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일요일. 서인천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모였다. 우리 반은 2조였기에 나도 1시까지 김포공항으로 갔다. 김포공항에서 집합 후에, KE1210편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상당히 작은 비행기에 타서 좀 불편했었다. 제주도에 도착한 후에 제일 먼저 간 곳은 수목원테마파크라는 곳이었다. 1층에는 얼음 공원 같은 공간이 있었는데, 거대한 냉동고 안에 얼음 조형물이나 얼음 미끄럼틀 같은 것들이 있는 식이었다. 미끄럼틀도 여러 번 타보고 차가운 조형물들을 만져보기도 하고 사진도 찍는 새로운 경험을 해 봤다. 2층에는 5D 영상관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본 영상은 공포영상이었다. 처음에 3D안경을 쓰고 들어가면 원형으로 된 방에 원형 의자들이 놓여 있는데, 그곳에 앉으면 상영이 시작된다. 영상이 360도 전부에서 보여져서 몇몇 학생들은 소리도 지를 만큼 정말 실감났다. 수목원테마파크를 떠나서 그 다음엔 버스를 타고 신비의 도깨비 도로를 지났다. 오르막길처럼 보이지만 시동을 껐는데도 버스가 앞으로 나아가는 신기한 곳이었다. 도깨비도로를 지나서 숙소에 도착한 후에 배정된 방으로 이동하면서 일요일의 관광 일정은 끝났다. 그 후에 저녁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아서 놀랐다. 식사 후에는 각자 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5월 18일 월요일. 월요일에는 비가 와서 우울한 날이었다. 그래서 일정이 조금 변경되었다고 한다. 아침식사 후에 학교 측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우비를 제공했다. 우비를 받고 처음 간 곳은 박물관은 살아있다였다. 나는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이름을 듣고, 살아있는 생물이 있다거나 한 실감난 박물관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었다. 전시된 모든 것들이 재미있는 사진 촬영을 고려해 만들어져 있어서, 설명엔 어떻게 사진을 찍는지 예시가 나와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사진에 미리 금이 가 있어서, 주먹을 대고 사진을 찍으면 마치 내가 사진을 깬 것처럼 보이는 전시물이었다. 박물관은 살아있다에서 많은 사진을 찍은 후에 향한 곳은 퍼시픽랜드였다. 그곳에서 우리는 원숭이나 돌고래의 공연을 봤는데, 정말 귀여웠지만 한편으로는 저걸 위해 얼마나 힘들게 훈련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퍼시픽랜드의 공연 후에 옆 뷔페에서 점심을 먹고 요트투어를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비가 와서 많이 불편했던 점이 가장 아쉽지만, 요트 위에서 흔들림을 즐기고 바다를 구경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요트투어 후엔 한림공원에 갔는데, 역시 비가 와서 사진도 못 찍고 그냥 빠르게 구경만 하고 왔다.
5월 19일 화요일엔 날씨가 맑아 다행이었다. 첫 번째 코스는 성산일출봉이었다. 성산일출봉에 도착하자마자 딱 든 생각은 ‘아름답다’였다. 입구에서 학급별 단체사진 촬영 후에 올라가는 것은 선택이었는데, 나는 아름다운 경관을 좀 더 보고 싶어서 정상까지 올라갔다. 햇빛이 강해 조금 덥긴 했지만 올라가서 보니 유네스코 3관왕에 오른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동서남북 어느 곳을 바라봐도 아름다웠다. 아름답다 이외에는 적절한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성산일출봉 후엔 일출랜드로 향했다. 일출랜드도 아름다운 곳이어서 친구들과 사진을 많이 찍었다. 동굴도 하나 있었는데, 비록 물도 많이 떨어졌지만 끝까지 들어가 보았다. 그 다음으로는 점심을 먹으러 돼지고기를 무한리필로 제공해 주는 곳에 갔는데, 정말 더웠다. 별로 맛있지도 않았고. 표선민속촌에서는 제주의 전통가옥과 전통 놀이, 예전의 형벌 기구 등 여러가지 민속적인 것들을 볼 수 있었다. 미로 코스도 있길래 들어갔다가 길을 잃어 오랬동안 헤맸던 기억이 난다. 크레이터로 형성된 지형인 산굼부리에서는,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이 진행되었다. 물론 관광지라 그런지 쓰레기가 거의 없긴 했지만. 이곳도 역시 아름다운 곳이었다. 평소에 볼 수 없던 푸른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화요일 저녁엔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되었다. 장기자랑 위주로 진행되었는데, 나도 참가자였다. 댄스공연을 했는데, 무대대에 올라 친구들의 함성과 박수소리를 들으니 정말 고마웠다. 또 그런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 20일 수요일. 마지막날. 우리는 아침을 먹고 바로 제주공항으로 이동해 김포공항으로 왔다. 와서 별 다른 일정 없이 다들 바로 집으로 갔다. 수학여행을 갔다 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인지각 일정들에 시간이 너무 적게 할당된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너무 촉박했다. 여유가 좀 부족했던 것 같다. 계속 시간만 확인하게 되고. 또, 친구들끼리 다 같이 이렇게 갈 수 있는 여행은 또 없겠구나, 학창시절에 조금 불편하면서 다니는 여행도 이제 마지막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학급 친구들과 더 친해진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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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에서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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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민속촌으로 들어가는 학생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