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들어오세요^^ (옥희 콘서트 현장, 그 속의 사람들)

[그윽하게]

10월의 마지막 밤에 열린 옥희 콘서트 현장의 생생한 표정들을 사진에 담았다. 대부분이 옛 향수를 느끼며 찾아온 중년의 관객들이었지만 중년의 무거움 보다는 함께 즐기는 축제와 같은 분위기였다.

 

오늘의 주인공 가수 옥희. 16년만에 다시 선 무대였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젊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반가운 얼굴 가수 권인하와 김세레나. 사실 김세레나씨의 참석은 예정에 없었다. 그러나 본인의 생일파티 도중에도 불구하고 옥희의 컴백 무대를 빛내기 위해 달려왔다. 관객들이 '새타령'을 불러달라고 하자 '그 노래는 돈을 받고 불러야 되는 노래'라며 익살스럽게 대답했다.

 

가창력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두명의 여가수, 박미경과 신효범도 무대를 빛내주었다.  그리고, 주인공의 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없어서는 안될 조명 뒤의 사람들, 그들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사진만으로 보면 신인 여배우의 기자회견 장면이나 콘서트 장면으로 착각할 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코러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가끔씩 비춰지는 조명속으로 보이는 그가 노래하는 모습은 정말로 매력적이었다.

 

백댄서 역시 무대를 화려하게 빛냈다. 섹시함을 강조한 안무와 탄탄한 몸매를 보면 '건강미인'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언제나 화려한 무대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흘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이 있기에 주인공의 무대는 더 밝게 빛난다. 그들은 무대의 소금과 같다.

공연은 관객을 위해 존재한다. 무대위의 모든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던진다. 그리고 관객의 행복한 표정은 공연을 완성시킨다.

 

이날 공연에는 각계의 유명인사가 많이 참석했다. 태조 왕건의 견훤, 무인시대의 이의방으로 열연했던 서인석씨도 이자리를 찾았다. 탤런트 서인석씨의 모습을 담기위해 디지털카메라를 손에 든 중년 팬의 표정이 재미있다.

옥희를 모르는 아이들도 무대의 매력에 흠뻑 빠져 들었다. 디너쇼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자리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워 꼬마 아이들은 무대앞에서 신기한 표정으로 낮선 가수들을 바라봤다.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의 가슴속에도 '스타'가 있다. 항상 자녀들이 연예인을 따라다니기만 한다고 핀잔을 주던 그들도 이 자리에서는 젊음을 찾는다. 테이블에 놓여진 장미꽃 한송이를 뽑아들고 무대로 달려나가는 중년의 모습에서 그들도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스포츠서울닷컴ㅣ김남석기자 nsk6@ 

30년 가수인생 옥희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30년 세월을 뛰어넘는 공연 하나가 지난달 3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지난 1974년 '나는 몰라요'로 데뷔해 그해 유례없이 방송 3사의 가수왕을 휩쓸었던 옥희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다시 날갯짓을 시작한 것이다．옥희는 최근 새 앨범 '소설같은 사랑'을 발표하고 중년의 가수로서 화려한 컴백 신고식을 펼쳤다．

 ○… 신세대 못지않아

옥희의 열정적인 무대는 16년만에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가수라고는 믿기지 않았다．열정적인 몸짓과 폭발하는 가창력은 어느 무대에 서더라도 '이것이 가수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할 만했다．옥희 자신도 무대에서 '이만하면 신세대 가수 못지않죠'를 연발했다．활동을 접은 지 16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신세대가수 못지않은 열띤 무대를 보여주고픈 옥희였다．

그래서 새 앨범의 타이틀곡도 10대부터 60대까지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라틴풍의 '소설같은 사랑'을 택했다．옥희는 "경쾌한 라틴풍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 거예요．난 나를 아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까지 내 노래를 알리는 것이 목표거든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 꿈에 그리던 무대

