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준비하면서 느낀거지만 순수 컴퓨터쪽이나 전자쪽 후기는 많은데 정보보호대학원 후기는 거의 없더라구요 ㅠㅠ
그 때의 간절했던 마음을 알기에 부족하지만 후기를 남깁니다.
제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국숭세단
3.9 (3,4학년 수석)
평균석차 8/121
토익/토플 845/84
ARM 기반의 임베디드 환경에서 os 주요 기능들 제작.
코드게이트 2015 출전 외 여러 해킹 문제 풀이 실습
(입상은 못해봤습니다. 해킹 문제 푸는 건 잘못하겠더라구요.. 리버스 엔지니어링에 흥미가 있어 프로그램 분석력 기르는걸 목표로 나갔습니다.)
연구 경력 없음.
저는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게 3학년 때 부터였습니다. 그전 평점이 3.4였으니 답이 없었죠 ㅎㅎ;; 그래서 3학년 복학했을 때 (군대를 2학년 끝나고 갔습니다) 부터 c언어로 하는 자료구조를 시작으로 기본부터 다져갔고 도서관, 연구실에서 살다시피 지내면서 부족한 실력을 매꾸며 준비했습니다. 공부는 학점 관리하면서 보안은 주요 전공 (os, 네트워크, 알고리즘 등)이 베이스로 깔려 있어야 함을 알기에 주요 전공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전공 공부 하면서 틈틈히 보안 관련 세미나도 다니고 리버싱 관련 실습 (주로 워게임 풀었습니다) 하며 준비했습니다.
고려대
면접은 일단 A,B,C,D,E 조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한 조당 2~30명정도 되는거 같았는데 저는 B조 3번째여서 빨리 면접 봤습니다. 그 전에 필기 시험을 봤는데 문제가
"핀테크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보안 이슈를 설명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라"
였습니다. 전 핀테크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멘붕이 왔습니다;; 한 5분간 뭐 쓰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옆에는 딱 봐도 직장인 (대개 학생들은 다 양복입고 오는데 몇몇 직장인 분들 처럼 보이시는 분들은 마치 판교에서 그냥 오신 것 마냥 편한 개발자 옷차림에 운동화를..^^;;) 같은 분은 자로 표도 그리시며 열심히 쓰시더라구요 ㄷㄷ;; 근데 제 옆에 분은 시험보기전에 보니까 정책 관련 자료들 보고 있는 걸로 봐서 정책 쪽이었던거 같은데 그분도 저와 마찬가지로 한 글자로 못쓰고 머엉.. 어쨋든 저는 시스템 보안 관점에서 취약점에 대한 여러 대비를 해야한다는 식으로 써내려갔고 옆에 정책 분야 같았던 분도 어찌어찌 쓰시는걸 봤습니다. 제 생각에는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오는 과가 엄청 다양하기 때문에 맞고 틀리는게 중요하다기 보다는 알고 있는 범위에서 논리적으로 쓰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면접에 들어갔고 두 분이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질문 내용은 이렇습니다.
1. 자기소개 해보세요
: 30초 자기소개 입니다.
2. 네트워크 점수가 왜이렇게 낮아요? 중요한 과목인데.
: 네트워크가 3학년 복학할 때 C+, 4학년 때 재수강해서 A 인 상황이었습니다. 준비했던 질문이었기 때문에 무리없이 잘 대답했습니다.
3. 다른 분야도 많은데 왜 정보보호가 하고 싶어요?
: 이건 나름의 이유들을 말씀하시면 됩니다.
4. 잘 다루는 언어가 뭐에요?
: c언어 잘다룬다고 했더니 코드 제일 많이 짜본게 어느정도냐고 하셔서 위에 언급한 임베디드 os 만들어봤는데 좀 길어서 정확히는 몇 줄인지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5. 너비우선탐색과 깊이우선탐색의 차이가 뭐에요? + 이걸 어디에 활용하나요?
: 기본개념 + 구현방법 위주로 설명했습니다.
6. 컨택한 교수님 있어요?
: 제가 컨택한 교수님 이름을 말하니 "어 그분 올해 연구년이라 안뽑으시는데.." 하길래 여기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저는 컨택 때 그런 말은 못들었기에..ㅠㅠ 그래서 리버싱 관련해서 여러가지 연구를 할 수 있고 실제로 제가 적은 연구 계획도 리버싱 관련 분야이기 때문에 다른 연구실 가도 괜찮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면접이 끝났습니다. 전공 질문보다는 연구 계획과 컨택, 왜 정보보호대학원인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카이스트
카이스트는 7월에 뽑았는데 여기는 너무 망했습니다. 일단 서류까지는 합격이 됬는데 정보보호 쪽으로 관심있다는 걸 어필을 못했고 전공 실력이나 보안 실력 둘 다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고려대와 달리 면접 때는 전공 + 연구계획에 대한 상세 질문을 물어봤습니다. 전공에서 하나 틀렸고 연구계획에서 좀 더 깊은 분야로 들어가는 질문에서 막혔습니다. 6명의 교수님들이 면접을 보며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십니다. 제 스펙에도 보시면 알겠지만 정보보호에 대해 한 것들이 많이 없어 물어볼게 없으셨는지 정보보호에 대한 질문은 기본적인 것들(ASLR이 뭔가, LKM과 LSM의 차이가 뭔가)만 물어봤고 전공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틀린 네트워크 질문은 DNS 동작원리 설명이었는데 너무 대략적으로 알고 있던 나머지 완전 이상한 대답을 했습니다.
고려대와 달리 인성 관련 질문은 없었다는 점입니다. 면접 인원은 서류에서 많이 걸렀는지 제가 보는 날에는 저까지 7명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15명 중에 7명 뽑았다고 들었습니다. 솔직히 카이스트 후기는 쓰기 부끄러울 정도로 망해서..ㅠㅠ 말씀드리고 싶은건 전공+보안 지식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가야한다는 점입니다.
제 후기가 다음 정보보호대학원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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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ㅎㅎ 화이팅입니다!
후기 내용이 좋네요 ㅎ