post에 박수를 보냅니다~~~
길거리에서 돌아댕기는 MINI의 SUV들을 보고, BMW가 MINI를 만들다고 할 때부터 가졌던 개인적인 걱정과 우려가 현실화 (?)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ㅠ ㅜ 차라리 'MAXI'로 서브-브랜드를 하나 차리던지...
이렇게 또 장문의 답글을 달아 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리만족이 좀 더 큰 ㅋ 1:18을 좋아합니다. 사실 저도 bmw 산하의 미니쿠퍼와 클럽맨까지는 좋았는데, 이번에 나온 컨트리맨인가 하는 suv는 보는 순간 정말 아니더군요,,, 더 이상 mini 하지 않아요 ㅜ.ㅜ
저를 다이캐스팅의 세계로 인도한 민희~~ 트위기(민희와 연관성이 있네요.)를 비롯하여 맥퀸등 유명인들이 함께 한 사진은 처음 보네요. 좋은 모델과 글 잘 보고 갑니다.
미니는 정말 개성 넘치는 차량이죠. 실제로 수많은 다이캐스트 모형 중에서도 굉장히 눈에 띄는 모델이구요^^ 그런데 트위기와 민희가 연관성이 있다는건 무슨 뜻이죠? 잘 이해가...^^;
트위기하면 60년대 패션아이콘으로 트위기 컷(비달사순), 트위기 자켓, 미니스커트를 유행시킨 장본인이죠. 울 마나님 예전에 좋아하던 스탈이라 알게 된 모델이죠.. 지금은 후덕해진(?) 몸매로 맞는 옷이 없다고 투덜대긴 하지만요..^^;
네 트위기가 패션 아이콘이었다는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 윗 댓글에서 갑자기 또 연관성을 말하셔서 제 개인적으로는 제가 보여드린 것 말고 또 다른말을 하시려나 좀 헷갈렸던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배우 김민희씨까지 생각했더랬습니다 ㅋ
평소미니 를 좋아라하는데요 , 덕분에많은지식얻고갑니다 ^^
많은 지식 얻고 즐기셨다니, 저도 보람 되네요^^
감사하면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주 고맙게 잘 보았습니다. 지붕이 바디랑 일체형이 아니란걸 오늘 처음 알았네요.
감사하다고 까지 말씀해 주시니 제가 다 감사하네요^^; 미니는 작지만 조목조목 살펴보면 재미있는 구석이 많은 차죠^^
저는 하늘색 살예정인데요 아 레드도 땡기네요
저는 요즈음 하늘색이 땡깁니다. ㅋㅋㅋ
저도 미니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그러고 보니 아는 사이트에 미니 모형을 판매하는 개시물이 있더군요. 이참에 저도 미니를 구입할까 생각중입니다. ^@^
미니 같은 경우는 하나 장만해 두셔도 후회하지 않으실듯 합니다.^^ (기왕이면 bmw 인수 이전의 모델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