이번 공연의 아트디렉터는 디자이너 하용수가 맡았다． 거기다 전미례 재즈무용단에서 백댄서를 자청했고 권인하, 박미경, 신효범 등 가창력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후배가수들이 무대를 가득 채워줬다．

"권인하는 나보다 홍수환씨(옥희의 남편)하고 더 친해서 형 동생하는 사이예요． 박미경은 어릴적부터 봐온 동생이죠．내 어머니하고 미경이 어머니하고 둘도 없는 친구였어요"라고 옥희가 말하자 박미경이 거든다．"어릴적부터 옥희 선배님에게 노래를 배웠어요．매일 집에 찾아가곤 했죠．" 박미경은 무대에서도 '이유같지 않은 이유' '이브의 경고' '민들레 홀씨되어' 등을 열창하며 공연의 흥을 돋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신효범도 많은 히트곡 중 '님아'와 '난 널 사랑해'를 불러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옥희가 '가수의 날'에 처음 만난 신효범은 만나자마자 '선배님들이 안계셔서 내가 원로가수가 될 판'이라며 애교섞인 투정을 부려 옥희를 다시 무대로 불러들인 주인공이다．

이밖에도 SBS 아나운서 김범수와 영화배우 예지원이 오프닝과 클로징을 책임졌고, 이인제 자민련 총재권한 대행, 최희준 전 의원, 가수 장미화, 김세레나, 탤런트 김수미, 서인석 등 각계의 묵직한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눈물의 피날레

'나는 몰라요' '이웃사촌' 등의 히트곡에 주옥같은 팝송들을 열창한 2시간여 동안 호탕한 웃음과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노래와 노래 사이를 편하게 이끌었던 옥희지만 앵콜곡을 부르고는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가수로서의 30년 세월이 물밀듯 스쳐가고 지금까지도 그를 기억하고 사랑해주는 팬들이 감사해서였다．

환호와 함께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 사이에서 옥희는 눈물을 닦으며 '감사합니다'를 연발했고 아쉬운 마음에 클로징 멘트 다음에도 무대에서 쉽게 발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이 공연은 옥희의 가수인생 마지막 공연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예정이다．옥희는 기회만 된다면 소극장이든 지방이든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 '라이브로' 노래하며 제2의 가수인생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작정이다．

 스포츠서울닷컴ㅣ고재완기자 enterno1@

 ***** 나오는 노래--옥희의  "나는 몰라요"

● 옥희의 가수 인생

가수 옥희는 1974년 '나는 몰라요'로 데뷔해 77년까지 방송 3사의 가수왕을 휩쓴 유례없는 가수였다．

중3때 미국으로 건너가 라스베이거스에서 '키티김(Kitty Kim)'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옥희는 74년 귀국해 '나는 몰라요'를 첫 노래로 크게 히트했다．특히 당시는 패티김, 김세환, 하춘화, 정훈희, 윤복희 등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활동하고 있던 터라 그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그러나 TV방송이 대중음악을 주도하는 시기로 가요시장이 급변해 라이브 가수들의 무대가 줄어들면서 '라이브의 귀재' 옥희도 빠르게 잊혀져갔고, 94년 앨범을 마지막으로 가수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노래에 대한 열망과 대중가수로서의 책임감으로 16년만에 다시 앨범 '소설같은 사랑'을 내며 활동을 시작했다．그는 '시간'은 놓쳤지만 상처입은 세월 덕분에 '감정'을 얻었다고 말했다．그래서 그의 새 앨범엔 그가 살아온 인생이 녹아들어 있다．"프랭크 시내트라나 토니 베넷처럼 가수와 한 세대가 함께 늙어가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어요．그래서 다시 돌아온 거죠."

[그윽하게]

나오는 노래는 옥희가 부른 "나는 몰라요"입니다. 그땐 이 노래와 마시는 술이 왜그리 절절했는지... 무엇을 그리도 나는 몰라..하면서...

[백두대간]

옥희 옥희 또 옥희 노래유 춤잘추는 옥희님이 많이도 변했구려 세월은 참이로구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